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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시카리오 2’ 관련 정보 모음

by 꿀마요 2022. 1. 6.

감독, 주연, 촬영, 음악감독이 바뀌어도 여전히 ‘쎈’ 영화,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의 시시콜콜한 정보를 모아보았다.

1. ‘알레한드로’ 3부작


전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2016년 아카데미 3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수작이다. 북미 개봉 첫 주에는 몇개 안되는 스크린에서 개봉했지만, 첫 주말 스크린 당 수익이 6만 6881 달러를 기록한다. 그 해 개봉 영화 중 가장 높은 스크린당 수익이었다.

만장일치의 호평에 고무된 제작사는 개봉 한 달도 되기 전에 속편 제작을 선언한다. 그리고 각본가인 테일러 쉐리단은 곧바로 집필에 돌입했다. 약 1년 뒤, 제작사는 이 영화가 3부작이 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 3부작은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지방검사로 마약 카르텔을 상대하다가 가족을 잃고 복수를 위해 용병(솔다도)이자 암살자(시카리오)가 되는 인물이다. 2편은 [시카리오]의 프리퀄이 된다는 루머가 있었다. 바로, 검사였던 알레한드로가 시카리오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데이 오브 솔다도]는 [시카리오] 이후를 그리는 시퀄로 만들어졌다.


2. 에밀리 블런트 하차


전편의 주인공인 케이트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이번 속편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1편의 주인공이었지만, 관찰자에 가까웠다. 당시까지만 해도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잔인함과 CIA의 불법행위는 대중들에게 낯선 영역이었다. 케이트는 도덕적 혼란을 느끼면서,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대중의 시선에서 소개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시카리오]의 성공 이후, [나르코스] 등 비슷한 내용의 작품들이 넘쳐나면서 이제 더 이상 관찰자가 필요 없는 콘텐츠가 되었다. 다만, 시리즈 세 번째 영화에는 케이트가 등장할 수 있다는 루머가 있다. 그것도 1편에서와 같은 주인공은 아니고 카메오 수준일 거라고 한다.


3. 드니 빌뇌브 하차


[시카리오] 개봉 당시 영화를 향한 찬사의 절반 이상이 드니 빌뇌브 감독에 대한 것이었다. 주가가 치솟은 드니 빌뇌브는 이후 [컨택트]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연출을 제안 받았다. 새로 제안 받은 두 작품은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영화의 제작비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들이었다. 게다가 [블레이드 러너 2049]는 리들리 스콧이라는 거장의 걸작을 계승하는 기회였다. 그렇게 드니 빌뇌브는 [시카리오]를 떠나게 된다.

4. 로저 디킨스 하차

[시카리오]가 이룬 영광에서 촬영감독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 중 한 명인 로저 디킨스의 과감한 앵글과 카메라 워킹 역시 찬사를 받아 마땅했다.

로저 디킨스는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열네 번이나 오른 위대한 촬영감독이다. 로저 디킨스는 드니 빌뇌브가 [시카리오] 속편 대신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택할 때 함께 따라 나갔다.

로저 디킨스는 코엔 형제의 영화 중 열두 편을 촬영했다. 그밖에도 [쇼생크 탈출], [뷰티풀 마인드], [레볼루셔너리 로드], [스카이폴] 등을 포함한 수십 편의 걸작 영화들을 촬영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는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함께 했다.


5. 음악감독 타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독특하고 강력한 정서를 구축하는 데는 아이슬란드 출신 음악감독 요한 요한슨의 음악도 큰 역할을 했다. 요한 요한슨은 [프리즈너스], [시카리오], [컨택트] 등 드니 빌뇌브 영화 세 편의 음악을 작곡했다. [시카리오]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음악으로 아카데미 영화음악 작곡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다. 특히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는 아이슬란드 출신 음악가로는 최초로 골든글로브 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그는 1969년 생으로 한창 전성기를 누려야 할 나이지만, 올해 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다.

속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의 영화음악을 맡은 힐두르 구드나도티르는 아이슬란드 출신 첼리스트로, 요한 요한슨의 오랜 동료이기도 했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사람의 신경을 긁던 첼로 음악을 연주했던 장본인이다.


6. ‘고모라’의 연출자 투입


드니 빌뇌브가 나간 자리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이 들어왔다. 솔리마 감독은 [고모라]라는 이탈리아 걸작 TV 시리즈를 연출한 사람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범죄 드라마로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시즌 3까지 제작되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에 관한 이야기인데, 원작자가 그 동네에서 나고 자라며 겪은 이야기와 목숨을 걸고 잠입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엄청난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같은 소설을 영화화 한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고모라]는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최고의 독립영화 중 한편으로 꼽히는 [블루 루인]의 제레미 솔니에르 감독도 한때 연출자로 거론됐었다. 그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배경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대신 알래스카로 가서 스릴러 [홀드 더 다크]를 찍었다. 이 영화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7. 리들리 스콧의 촬영감독 투입


로저 디킨스가 나간 자리에는 폴란드 출신의 다리우스 볼스키 촬영감독이 들어왔다. 그는 최근 리들리 스콧과 [프로메테우스], [카운셀러],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 [마션], [에일리언: 커버넌트], [올 더 머니] 등을 함께했다.

그전에는 조니 뎁이 출연하는 영화들을 많이 촬영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까지의 시리즈 네 편을 촬영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위니토드] 등을 찍었다. 무엇보다도 100편이 넘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8. 진정한 드라마의 주역은 ‘각본가’ - 1


감독이 교체되고, 촬영감독이 교체되고, 여주인공이 역할을 잃어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끄떡없었다. 이유는 [시카리오] 시리즈의 진정한 동력은 테일러 셰리던의 디테일하고 긴장감 넘치는 각본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테일러 셰리던의 대표작은 찰리 헌냄 주연의 미드 [썬즈 오브 아나키]였다. 폭주족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테일러 셰리던은 부보안관 역을 연기했다. 그렇다. 테일러 셰리던은 원래 배우다.

그런데 각본 데뷔작인 2015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이후엔 작가 겸 감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시카리오] 이후 그는 소위 ‘테일러 셰리던 국경 3부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완성했다. 그가 시나리오를 쓴 [헬 오어 하이 워터]는 2017년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각본상, BAFTA 등의 작품상 및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연출까지 맡은 [윈드 리버]는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 언급 최우수 감독상,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관객상 등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TV 시리즈 서부극 [옐로우스톤]에서 각본 및 제작자로 나섰다. 이 드라마는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드] 개봉 직전인 지난 주말에 첫 에피소드가 방영됐는데, 역시 호평 일색이다.

9. 진정한 드라마의 주역은 ‘각본가’ - 2


그런데 배우였던 그가 어떻게 [시카리오]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 것일까? 사실 그의 첫 시나리오는 [시카리오]가 아니라 [헬 오어 하이 워터]다. [헬 오어 하이 워터]는 원래 그가 2012년에 [코만체리아]라는 제목으로 한 제작사에 판 시나리오다. 이 작품은 그해 ‘블랙리스트’(제작되지 못했지만 호평받는 시나리오 목록)에 오르게 됐고, 포커스피쳐스 같은 유명 배급사들도 눈독을 들였다.

덕분에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관한 영화를 구상하고 있던 드니 빌뇌브 감독이 테일러 쉐리던에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각본을 의뢰했다. 단, 조건은 철저한 리얼리즘을 구축해달라는 것이었다.

테일러 셰리던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고의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드니 빌뇌브는 매우 만족했다. [시카리오]는 테일러 셰리던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나리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그가 속편의 시나리오를 쓰는 한 드니 빌뇌브가 없어도 전편만큼 실감나고 기세 좋은 영화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주연배우, 감독, 촬영감독까지 모두 떠난 뒤 초조해하던 제작사는 테일러 셰리던이 써 온 속편의 시나리오를 보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10. 주목해야 할 새 얼굴들


전편에서는 조쉬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 외에 주인공 에밀리 블런트, 다니엘 칼루야, 존 번탈, 맥시밀리아노 에르난데즈 등의 재능있는 배우들의 역할도 돋보였다. 속편에도 명 배우들이 즐비하다.

캐서린 키너 - [존 말코비치 되기], [카포티] 등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캐서린 키너가 CIA 국장인 신시아 포즈 역으로 출연한다. 최근에는 전편에 출연했던 다니엘 칼루야가 주연을 맡았던 [겟 아웃]으로 개성 강한 연기력을 증명한 바 있다.

매튜 모딘 -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의 주인공이었고, 긴 세월 100여 편의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CIA 간부인 제임스 라일리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서 마틴 브레너 박사 역으로 출연했었다.

제프리 도노반 - 인기 미드 [번 노티스]의 매력적인 주인공인 그는 맷의 부하이자 팀의 부지휘관 격인 스티브 포어싱 역할로 비중있게 출연한다.

마누엘 가르시아 럴포 - 이병헌도 캐스팅됐던 [매그니피센트 7]에서 7인 중 한 명인 바스케즈 역으로 출연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갈로’라는 인물을 맡았다.

시아 위검 -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엘리아스 ‘엘리’ 톰슨, [에이전트 카터]의 로저 둘리 역, [파고]의 모 대믹 역 등 굵직한 드라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도맡아 온 명배우다. 이번 영화에서는 ‘앤디 윌던’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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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