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과는 상관없이, 가족의 모습이란 참 다양하다. 가정의 달을 기념하여, 막장 가족 영화들을 모아봤다.
아담스패밀리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크리스티나 리치가 연기했던 웬즈데일이라 하겠다. 헌데 만만치 않은 꼬마아가씨가 얘 말고 또 있다. 바로<녹차의 맛>의 사치코. 아름답기만한 산간 마을에 어쩜 이리 괴상한 가족이 살고 있는건지 싶게 사치코네 가족도 괴짜들이다.
영화 후반부가 될 때까지 변태가 아닌지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드는 할아버지, 당췌 실제론 만나본적도 없는 직업을 가진 최면술사 아빠, 만화를 그리는 어머니, 그나마 제일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짝사랑 전문인 오빠, 그리고 거대한 내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믿는 막내딸 사치코. 거기다가 할아버지를 빼다 박은 괴상한 외삼촌까지 합세해서 개성이라고 해주기엔 묘해도 너무 묘한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평범한척 살아간다. 어쨌거나 이 영화도 <고령화가족>처럼 훈훈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결말이라 안심하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