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이런 기발한 영화, 누가 만들었니?
[서치]의 흥행기세가 심상치 않다. 오직 컴퓨터 화면 안에서만 전개되는 이 독특한 영화는 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서치, 12시간의 기적
이 영화의 감독 아니시 샤간티(Aneesh Chaganty)는 올해 27세로 [서치]가 첫 장편 연출작이다. 그의 필모그라피는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에 다니던 시절 만든 몇 개의 단편이 전부다. 시골마을 소년 스카우트 쿠퍼의 모험기를 다룬 [어드벤처, 위스콘신], 트렁크에서 시체를 발견한 커플의 블랙 코미디 [알리바이] 등인데, 딱히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첫 장편 [서치]는 지난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가 상영된 후, 12시간 만에 소니 픽쳐스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계약이 성사될 정도였다. 또한, 작품은 또한 선댄스에서 관객상을 포함한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구글 글래스 영화 [시즈]
그가 만든 단편 중에 [서치]의 단초가 될만한 작품이 있다. 아니시 샤간티 감독은 대학시절 안경처럼 쓰는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를 활용해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 작품을 완성했다. 미디어 디바이스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서치]와 [시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미국에 살던 남자가 집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인도에 도착, 다시 산 넘고 물 건너 고향마을에 도착하는 여정을 구글글래스의 시점으로 담았다. 먼 거리를 날아가 어머니를 만났던 이유는,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직접 건네며 당신이 할머니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직접하고 싶어서였다. 실제로 감독이 로스 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도쿄, 인도를 거쳐 10일간 촬영하고 완성했다. 지난 2014년, 이 작품은 유튜브에 공개된 후 하루 만에 100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아니시 샤간티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 스카웃되어 2년간 근무하면서 광고를 기획하고 연출한다. 이 기간에 그는 사람들이 컴퓨터 화면을 조작하는 것 자체에 여러 감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클릭할까 말까 고민할 때의 서스펜스는 그 자체로 이미 매력적인 영화언어였다.
감독은 오는 10월에 촬영에 들어가는 [런]을 준비 중이다. 홈스쿨링하는 소년이 엄마의 어두운 비밀을 알게 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다. [시즈], [서치]에 이어, 역시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이지만, 이번 작품은 기술이 주도하는 작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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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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