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자인 런앤건이 2017년 1월 2일 Daum Movie 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스타워즈: 로그 원>의 반란군, 카시안 안도르 역의 디에고 루나는 멕시코의 배우이자 감독이자 영화 제작자다.
30대 후반(1979년생)의 나이지만 주로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활동해서 우리에겐 낯선 얼굴이다. 그러나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터미널>의 짖궂은 청소부로 등장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3살 때 <안토니에타>로 데뷔했고, 1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역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텔레노벨라(중남미, 스페인, 포르투갈의 일일연속극) 드라마 <할아버지와 나>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 드라마에는 또 다른 멕시코계 스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도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디에고와 가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화 동지로 지내고 있다.
디에고의 출세작은 18세인 2001년에 가엘과 함께 출연한 <이 투 마마>다. <그래비티>의 명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이아름다운 성장영화에서 디에고와 가엘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배우상에 해당하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를 공동수상했다. 또한, 이 영화는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아카데미 영화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그 밖에도수십 개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한 이력만 40개에 달하는 명작이다.
디에고 루나는 지금까지 50 작품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했는데, 아직도 자신의 최고의 출연작을 물으면 망설임없이 <이 투 마마>를 꼽는다. 인터뷰에도 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다.
“<이 투 마마>는 지금까지 내가 참여했던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다. 내 가장 친한 친구와함께 연기했고,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 연출했다. <이 투 마마>를 찍고 난 뒤로 내가 하는 일에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뭔가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그 일에 진심을 쏟게 되면 그 힘은 엄청난 법이다. 그 일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도있다. <이 투 마마> 덕분에 난 스페인과 미국에서도 작업할 수 있게 됐고, 외국에서 인터뷰를 요청받는 사람이 되었다.”
디에고는 할리우드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했다.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그린 <프리다>, 케빈 코스트너 감독의 서부극 <오픈 레인지>,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의 <터미널>, 구스 반 산트 감독과 숀 펜의 <밀크>, 닐 블롬캠프 감독과 맷 데이먼의<엘리시움> 등에서 멋진 조연으로 활약하면서 <크리미널>, <더티 댄싱 – 하바나 나이트> 등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다.
주 활동 무대는 멕시코와 스페인이었다. 특히 <이 투 마마>로 스타덤에 오른 후 2003년에 완성된 영화들이 너무 많다 보니 이듬해 멕시코 MTV 무비 어워드에는 ‘최우수 디에고 루나 연기상’이라는 시상 부문이 생기기도 했다. 마약조직에 관한 범죄 스릴러 <저스트 워킹>으로는 스페인 작가협회 최우수 남우상을 받았고, 스페인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고야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디에고 루나는 멕시코의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그는 절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공동으로 ‘카나나 필름’이라는 영화 제작사를 멕시코시티에 설립했다. 20대 중반인 그들이 영화 제작사를 세운 이유는, 미국과의 접경지이자 마약 조직으로 악명 높은 우범지역인 시우다드 후아레즈에서 벌어진 여성 300명의 미제 살인사건에 관한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2007년, 멕시코 권투선수인 훌리오 세자르 차베즈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직접 영화를 연출하기 시작한 그는 2010년 한 초능력 소년에 관한 코미디 영화 <아벨>의 각본, 제작, 감독을 맡아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아벨>은 멕시코 아리엘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 편집상 등 7개 부문의 후보로 올라 각본상과 신인 남우상을 받았으며 도빌 영화제, 아르헨티나 마델플라타 국제 영화제, 상파울로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찬사를 받았다.
2014년에는 미국의 위대한 노동 운동가인 세자르 차베스의 삶을 다룬 <세자르 차베스>를 연출했다. 미국에서의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5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익이었지만, 미국 내 최대의 중남미 영화 축제인 알마 어워드와 이매진 재단 어워드, SXSW 등에서 연달아 수상하는 등 작품성에서 인정을 받았다. 2016년에도 대니 글로버와 마야 루돌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미스터 피그>를 연출했고,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받기도 했다.
디에고 루나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2005년, 앰뷸런트 A.C.라는 영화 기구이자 영화제를 공동으로 창설했다. 앰뷸런트 A.C.는 다큐멘터리를 틀 일이 거의 없는 공간을 찾아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영화제다. 빈민가, 강변의 공원, 시장광장 등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다큐멘터리를 튼다. 이 영화제는 2011년 워싱턴 남미 사무국으로부터 인권상을 받았고, 현재 디에고 루나는 이 사무국의 이사진 중 한 명이 되었다.
최근 디에고 루나는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6년 디에고 루나는 멜 깁슨이 리암 니슨 못지않은 강한 부성애를 보이는 액션 스릴러 <블러드 파더>에 출연했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를 연출한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신작 <더 배드 배치>에도 출연했는데, 키아누 리브스, 짐 캐리, 제이슨 모모아, 지오바니 리비시 등이 함께 출연한 디스토피아 로맨스라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가장 대작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현재는 사후세계 체험 실험에 관한 1990년대 걸작 스릴러, <유혹의 선>의 리메이크 작품인 <플랫라이너스>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디에고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의 영화 작업이 거듭되는 탓에 멕시코시티에 있는 자기 집에 1년 동안이나 돌아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다음 인터뷰에서 멕시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물론 할리우드에서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고 싶다거나, 미국에서 명성을 얻어 돈을 벌고 싶은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에 관한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는 할리우드에서도 <이 투 마마>처럼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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