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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꿀정보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제작비 얼마 들었을까?

by 꿀마요 2022. 7. 15.

[왕좌의 게임] 마지막 8시즌은 1시간 반짜리 에피소드 6편으로 구성된다. 최근 ‘버라이어티’ 지는 [왕좌의 게임] 각 에피소드의 제작비가 15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기사를 내놓았다.

최대 2억 달러 이상을 쓰기도 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얼핏 듣기에도 드라마치고는 엄청난 제작비로 보인다. 최근 극장가의 화제작 [베이비 드라이버], [킬러의 보디가드], [아토믹 블론드] 등의 제작비가 3천만 달러 정도고, [애나벨: 인형의 주인]이 1500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해보면 [왕좌의 게임]은 드라마 수준을 넘어 영화의 영역을 넘보고 있는 셈이다.

억소리나는 미드 제작비들


물론 [왕좌의 게임] 외에도 어지간한 장편영화를 능가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미드는 적지 않다. 특히, 최근 할리우드의 신흥 강자, 넷플릭스의 과감한 투자가 주목할 만하다.
[더 크라운] 시즌1은 편당 천만 달러씩 총 10개 에피소드로 제작되었고, 12월 8일 공개 예정인 시즌2는 편당 1300만 달러로 제작되었다. 세계 최고의 부국이었던 영국의 화려한 왕실 세트와 소품, 왕족들의 의상 등이 제작비의 큰 몫을 차지한다.

1990년대에 시작된 인기 미드 중에도 편당 1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있었다. 조지 클루니를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만든 메디컬 드라마 [E.R.]은 가장 비싼 시즌에 편당 제작비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조지 클루니가 퇴장한 후 스튜디오 측에서 제작비 거품을 걷어냈다.



[프렌즈]는 마지막 시즌이던 시즌10에서 편당 1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프렌즈]의 높은 제작비는 멤버들의 출연료 때문이다. [프렌즈]의 여섯 주인공은 매 시즌 까다로운 출연료 협상을 이어가며 몸값을 올렸고 각자의 인기 차이와 상관없이 매번 여섯 명이 같은 액수를 받기를 고수했다. 결국 마지막 시즌 이들의 출연료는 편당 1백만 달러씩으로 올랐다. 그리하여 러닝타임 25분에 불과한 시트콤이 편당 1천만 달러로 제작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최고의 인기 시트콤인 [빅뱅이론]은 12시즌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프렌즈]의 아성을 뛰어넘고 있다. [빅뱅이론]의 주요 캐스팅인 짐 파슨스, 자니 갈렉키, 칼리 쿠오코는 시즌8부터 시즌10까지 총 72개 에피소드에서 편당 1백만 달러 씩 받았고 사이먼 헬버그와 쿠날 나야르는 시즌 8~9에서는 75만 달러, 시즌10에서는 1백만 달러를 받았다. 시즌11~12에는 이들의 출연료가 10만 달러씩 줄어들게 됐는데, 조연으로 시작해 주연급으로 성장한 메임 비알릭(에이미)과 멜리사 라우치(버나데트)의 출연료 인상에 도움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십만 달러씩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빅뱅이론]의 편당 러닝타임은 20분, 제작비는 1천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싼 파일럿 에피소드들


파일럿(첫회) 에피소드에 더욱 공을 들이기 때문에 파일럿 제작비가 영화 한 편 제작비와 맞먹는 경우들이 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파일럿 에피소드가 대표적이다. 2010년 9월 방영된 파일럿을 연출한 사람은 무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었다. 이 파일럿에는 1920년대 밤 문화를 대변하는 현란한 세트 제작비도 포함되면서 무려 1800만 달러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는 미드 역사상, 에피소드 한 편 제작비 중 가장 많은 금액에 해당된다.

 



J.J. 에이브럼스의 떡밥 판타지 [로스트]와 [프린지]는 둘 다 편당 제작비가 약 400만 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프린지]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1천만 달러가 들었다. [로스트]의 파일럿 에피소드는 이보다 많은 1400만 달러가 들었다. [로스트] 파일럿의 제작비 상승은, 무인도에 추락한 대형 여객기(에어라이너) ‘플라이트815’편 때문이다. 제작진은 실제 에어라이너 한 대를 사서, 촬영장인 하와이 해변까지 운반해야 했고, 난파된 모양으로 꾸미는 데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했다. 폭스(FOX)의 실패한 미드 [테라노바]의 파일럿도 1천만 달러가 넘게 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처에 따라서는 2천만 달러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 루머도 있다. 이 파일럿은 특히 러닝타임도 2시간이나 되는 대작이었다.

왜 이렇게 많이 들까?

버라이어티 지는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미드의 제작비가 영화 수준으로 솟구치는 원인을 여러모로 분석했는데, 우선 로케이션, 세트, 의상 등의 물리적인 비용을 꼽았다. 또한, 미드 제작사들이 점점 더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느라 영화 수준의 장비를 사용하게 된 것도 이유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런 요인들은 모두 미드의 전반적인 인기가 올라가고, 제작되는 미드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바로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급성장이다. 이들은 기존의 드라마 제작 방송사들뿐 아니라 영화를 제작하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과도 경쟁하기 위해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가는 콘텐츠를 서슴없이 기획하고 있다.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정액제 회원들의 월 구독료 수입만으로도 이러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넷플릭스의 재무 담당 최고이사, 데이빗 웰스는 머지않아 시간당 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미드가 제작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참고로 넷플릭스는 2017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 명을 넘겼으니, 이들이 1년에 내는 월정액만 15조 원이 넘으며, 2018년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로 약 8조 원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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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기성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