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어벤져스 영화가 드디어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그동안 정확한 제목없이 ‘어벤져스 4’로 불리던 이 영화의 제목은 [어벤져스 :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으로 밝혀졌으며, 트레일러 공개 하룻만에 2억 8900만 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와 팬들은 트레일러를 초 단위로 분석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앞선 작품에서 경험했듯이 이런 예상들은 모두 적중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역시 MCU 라는 문화현상을 즐기는 방법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 대한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06. 귀농한 타농부
트레일러에는 타노스의 갑옷이 마치 허수아비처럼 걸려있다. 이는 코믹스 ‘The Infinity Gauntlet’의 한 장면이 적용된 것이다. 코믹스에서 네뷸라에게 건틀렛을 빼앗긴 후, 계속되던 혼란은 아담 워록이 건틀렛을 소유하고 우주의 질서가 바로 잡히면서 마무리된다. 그리고 웬일인지 성정이 차분해진 타노스는 조용한 행성에 정착해 밭을 일군다. 국내 팬들은 이렇게 귀농한 타노스를 ‘타농부’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한다.
원작에서 타노스의 만행과 인피니티 건틀렛의 파워는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죽이는데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일러의 인피니티 건틀렛은 만신창이가 된 타노스의 팔에 부식된 모습으로 남아있다. 자신의 위험한 철학을 관철하고 막막한 허무를 즐기고 있는 타농부를 찾아내 죽이는 것만으로는 어느 하나 얻을 수 없는, 어벤져스는 어쩌면 가장 어려운 싸움을 준비해야한다.
07. 토르의 절망
토르는 [토르 : 라그나로크]에서 아버지가 죽고 아스가르드가 파괴된다. 그리고 간신히 백성들을 우주선에 실어 지구로 향하던 길에서 타노스의 공격을 받는다. 인피니티 건틀렛으로 우주 생명체의 절반이 죽기전, 토르는 이미 타노스에게 모든 것을 잃었다. 또한, 토르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새로운 무기 ‘스톰 브레이커’로 타노스에게 결정적인 일격을 날리지만, 바로 목을 날리지 않아 그의 만행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한 가지, 타노스가 아스가르드의 우주선을 습격했을 때. 로키도 죽음을 맞았다. 작중에서 죽음을 자주 가장하던 ‘장난의 신’ 로키의 죽음에 대해 팬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슈리의 죽음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던 루소 형제가 유독 로키에 대해서는 확실히 타노스에 의해 죽은게 맞다고 공표했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앞으로 로키를 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년 런칭을 준비중인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이트 ‘디즈니 플러스’에 로키의 솔로 드라마가 서비스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선악 구분이 분명치 않은 로키의 독특한 성장과정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https://movie.v.daum.net/v/gl6VBqfgIe
08. 캡틴의 면도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가 어벤져스 본부에 모여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한다. 그런데 여전히 인피니티 워에서처럼 금발을 하고 있는 블랙 위도우와 달리, 캡틴은 수염을 자른 말끔한 얼굴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시절의 수트를 입고 있다. 이 역시 시간 여행과 관련한 단서일 수 있다.
그러나 더 이상 야인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는 캡틴이 단순히 ‘면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팬도 있다.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마당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수배자가 된 범죄이력 따위 모두 자동 사면되었고 보란듯이 어벤져스 본부에 복귀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09. 캡틴과 아이언맨의 화해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얼마전 SNS룰 통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촬영을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이 MCU애서 하차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런데 지난달 조 루소 감독은 AP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캡틴의 은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역시 개봉을 해봐야 확인될 사실이겠지만, 트레일러의 내용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가 목숨을 건 시도를 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또한, 어벤져스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이후, 감정의 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 하고 있다.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올 아이언맨과 어떻게든 어벤져스를 재건하려는 캡틴 아메리카가 손을 잡는 것은 전체 서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10. 그리고 양자영역
이번 트레일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정보는 마지막에 등장한 앤트맨이다. 어벤져스 본부에서 절망에 빠져있던 캡틴과 블랙 위도우 앞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앤트맨이 버젓이 나타났다. 그가 타고온 자동차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양자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비가 탑재되어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마저 죽은 상황에서,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양자 영역’ 뿐임은 당연해 보인다.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런앤건 = 글: 김격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