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로 글로벌한 인지도가 생긴 마동석. 충무로에서도 대표적인 다작 배우가 되었다. 심지어 같은 기간에 주연작인 [성난 황소]와 [동네 사람들]이 나란히 극장에 걸리는 위엄을 보여준적도 있다. 한편으로 ‘마요미’ 이미지가 너무 소비되고 있다고 걱정하는 팬들도 많지만, 대체 불가의 매력은 여전하다.
이 시점에서,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던 마동석의 캐릭터들을 돌아본다. 단, [부산행], [범죄도시]처럼 한눈에 알 수 있는 대표작은 제외했다. 그래도 진정한 팬이라고 자처하시는 분이라면, 사진만 보고도 어떤 영화인지 알아 볼 수 있지 않을까?
01_부당거래
최근의 마동석과 비교하자면 다소 왜소(?)해 보이는 몸이다. [부당거래](2010)에서는 광역수사대 강력반 형사 대호역이었다. 번번이 승진에서 미끄러지는 사수 최철기(황정민)와 불만 많은 팀원 사이를 안팎으로 챙기는 살림꾼으로, 엇나가는 최철기를 막는 과정에서 불행하게 사고사당한다.
02_인류멸망보고서
교복을 입은 ‘마요미’라니.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2011) 중 ‘멋진 신세계’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한다. 1971년생인 마동석은 당시 이미 40세였지만, 불량 고등학생을 연기하며 데이트를 즐기던 어른 석우(류승범)을 위협한다. 알고 보면 [부산행]보다 먼저 출연한 좀비물이기도 하다.
03_노리개
사진만 보면 형사인지 범죄자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둘 다 아니다. 첫 주연작 [노리개](2012)에서 맡은 역할은 성상납 배우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는 열혈 기자 이장호 역이었다. 그동안 맡은 역할과 매우 달라서 연기톤을 설정하는데 고생했었다고.
04_공정사회
어린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찾기 위해 한 어머니가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공정사회](2012)에서 보여주는 우리 사회는 이 애끊는 모정을 보듬지 못 한다. 마동석이 말쑥한 와이셔츠를 입고 연기하는 마형사는 제도와 절차를 따지며 수사에 나설 생각이 없는 뻔뻔한 공무원이다. 어쩌면 마동석이 맡은 역할 중 가장 비호감인 캐릭터일지도.
05_이웃사람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넘어 우리나라 영화사를 대표하는 조폭 캐릭터. [이웃사람](2012)의 정의로운 조폭 ‘안현모’ 역은 관객들에게 실제 조폭을 섭외한 거 아니냐는 찬사를 들었다. 이때 즈음 [반창꼬]의 구급대 반장역,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의 수작들에 출연하며, 독특한 팬덤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06_댄싱퀸
[댄싱퀸]에서 딱 한 장면, 인권변호사 정민(황정민)의 사무실을 찾은 게이 커플 중 하나로 등장했다. 험한 얼굴에 섬세한 말투 그리고 욱하는 성격이 어우러진 이 기막힌 캐릭터를, 대사 몇 마디로 충분히 표현한 신 스틸러였다.
07_살인자
[살인자](2013)에서는 신분을 숨기고 시골 마을에 사는 연쇄살인마 주협 역이었다. 이제 아들과의 평범한 인생을 꿈꾸지만,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아들의 여자친구를 어쩔 수 없이 살해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작위적인 설정과 엉성한 전개로 혹평을 받은 데다가, 주연으로 소개된 마동석의 분량도 많지 않았다.
08_더 파이브
정답은 [더 파이브](2013). 연쇄살인마에게 딸과 남편을 잃고 불구가 된 고은아(김선아). 그녀의 복수를 위해서는 5명의 인물이 필요하다. 마동석은 그 다섯 명 중 하나인 장대호 역이다. 원래 조폭이었지만, 마음잡고 사는 택시기사다. 아픈 아내에게 고은아의 신장을 이식받게 한다는 조건으로 계획에 가담했다. 마동석의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볼 수 있다.
09_함정
영화 [함정](2015)에서는 외딴섬에서 민박집 겸 식당을 운영하는 성철역이다. 오지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슬래셔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작품이었지만, 흥행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동석의 살벌한 연기만은 볼 만했다는 평. 조금만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었다면, ‘레더 페이스’같은 슬래셔 마스코트가 탄생 할 수도 있었겠다.
10_두 남자
[두 남자](2016)에서의 마동석은 불법 노래방을 운영하는 사장 송형석 역이었다. 사채를 갚으려고 동분서주 하지만, 웬일인지 그럴수록 일이 꼬이고 악행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요령부득의 중년남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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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박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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