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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맨’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들 #1

by 꿀마요 2022. 7. 13.

[블록버스터시시콜콜] ‘퍼스트 맨’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들 #1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상관없는, [퍼스트 맨]에 관련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알아보자.



1. 음악영화 전문 감독의 우주영화

[퍼스트 맨]은 셔젤에게 여러모로 ‘퍼스트 영화’이다. 처음으로 음악을 소재로 하지 않은 영화이며, 처음으로 자신이 각본을 쓰지 않은 영화다. 처음으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작업한 영화이자, 처음으로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에 관해 다룬 영화다.

셔젤은 장편 연출 데뷔작인 [공원 벤치의 가이와 매들린]부터 [위플래시] 단편, [위플래쉬] 장편, [라라랜드]까지 모든 연출작이 음악영화였다. 그래서 [원스],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과 자주 비교되었다. 그가 [라라랜드] 이후 차기작으로 닐 암스트롱과 아폴로11호에 관한 영화를 찍겠다고 했을 때 모두가 반신반의했을 정도다.


2. 원래는 연극으로 구상한 작품


그런데 [퍼스트 맨]은 셔젤 감독이 [위플래쉬]를 완성하자마자 차기작으로 생각했던 작품이다. 단지 당시 셔젤이 하려던 것은 이 전기를 원작으로 한 무대 연극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도 우주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관객들이 경외감 이상의 공포를 느낄 정도의 스릴러 연극을 구상했다. 당시에는 [라라랜드]를 찍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 할 때였다.

그런데 어쩌다 [라라랜드]를 먼저 찍게 됐고, 라이언 고슬링을 만나게 됐으며, 그를 암스트롱 역으로 캐스팅하고 싶어졌다. [라라랜드]의 대중적-상업적 성공이 그에게 무한에 가까운 자유를 주었고, 그는 거침없이 [퍼스트 맨] 영화화를 차기작으로, 고슬링을 암스트롱으로 선택했다.

3. 항공기 덕후 암스트롱의 어린 시절


어린시절 부터 암스트롱은 항공기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자동차 운전면허보다 비행기 조종사 면허를 먼저 땄을 정도다.

암스트롱의 아버지에 따르면 암스트롱은 학창시절에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암스트롱에게는 차같은 게 필요할 리가 없었다. 미국 청소년들은 대부분 십대 중반~후반에 첫 차를 소유하는데,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차가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암스트롱이 운전면허를 따게 됐다. 그에게도 차가 필요한 날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암스트롱의 아버지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비행기를 타려면 비행장까지 가야 했으니까.”


4. 원작은 닐 암스트롱의 ‘공식적’ 전기

영화 [퍼스트맨]은 앨라배마 주 오번 대학교의 역사 교수인 제임스 R. 한센 박사가 쓴 닐 암스트롱의 전기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삶’(2005)이 원작이다.

그동안 ‘최초로 달에 간' 우주인 암스트롱에 관해, 그가 이뤄낸 성취 위주로 출간된 전기는 많았다. 하지만 한센이 쓴 이 책은 아폴로 프로그램 이전과 이후 암스트롱의 세세한 인생까지 조명한 최초의 전기이자, 암스트롱 본인이 유일하게 집필을 승인한 ‘공식적인’ 전기다.

암스트롱은 자신의 전기를 쓰겠다고 허락을 구하는 사람들을 모두 거절했다. 거절당한 작가나 학자 중에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원작자이자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의 전기를 쓴 스티븐 앰브로즈나 [원한의 도곡리 다리]의 원작자 제임스 A. 미치너처럼 유명한 작가들도 있었다.

한센도 처음 제안했던 1999년에는 여지없이 거절당했다. 하지만 한센은 물러나지 않고 한 번 더 부탁하면서 자신이 쓴 또 다른 전기를 암스트롱에게 보냈다. 미국 항공기 역사 초창기의 파일럿 겸 항공 공학자인 프레드 E. 윅(1899~1993)의 전기 ‘바닥부터 철저하게'(From the Ground Up)였다.

암스트롱은 이 책에 드러난 한센의 문체나 인물에 대한 접근법을 맘에 들어 했다. 그리고 2002년, 암스트롱은 공식적으로 한센과 전기 집필 계약을 맺었다. 제안을 받고도 내내 망설이다가 3년이 지난 후에 집필을 허락한 이유를 묻자 암스트롱은 “때가 됐으니까"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고.


5. 논픽션 시나리오는 내게 맡겨라

한센 박사의 전기를 바탕으로 [퍼스트맨]의 시나리오를 쓴 조쉬 싱어는 2015년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로 각본상을 받았다.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파헤친 보스턴 글로브 지 스포트라이트 팀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이어 싱어는 1971년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관련 최고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하는 워싱턴 기자들의 실화를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포스트]의 각본으로 골든글로브 후보에도 올랐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줄리안 어산지로 나온 2013년작 [제5계급]도 싱어가 각본을 쓴 영화다. 어쩌면 조쉬 싱어는 동시대 논픽션 드라마를 가장 잘 쓰는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6. 실제 달착륙 당시 교신 음성 사용


영화에는 실제 아폴로11호 착륙 당시의 무선 교신 녹음 음성이 대사로 사용됐다. 아폴로11호의 착륙선이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했음을 닐 암스트롱이 나사 지상 관제실에 알렸을 때, 관제실에서 교신을 담당하던 찰리 듀크는 “이곳 사람들은 숨도 못 쉬고 지켜보느라 다들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이제야 다시 숨 쉴 수 있게 됐다"고 대답했다. 바로 이때의 찰리 듀크 목소리가 영화에 고스란히 사용되어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암스트롱과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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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