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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보는 겨울 영화들

기획특집

by 미드나잇 스포일러 2021. 12.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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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투모로우>는 케이블 영화 채널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올드 팬 중에는 <닥터 지바고>를 다시 찾는 분들도 많겠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겨울 영화들을 추천해 드린다.



아타나주아

이미지=영화&amp;nbsp;&amp;lt;아타나주아&amp;gt;&amp;nbsp;ⓒAboriginal&amp;nbsp;Peoples&amp;nbsp;Television&amp;nbsp;Network


실제로 에스키모 사회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란 자카리아스 쿠눅감독이 에스키모의 전통을 남기고 싶다는 일념으로 만들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아주 훌륭한 드라마와 메시지가 있는 극영화인데, 2003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후, 2004년에 국내 개봉했다. 주인공인 아타나주아(빠른자라는 뜻)가 알몸으로 설원을 달려 도망가고 또 도망가는 장면은 어떤 기교로도 담을 수 없는 장대한 스펙타클 자체다.

프로즌

이미지=영화&amp;lt;프로즌&amp;gt;&amp;nbsp;ⓒArieScope&amp;nbsp;Pictures



만약 한겨울 스키장의 멈춰버린 리프트 위에서 며칠을 버텨야 한다면? <프로즌>은 이런 기막힌 설정을 저예산으로 완성한 영리한 영화다. 공포에 가까운 추위와 싸우던 그들은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눈밭으로 몸을 던지지만,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굶주린 늑대들이었다.

렛미인

이미지=영화&amp;lt;렛미인&amp;gt;&amp;nbsp;ⓒEFTI


스웨덴의 겨울은 왠지 마음마저 춥다. 뱀파이어 소녀와 그를 사랑하는 왕따 소년의 이야기인데, 단순한 공포영화 이상의 처연한 매력이 있다. <렛미인>은 베스트 셀러였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자인 린드크비스트(John Ajvide Lindqvist)는 원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을 싫어해서 40여 번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에게 최초로 영화화를 허락한 이유가, 감독이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적이 있어서였다고.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 영화다.


더 그레이

이미지=영화&amp;lt;더&amp;nbsp;그레이&amp;gt;&amp;nbsp;ⓒInferno&amp;nbsp;Distribution



리암 니슨은 늘 누군가와 싸우고 있지만, 여기서는 싸우는 대상이 좀 다르다. 비행기가 알래스카의 이름 모를 숲 속으로 추락한 후, 서바이벌 전문가 오트웨이(리암 니슨)와 생존자들은 추위, 늑대, 배고픔과 싸워야 한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 물에 빠져서 떠가는 장면에선 덩달아 몸서리가 쳐진다.


더 씽

이미지=영화&amp;lt;더&amp;nbsp;씽&amp;gt;&amp;nbsp;ⓒUniversal&amp;nbsp;Pictures


<할로윈>으로 유명한 공포명장 존 카펜터의 <괴물>(1982)을 2011년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남극 탐사대원들이 생명체를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외계 괴물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원작의 기발함을 이길 수 없지만 남극의 압도적인 추위를 느끼기 위해서라면 리메이크작도 나쁘지 않겠다.

남극 이야기

이미지=영화&amp;lt;남극&amp;nbsp;이야기&amp;gt;&amp;nbsp;ⓒKurahara&amp;nbsp;Productions


1958년 남극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부득이하게 썰매를 끌던 개들을 눈 태풍 속에 버려두고 귀환했던 남극 탐험가들이 다시 개들을 구조한다는 내용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폴 워커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에이트 빌로우>라는 영화가 더 친숙하다.


파고

이미지=영화&amp;lt;파고&amp;gt;&amp;nbsp;ⓒPolyGram&amp;nbsp;Filmed&amp;nbsp;Entertainment



코엔 형제의 영화가 그렇다. 언제나 기운차게 큰일을 도모하던 인간들이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엉뚱한 상황에 빠진다. 그러고 보면 사람 일이란 게 원래 다 그렇다. 마음처럼 안되는 인생의 막막함을 시야 한가득 펼쳐놓은 것이 <파고>의 눈밭 아닐까?

조난자들

이미지=영화&amp;lt;조난자들&amp;gt;&amp;nbsp;ⓒ스톤워크



눈 속에 고립된 사람들의 밀실 공포를 다룬 영화로 <미저리>와 <샤이닝>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낮술>의 노영석 감독이 연출하고 <미생>의 ‘하대리’ 전석호가 열연하는 한국영화 <조난자들>의 한겨울 설산도 색다른 서늘함을 선사한다. 겨울 산을 찾은 사람들이 폭설로 펜션에 고립되고,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얼라이브


이미지=영화<얼라이브> ⓒParamount Pictures
1972년 안데스 산맥에 추락한 승객 중 살아남은 일부가 눈 속을 뚫고 산에서 내려와 구조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들은 돈을 태워 추위를 달래고, 친구의 시신을 먹으며 추위를 버텨냈다.

폭주기관차


이미지=영화<폭주 기관차> ⓒGolan-Globus Productions
알래스카주의 교도소를 탈출한 죄인 매니와 버크가 기차를 타고 탈옥을 시도한다. 그러나 기관사가 갑자기 죽고 나서, 기차는 통제력을 잃고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알래스카의 살인적인 추위에 폭주 기관차 위의 칼바람이 추가되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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