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을 위한 영화 속 무기6 생각 없이 즐기는 구식 액션영화의 쾌감 [익스펜더블3] 익스펜더블 시리즈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불가리아에서 촬영했는데, 동유럽 군사독재국가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소들을 많이 지원받아 훨씬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다. 특히 초반의 소말리아 모가디슈 항구는 휴양지로 유명한 바르나 항구에서 촬영되었는데 불가리아의 대표적 도시 중 하나로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항구를 어쩜 그렇게 모가디슈처럼 보이게 만들어놨는지 놀랍다. 촬영 장소뿐 아니라 군사장비 지원도 받아 불가리아 육군 전차 T-72나 팬서 헬기 등이 등장하여 액션 장면의 볼륨을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액션물이지만 의외로 영화의 배경에는 실제의 용병 세계가 탄탄하게 깔린 영화다. CIA가 국가안보(?)를 위해 비공식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해야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민간인 .. 2021. 12. 2. 밀덕들 숨넘어가는 최고의 총격씬 [히트] 영화 속의 무기에 대한 글을 써오면서 언젠가 꼭 다루고 싶었던 마이클 만의 [히트]가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재상영되었다. [히트]는 모두가 인정하는 범죄 액션물의 걸작인데, 특히 시가지 총격전은 이후 다른 영화와 게임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마이클 만은 [히트](1995) 촬영을 위해 경찰과 군대의 경력자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특히 은행 총격전에서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일당의 동작은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의 ‘앤디 맥냅’에게 받은 훈련의 대표적인 성과다. 실제 소수의 특수부대가 자신들보다 수가 많은 적과 만났을 때 맞서 싸우면서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퇴출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앤디 맥냅은 [히트] 제작에 참여하기 전, 걸프전 당시의 작전 경험을 담은 ‘브라보 투 제로’라는 이름의 책을.. 2021. 12. 2. 캐릭터는 억지스럽고 총격전은 사실적인 [사보타지]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사보타지]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특수요원이라면 그 많은 곳 중에서 어느 기관에 소속된 요원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은 법 집행 분야에 따라 독립된 기관을 만들고 각자 무장 특수부대를 두어서 특수 요원이 참 많다. 각 주와 도시 경찰에는 스와트(SWAT)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유행시킨 경찰 특수부대가 있고 주 경찰의 권한을 넘어서는 사건을 맡는 FBI에는 SWAT와 HRT라는 특수부대가 있다. 주류·담배·총기는 ATF, 이민·세관은 ICE, 마약은 DEA가 단속하며 각각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다. 전투복과 장비가 대부분 비슷하므로 옷이나 전술조끼 등에 붙이는 커다란 소속 기관명 패치로 서로를 구분한다. [사보타지]는 이 중에서 DEA 특수부대 요원들이 주인공인 영화이다. .. 2021. 12. 2.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문명과 폭력의 상징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새뮤얼 콜트는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총기 업체 콜트의 슬로건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총을 든 인간과 총을 들지 않은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과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만큼이나 많은 차이가 있다. 때로, 총으로 보장된 동등한 폭력성은 거대한 재앙을 가져오곤 한다. 인류에 대한 원숭이들의 반란을 그린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에서 총으로 표현되는 폭력성이 흥미롭다. 이미 오리지널 [혹성탈출](1968)에서 ‘원숭이의 별’에 도착한 지구인들은 이들이 인간과 유사한 사회적 발전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는데, 이때 원숭이의 문명을 상징하는 소품이 바로 총이었다. 원작에서 원숭이들은 나무를 깎아 만든 총몸 안에 총열과 약실 등으로 구성된 현대적 설.. 2021. 12. 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