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영화4

스스로 웃긴지 몰라서 더 웃긴 스티븐 시걸 생긴 것만으로 범죄인 남자가 있다. 대니 트레조는 실제로도 중범죄를 저질러서 감방에 드나들었던 전과자이자, 200여 편의 영화에서 단골로 악역을 도맡아 온 액션 배우다. 그의 엄청난 얼굴은 B급 영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대니 트레조가 단독 주연이자 정의의 사도로 나오는 영화 [마셰티]에는, 데칼코마니처럼 대척점을 이룰만한 악역이 필요했다. 오늘의 악인은 스티븐 시걸이 [마셰티]에서 열연한 마약왕 토레스다. 멕시코의 유능한 연방요원 마셰티는 마약왕 토레스를 잡으려다가 실패한다. 부인마저 토레스에게 살해당하고, 간신히 목숨을 건진 마셰티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루하루 비참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다시 한 번 음모에 빠져 상원의원 저격범으로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된다. 뭐, 사실 줄거리 .. 2021. 7. 7.
이게 감동 받을 일인가? 플레처 교수 늦은 시간, 학교에서 홀로 드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앤드류 앞에 악마적인 카리스마로 유명한 플렛처 교수가 나타난다. 몇 가지 연주를 시켜보더니,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플렛처. 일생의 기회를 잡은 것인지 놓친 것인지, 플렛처의 밴드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난 앤드류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플렛처 교수가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이 이렇다. 자신의 밴드를 연습시킬 땐, 연주를 갑자기 멈추고, 틀린 학생을 몰아세운다. “연주가 느린 거 같나? 빠른 거 같나?” 그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근거로 상대를 몰아세운다. 다음엔 브라스 연주자 한 명이 타겟이다. “조율이 맞은 것 같나? 틀린 것 같나?” 학생은 울면서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고, 플렛처 교수는 학생을 그 자리에서 내쫓는다. 학생이 나가자 플.. 2021. 7. 5.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상징하는 괴물 '세븐'의 존 도우 ‘악인열전’ 여섯 번째 주인공은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상징하는 괴물, 의 연쇄살인범 존 도우다. 단테의 신곡에서 이야기한 ‘7가지 죄악’에 대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고도비만 환자는 강제로 음식을 계속 먹여서 죽이고, 미모를 뽐내던 여인은 얼굴 가죽이 벗겨진다. 탐식(Gluttony), 탐욕(Greed), 나태(Sloth), 정욕(Lust), 교만(Pride)에 대한 시체가 발견되고 분노(Wrath)와 시기(Envy)에 대한 사건만 남았다. 각각의 살인에는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밀턴의 ‘실낙원’ 등 인류의 고전들이 적용되었다. 이렇게 현학적이고 탐미적인 살인이 벌어지는 동안 정년을 앞둔 형사 서머셋 (모건 프리먼)과 새로 부임한 밀즈 (브래드 피트)는 범인을 .. 2021. 7. 5.
알고보면 미소년 이었던 '디에고 루나' 블로그 운영자인 런앤건이 2017년 1월 2일 Daum Movie 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의 반란군, 카시안 안도르 역의 디에고 루나는 멕시코의 배우이자 감독이자 영화 제작자다. 30대 후반(1979년생)의 나이지만 주로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활동해서 우리에겐 낯선 얼굴이다. 그러나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의 짖궂은 청소부로 등장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3살 때 로 데뷔했고, 1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역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 텔레노벨라(중남미, 스페인, 포르투갈의 일일연속극) 드라마 에서 인기를 얻었다. 이 드라마에는 또 다른 멕시코계 스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도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디에고와 가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영화 동지로 지내고 있다. 디에고의 출세작은 1.. 202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