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개봉 이후, 다시 한 번 관심을 끌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의 대표작을 살펴본다.
뉴욕에서 연기학교를 마친 그레이스 켈리는 TV 단막극에 60여 회 출연하면서 입지를 넓혀갔다.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나 레드북(Redbook)등의 잡지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중,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작품을 만난다. 영화 [14시간](1951)에서 그레이스 켈리의 역사적인 첫 등장을 볼 수 있다.
다음 작품은 서부영화의 명작 [하이 눈](1952)이었다. 케인(게리 쿠퍼)은 이제 보안관 직을 은퇴하고 약혼녀 에이미(그레이스 켈리)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5년 전에 케인에게 체포되어 투옥되었던 프랭크 밀러(이안 맥도날드)가 마을로 쳐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되고, 케인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메마른 사막, 말 수 적은 남자들의 총질 속에서 그레이스 켈리의 수심 가득한 눈빛은 유독 오아시스같이 빛났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클라크 게이블과 [모감보](1954)에 출연한다. 그레이스 켈리는 여기에서 인류학자인 남편을 따라 정글에 왔지만, 남성미 넘치는 사냥꾼 빅 스마웰(클라크 게이블)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드는 린다 역을 맡았다. 린다와 빅 그리고 열정 넘치는 댄서 엘로이즈(에바 가드너)는 삼각관계가 된다. 그레이스 켈리는 지적이고 차분하지만, 사랑 앞에 모든 것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제11회 골든 글로브에 여우 조연상을 받는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원한의 도독리 다리](1954) 에서 북한의 보급로인 도곡리 다리를 폭격하기 위해 용맹하게 전장으로 떠난 해리(윌리엄 홀든)의 지고지순한 아내역을 맡는다. 남미의 에메랄드 광산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 [에메랄드](1954)는 [모감보]와 비슷한 어드벤쳐 영화였으나,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알프레드 히치콕과 만나면서 그레이스 켈리는 단순히 ‘여신 같은 미모의 배우’ 이상의 평판을 얻게 된다. 그녀는 서스펜스를 견뎌내는 침착함 아래, 생의 의지가 들끓었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을 매료시켰다. 감독은 그녀를 ‘눈 덮인 화산’ 같다고 표현했다. 그녀는 히치콕과 총 3편의 영화를 만든다. 첫 작품은 [다이얼 M을 돌려라] (1954) 이다. 테니스 선수 토니(레이 밀런드)는 부잣집 딸 마고(그레이스 켈리)와 결혼한다.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사업에도 성공하지만, 아내가 추리 소설가 마크(로버트 커밍스)와 외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고를 죽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이창] (1954) 도 그레이 켈리와 알프레드 히치콕의 필모 그라피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제프(제임스 스튜어트)는 카레이싱 경기를 촬영하다가 사고를 당해 휠체어 신세가 된다. 다리를 치료하는 사이에 제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낙은 카메라 망원 렌즈로 건너편 건물의 일상을 훔쳐보는 것뿐이다. 패션모델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모의 여자친구 리사(그레이스 캘리)는 제프에게 충실하지만 그는 리사를 고생시킬 수 없다며, 좀처럼 미래를 약속해 주지 않는다. 그러던 중 그는 앞 건물의 한 남자가 부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했다는 증거를 포착한다. 움직일 수 없는 제프를 대신해 리사(그레이스 캘리)가 위협을 무릅쓰고 사건을 해결해 간다. 패션모델로 등장하는 그녀의 우아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명작이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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