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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림’의 천재 소녀 ‘케일리 스패니’

by 꿀마요 2022. 7. 20.

[퍼시픽림 : 업라이징]은 제작비만 15000만달러(한화 약1600억원)가 든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평단이 하든 스케일을 자랑하며 밀어붙이는 이 영화에선, 오히려 15세 천재 소녀 아마라를 연기한 케일리 스패니가 눈에 들어온다. 단편 영화에 한 번 출연했을 뿐인 이 당찬 소녀는 어떻게 이 블록버스터에 출연하게 되었을까?

 

 

1997년생인 그녀는 11살부터 핑크 플로이드나 조안 제트 등의 노래를 커버하는 동네  밴드로 활동했다. 뮤지션으로서의 활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끼가 많은 성격이어서 연기에도 금방 관심을 두게 된다.

 

[퍼시픽림 : 업라이징] 이전, 그녀가 출연했던 작품은 [카운팅 투 1000](2016)이 전부다. 강도단에게 잡혀 눈이 가려진 채 1000까지 숫자를 세는 소녀 에리카로 등장한다. 영화는 로스엔젤레스 독립영화 페스티벌(LAIFF Awards) 3개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케일리 스패니라는 배우를 세상에 알릴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무명이었던 그녀가 [퍼시픽림: 업라이징]을 통해 일간 벼락스타가 된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케일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MDB의 필모그라피가 설명해주지 못 하는 자신의 노력을 알아달라고 했다. 그녀는 지난 4년 동안 호주, 중국, LA, 몬트리올, 밴쿠버 등을 오가며 오디션을 보느라 집에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어느 날 퍼시픽림오디션 공고를 보게 된 케일리는 셀프영상을 만든다. 그것은 완벽한 조명과 메이크업이 뒤따르는 프로들의 오디션 영상과는 좀 달랐다. 그녀는 후드티를 입고 한 손에 리모컨을 든 채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자신을 표현했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캐스팅된 역할 아마라는 어린시절 카이주에게 부모를 잃고 혼자 힘으로 자란 고아 소녀다. 그리고 쓰레기장에서 주운 부품으로 자신만의 예거 스크래퍼를 제작하는 당차고 독립적인 여성이다. 제작진은 그녀의 셀프 비디오에서 아마라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케일리 스패니의 이런 적극적인 성격은 촬영에 들어가 캐릭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케일리 스패니는 고층건물 크기의 대형 예거들 사이에서 활약하는 소형 로봇  스크래퍼아마라라는 캐릭터 자체와 닮았다고 느꼈다. 그녀는 스크래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영화의 매카닉 디자이너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지어 용접을 배우기도 했다.

 

한편, 혼자 힘으로 살아온 아마라는 파일럿들과의 단체 생활이 낯설다. 그러나 그녀는 작품에서 동료들과의 연대를 통해 성장했다. 실제로 존 보예가의 조언들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케일리는 엄청난 덩치의 제작 시스템을 거치면서 영화 안팎으로 또 한 뼘 성장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첫 촬영 날의 설렘을 잊지 못하는 소녀다. 첫 시사회의 레드카펫에서는 자신의 강아지에게스크래퍼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는 2018년에 개봉하거나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이 벌써 네 편이다.

 

크리스찬 베일이 정치인 딕 체니로 등장하는 [백시트], 미국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의 삶을 다룬 전기영화 [온 더 베이시스 오브 섹스], [마션], [클로버필드]의 각본가이자 [케빈 인 더 우즈]의 감독 드류 고다드의 스릴러 [배드 타임 앳 더 엘 로얄] 등의 기대작들이다. 또한, 동네 슈퍼 직원으로 등장하는 독립 영화 [더 슈즈]도 후반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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