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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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위치는 ‘선홍색 마녀’라는 말이다. 머리와 눈동자, 의상 등이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며, 능력을 발휘할 때도 붉은 ‘기’를 발산하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본명은 완다 막시모프고, 마블 시네마 영화에선 호크아이, 캡틴 등이 아직 어린아이라고 부를 정도인 20대 초, 중반 나이로 설정되어 있다. 피에트로(피터) 막시모프, 일명 퀵실버와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다.
원래 스칼렛 위치는 코믹스 <엑스맨> 시리즈로 등장한 뮤턴트다. 마블 코믹스 작품 중 <엑스맨> 시리즈의 영화화 권리는 20세기 폭스에 있었는데, 마블 시네마와 폭스가 별도의 협약을 맺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 캐릭터가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마블 시네마는 스칼렛 위치에 대해 뮤턴트 대신 ‘강화인간 (the enhanced)’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었고, 출신이나 능력의 기원에 관해서도 <엑스맨>과 다르게 설정했다.
이미지=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Marvel Entertainment
코믹스, 즉 <엑스맨> 세계에서 이들 쌍둥이의 아버지는 매그니토다. 곧 개봉하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스칼렛 위치는 등장하지 않지만, 퀵실버가 스스로 매그니토의 아들이라고 밝힌다. 따라서 그들은 날 때부터 뮤턴트고, 능력도 타고난 것이다. 한편 MCU에서의 쌍둥이는 소코비아에 살던 평범한 집안의 자녀였다. 어린 시절, 내전으로 인한 폭격으로 부모를 잃었고, 남매도 그 잔해 속에서 불발탄과 함께 갇힌 채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트라우마가 있다. 그날부터 남매는 무기상인 스타크를 원망하면서 자라 반전 활동가가 되었고, 어벤져스와 적대관계인 하이드라의 생체실험에 자원하게 된다. 하이드라는 로키의 창(마인드스톤)을 이용해 인간의 초능력을 강화하는 실험을 했는데,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의 쿠키 영상을 보면 피험자 대부분은 실패했고, 막시모프 남매만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미지=영화<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Marvel Entertainment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마리아 힐은 스칼렛 위치의 능력이 ‘신경 전류 접속, 염동력, 정신 조작’이라고 설명한다. 엄밀히 말해 그녀의 염력은 손끝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조작하여 물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발사 무기처럼 쏘기도 하고, 방어막도 만들고, 스스로를 띄워 날기도 한다. 위력은 탈선한 열차를 멈출 정도로 강력하다. 어벤져스 멤버들에게 환각을 보게 만들 수 있고, 소코비아 주민들 수백 명에게 피난하라는 암시를 동시에 보낼 수도 있다. 코믹스에서의 능력은 염력이나 정신조작과는 다른 ‘현실 조작’, ‘가능성 조작’이라는 개념의 능력이었다. 어떤 사건들로 인해 변해버린 현실을 사건 이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도 있으니, 신의 권능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스칼렛 위치는 감정 기복이 크고, 멘탈이 잘 흔들리는 편이다. ‘울트론’에서는 소코비아 사태가 자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공황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호크아이의 조언으로 마음을 잡고 나서는 냉정하게 안정된 능력을 발휘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지=영화<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Marvel Entertainment
그녀의 능력은 이처럼 감정의 영향을 받고,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재앙을 초래하기도 한다. ‘울트론’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느끼고는 오열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는 장면이 잠깐 지나가는데, 이를 일시적 감정 폭발 정도라고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닌 것이, 그 에너지에 스친 울트론들이 순식간에 가루로 변할 정도로 막강했다. 코믹스 ‘하우스 오브 엠’에서 그녀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 낙담한 뒤 무심코 “뮤턴트는 이제 그만”이라고 내뱉는다. 그 한마디가 그녀의 능력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지구 상의 뮤턴트 수천만 명이 한순간 멸종 위기에 빠지는 대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다.
멘탈과 능력이 강할 때건 약할 때건, 스칼렛 위치는 이처럼 재앙을 몰고 다니는 경향이 있는 불길한 캐릭터다. 그래서 코믹스 팬들 사이에서는 ‘진짜 마녀’나 ‘재앙의 씨앗’으로 취급되는 편이다. 그리고 스칼렛 위치의 이런 특징은 이미 MCU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미지=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Marvel Entertainment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어벤져스를 UN이 통제해야 한다는 법안에 동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로 슈퍼히어로들이 두 파로 갈려 싸우는 이야기다. 110여 개 나라가 이 법안에 동의한 이유는 그동안 어벤져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여러 사건과 민간인들의 막대한 희생 때문이다. ‘어벤져스’에서의 뉴욕 전투, ‘윈터 솔져’에서의 헬리캐리어 추락 등이 있었고, ‘울트론’에서는 헐크로 인해 아프리카의 한 도시가 박살 났고, 서울 도심도 엉망이 됐으며, 소코비아의 한 도시가 통째로 먼지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시빌 워>의 도입부에서는 나이지리아 시내의 한 건물이 파괴되어 희생자들이 생긴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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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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