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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 테크놀로지

플레어 현상 성애자, J. J. 에이브럼스

by 꿀마요 2021. 12. 12.

J. J. 에이브럼스가 연출한 영화들을 이야기할 때 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렌즈 플레어 (lens flare) 효과이다.

“ILM(Industrial Light & Magic)은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히어로 시리즈 등에서 CG를 담당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시각효과 스튜디오다. ILM의 한국인 프로그래머 서재우씨의 해설로 최신 영화의 특수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이미지=<스타트렉 다크니스> ⓒParamount Pictures

‘렌즈 플레어(Lense Flare)’는 카메라로 들어오는 강한 빛이 여러 장의 렌즈를 지나면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반사와 산란의 결과다. 렌즈 구조 때문에 생기는 물리적 결함에 가깝지만 적절히 사용하면 특유의 느낌을 낼 수 있다. 어찌 보면 장비의 부작용이 연출 기법으로 발전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의도적으로 사용된 렌즈 플레어는 장면을 보다 극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 특히 최근 영화들에서는 SF적인 요소들을 강조하는 용도로 자주 쓰인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각별한 렌즈 플레어 사랑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미션 임파서블 3>와 <슈퍼 8>에서 조짐을 보이더니 ‘스타트렉’ 시리즈에 이르러 정점을 찍게 된다.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 영화의 감상을 방해할 정도로 현란했던 렌즈 플레어의 남용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미지=영화<슈퍼 에이트> ⓒParamount Pictures

이미지=<스타트렉 : 더 비기닝> ⓒParamount Pictures

사실 렌즈 플레어 효과는 오래된 렌즈일수록 잘 나타난다. 과거의 결함을 보완한 최신 렌즈에서는 플레어 현상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감독은 일부러 오래된 렌즈를 구해 쓰기도 하고, J. J. 에이브럼스는 카메라 옆에서 강한 랜턴을 비추는 방법으로 만들어낸다.

이미지=렌턴으로 렌즈 플레어를 만들고 있는 J.J.에이브럼스 감독 ⓒBad Robot

그렇다면 CG에서는 어떨까? CG는 물리적 렌즈가 필요 없어서 렌즈 플레어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렌즈 플레어를 재현하는 가장 쉽고 일반적인 방법은 CG 이미지를 실사 영상과 합성하는 단계에서 후처리(post-processing) 작업을 통해 넣는 것이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포토샵에서 원본 이미지 위에 렌즈 플레어 역할을 하는 레이어를 얹는 것과 비슷하다. 이 방법은 실제 렌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므로 진짜 결과와는 차이가 있다. 최근엔 가상의 렌즈를 통해 물리적으로 정확한 플레어 현상을 만들려는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미지=CG에 사용하는 렌즈 플레어 이미지의 예 (출처: http://www.cgarena.com)

장비의 결함으로 시작된 렌즈 플레어는 이제 영상 효과의 일부가 되었다. 멋진 미래장면을 만들기 위해 과거의 결함을 재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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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서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