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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3

<상속자들> 김탄이냐, 최영도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태희와 3개월 사귀고 군 생활 1년 연장. 군대 고참이 후임에게 반드시 던지는 이 오랜 질문은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의 이름으로 교체되면서 그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이 질문 때문에 밤잠 못 이루며 고통스러워해 본 경험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질문의 악마성은 첫째, 되도 않는 허황된 설정이라는 것에 있고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데 있다. 내가 왜 이 불가능한 설정에 고민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도저히 심각하게 이리저리 재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하고야 마는. 사실 이 같은 질문은 여러 가지 다양한 컨셉으로 변형되어 꼭 군대가 아니더라도 남자들만의 술자리에서 흔히 등장하며 쓸데없이 진지한 토크 배틀을 벌이게 한다. 군대.. 2021. 11. 25.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 베스트 3 & 워스트 3 드라마 속 연상 연하 커플, 그 최고와 최악은 누구? 워스트 3위 - [보고싶다] : 윤은혜&유승호 영화 의 꼬마 유승호는 성장기를 거치면서 굵직한 작품 속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역을 도맡아 하며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수순을 착실하게 밟았다. 다행히도 잘 자라준 기럭지와 제법 매서운 눈빛도 소화 가능한 마스크 덕에 ‘소지섭 느낌이 난다’는 평을 들으며 기대를 모았고 을 통해 정극 데뷔를 무난히 마쳤다. 하지만 올 초 종방한 는 그가 했던 최악의 선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상대역으로 나온 윤은헤 옆에 선 그는 영락없는 10대 소년으로 시간을 거슬렀고 강지환 옆에 있을 때, 특히 공유 옆에 있을 때 그 사랑스럽고 철없고 귀엽고 그래서 어리게만 보이던 윤은혜는 유승호 옆에서 막내이.. 2021. 11. 24.
오로라 공주, 한국 막장 드라마의 기괴한 실험실 포털에서 소개하는 MBC 일일 드라마 의 스토리는 ‘대기업 일가 고명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완벽하지만 까칠한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당돌하고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란다. 세상에, ‘순수한 사랑’이야기라니. 일단 변희봉이 유체이탈을 한다.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박영규가 치마를 입는다. 키우는 개의 사주를 본다. 동성커플이 야릇한 춤을 롱테이크로 춘다. 중년의 누나 셋이 30대 남동생이 잠들 때까지 침대를 둘러싸고 매일 기도를 한다. 단, 기독교식 기도와 불교식 기도를 섞어서. 물론, 유체이탈이나 동성커플이 도덕적으로 잘 못 된 소재는 아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저녁시간에 아슬아슬한 표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방영되고 있는 현상이 흥미로울 뿐이다. 말하자면 전국민이 컬트영화를 매일 .. 2021.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