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
알프레드 히치콕과 함께한 세 번째 작품은 [나는 결백하다](1955)이다. 보석 전문 털이범 로이(캐리 그란트)는 자신의 방법을 모방한 도난 사건 때문에 경찰에 쫓기게 된다. 여기서 벗어나고자 로이는 스스로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선다. 우연히 만난 프란시스(그레이스 켈리) 역시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여기에서의 그레이스 켈리는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적극적인 신여성으로 다루어진다.
[회상 속의 연인] (혹은 갈채,1955)은 그녀의 연기력이 절정에 이른 작품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 프랭크(빙 크로스비)는 미모의 아내 조지(그레이스 켈리)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부주의로 아들을 잃는다. 이후 폐쇄적인 인생을 살던 프랭크에게 뮤지컬 출연제의가 오지만 좀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린다. 여기에서 그레이스 켈리는 지고지순한 아내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2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그녀는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어느 때보다 수수한 복장을 하고 있지만, 타고난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백조](1956)를 촬영할 당시 그레이스 켈리와 모나코 왕자 레니에는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선물로 레니에 왕자에게서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상류사회](1956)에 끼고 출연한다. 왕자의 프러포즈를 공개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백조]는 유럽 왕실의 결혼 이야기였고, [상류사회]는 그레이스 켈리의 마지막 영화가 된다.
그녀는 세상의 축복 속에 동화 같은 결혼식을 했다. 그레이스 켈리는 결혼 이후에도 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에서처럼, 실제로 히치콕의 [마니](1964)에 출연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영화계로 돌아오지 않고, 모나코 왕비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살아있는 동안 영화배우 이상의 사랑을 받았다. 기꺼이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남편인 레니에 3세와는 불화설이 잦았다. 그리고 말썽을 자주 피우던 막내딸과 모처럼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녀의 나이 54세였다.
글쓴이 안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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