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1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는 '밀양' 박도섭 영화 속의 악당들을 차례로 만나 본다. 두 번째 악당은 의 유괴 살인범 박도섭이다. 아들을 유괴해서 죽인 남자를 용서하러 간다. 좁은 면회실 안. 이창동 감독은 촬영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면회실 세트를 실제 싸이즈대로 답답하고 작게 만들었다. 면회실 유리 너머로 드디어 얼굴을 드러낸 살인마 박도섭. 신애(전도연)는 도섭의 얼굴만 봐도 치가 떨리지만, 신의 이름으로 원수를 용서하려한다. 그런데 웬일인지 박도섭의 얼굴이 구도자처럼 평온하다. 그는 말한다. 자신도 신 앞에 무릎을 꿇었노라고. 그래서 이미 용서를 받았노라고. 신애의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미 용서를 받았다니, 말 그대로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가 없는 인간이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인 신애의 동의 없이 물리적인 복수는 법의 이름으로 차단되었고,.. 2021.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