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최북단,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 배로우.
이 마을은 극야 현상으로 1년에 30일간 해가 뜨지 않는 시기가 있다. 주민 대부분은 이 시기에 남쪽 도시로 휴가를 가고, 남은 150명 정도의 주민은 어둠 속에서 지낸다. 올해의 극야가 시작되는 날, 마지막 해가 질 무렵부터 배로 우에 이상한 일들이벌어진다. 누군가 훔친 휴대폰들을 불에 태우고, 썰매를 끄는 개들을 모두 죽였다. 전기와 통신, 인터넷까지 끊어져 외부세상과 단절되면서 불안이가중된다. 식당에서 생고기를 주문하며 말썽을 피우던 낯선남자는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이 상한 얘기를 한다. 그리고 목이 잘린 시체가 발견된다.
밤이 깊어지자 낯선 무리가 마을을 습격한다. 뱀파이어들이다. 지붕을 자유자재로 뛰어넘고, 차를 뒤집는 괴력을 선보이며 온마을 주민을학살한다. 마을의 보안관에 벤 부부와 소수의 주민이 살아남아한다락방에숨어지낸다. 뱀파이어들은 자기들이 포로로 잡은 사람을 미끼로삼아남은이들을찾아내려한다. 생존자들은 한 장소에만 머무를 수도 없다. 다시 해가 뜰 때까지 30일, 이들은 몇 명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뱀파이어들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을까?
많은 장르와 스타일로 다양하게 대중을 만 나온흡혈귀지만, 거의 변함없는 원칙들이 있다. 빛을 두려워하고, 인간보다 강하고 죽지 않으며, 전염성이 있다는 점등이 그것이다.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는 흡혈귀의 이 간단한 원칙들을 극대화시킨 변주이면서 흡혈귀의 원초적 공포를 다루는데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다. 이런 원론적인 접근이 21세기에서 야 이루어졌다는 것은 의외다.
지구의 극지방에는 일 년에 일정 기간 이상 밤만 지속하는 세상이 있다. 기후조건도 열악해 조금만 손을 쓰면 완전히 외부와 고립시킬 수도 있다. 이런 조건을 갖춘 배로우라는 마을은 흡혈귀들에게 있어 한 달간 잔치를 벌이는 레스토랑이나 다름 없다. 고립된 마을에 외부의 폭력집단이 쳐들어와 마을주민을유린하는설정은목장의 결투사막이 눈으로 바뀌고 총이 송곳니로 바뀌었을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 대신 눈보라와 암흑이 이들을 더욱 깊은 공포로 몰아 넣는다.
저작권자ⓒ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쓴이 윤지원
'호러교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3편 (0) | 2021.07.28 |
---|---|
새롭지만 새롭지않은 흡혈귀 <써티데이즈오브나이트> 2편 (0) | 2021.07.28 |
이 악마는 게이인가요? <바바둑> (0) | 2021.07.28 |
커플 천국, 솔로 지옥 <메이> (0) | 2021.07.28 |
반전의 끝판왕 <식스센스> (0) | 2021.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