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스칼렛 위치는 ‘울트론’ 이후의 모든 대형 사건에 직, 간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울트론’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그녀는 전멸한 어벤져스와 치타우리 종족의 재침공에 관한 환각을 토니 스타크에게 보여주고, 그가 로키의 창(마인드 스톤)을 가져가도록 내버려 둔다. 토니는 지구 평화를 위해서 자신들보다 더 강하고 무결한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마인드 스톤을 이용해 울트론을 개발한다. 그리고 울트론의 망상이 소코비아 사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헐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아 인근 도시로 달려가게 한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책임이다. ‘시빌워’ 도입부에서는 스칼렛 위치가 자폭하는 럼로우의 폭발을 억제하다가 힘에 부쳐 공중에서 너무 일찍 터뜨리는 바람에 옆에 있던 건물에 큰 피해를 안긴 것이었다.
코믹스의 스칼렛 위치는 비전과 연인이 되고, 결혼도 한다. MCU에서도 두 캐릭터 간에 연애 무드가 조성된다. <울트론>에서 모두가 막 탄생한 비전을 경계할 때, 스칼렛 위치는 비전의 흠결 없는 내면을 느꼈고, 그에 대한 신뢰를 넘어 ‘존경심’까지 가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소코비아가 공중 분해될 때, 울트론에게 복수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스칼렛 위치를 비전이 손수 구하는데, 그녀를 소중하게 보듬어 안는 비전의 모습이 강조된다. ‘시빌 워’에서 비전은 의기소침해진 그녀를 위해 (안드로이드인 주제에) 요리도 하고, 자기감정도 표현하는 등 다정한 면모를 드러내고, 이후 편이 갈린 둘의 모습에선 캡틴과 아이언맨의 관계보다 더 안타까운 딜레마가 느껴진다.
스칼렛 위치 역의 배우는 엘리자베스 올슨이다. 그녀는 6남매 중 넷째이고, 바로 위로 애슐리와 메리-케이트라는 두 언니가 있다. 애슐리와 메리-케이트 올슨은 쌍둥이로, 어린 시절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역 스타였다. 엘리자베스 올슨은 언니들의 출연작에 함께 나온 적도 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언니들과 달리 아역으로는 거의 활동하지 않았고, 뉴욕대의 티쉬 예술학교와 모스크바 극예술 학교 등에서 연기를 공부한 뒤 스물두 살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데뷔 직후에 찍은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으로 많은 상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고, 짧은 시간 동안 <테레즈 라캥>, <올드보이>, <베리 굿 걸> 등의 영화에서 연이어 주인공을 맡으며 할리우드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스칼렛 위치의 쌍둥이 남동생인 퀵실버 역을 맡았던 아론 테일러 존슨과는 <고질라>(2014)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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