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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교실

공포 천재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고어영화 <힐즈 아이즈>

by 그럽디다 2021. 7. 25.

원전이 주는 근원적인 공포를 이야기하는 <힐즈 아이즈>를 소개한다. 

 

 

<언덕이 보고있다>(이하 힐즈 아이즈)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공포의 휴가길>(1977)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공포 영화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던 <엑스텐션>(2003)의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행  위험에 처한 가족의 이야기 구조는 같지만,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원작의 식인종 돌연변이들을 국가 폭력에 의해 탄생한괴물들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인상적인 영화의 오프닝.  피어스의 올드팝 나른하게 흐르는 가운데, 핵실험을 기록한 흑백필름과 방사능에 오염된아기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경이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핵폭탄의 거대한 버섯구름과 끔찍하게 뒤틀린 아기들의 모습. 짧고 강렬한 오프닝만으로도 국가 폭력이라는 메시지와 장르적 분위기에 압도된다. 

 

 

오랜 형사 생활을 은퇴하고 결혼 25주년을 맞은 '' 특별한 가족여행을 떠난다.  부부와 자녀들, 사위 그리고 갓난아기 손녀까지 3대가 캠핑 트레일러로 사막을 가로질러 휴양지로 가는 중이다.  누구도 가부장적인 밥을 거역할  없어함께 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횡단에 모두 지쳐간다. 그때 사고가 터진다. 

 

 

수상한 주유소 주인이 알려준 길에서 자동차가 덫에 걸려 박살이 난 것이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진 않았지만 자동차도, 휴대폰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있는  아무것도 없다. 결국 '' 사위 '더그' 각자 다른 방향으로 도움을 요청하러  길을 걸어가고, 나머지 가족들은 그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리고 낯선 존재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들은 미군의 강압적인 핵실험에 의해 삶의 터전을 뺏긴 광부의 후손이었다. 광부들은 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방사능에 오염되어 괴물이  자식들을 남겼다. 오직 분노와 원망, 식인 욕구만이 가득한 그들에게서 밥의 가족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역대급 반전 영화로 불리는 <엑스텐션>(2003)으로 스타가 되어 할리우드에서 <힐즈아이즈>(2006) <피라냐(2010)>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미러>(2008)는 우리나라 공포영화 <거울 속으로>를 리메이크한 작품이었고 <혼스>(2013)는 헤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한 작품이어서 우리 관객들에게도 꽤 알려진 감독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피 칠갑이 난무하는 하드고어 영화가 많지만, 그는 무의미하게 잔인한 장면을 열거하는 감독이 아니다. 

 

 

<힐즈 아이즈> 역시 잔인한 장면이 많다. 앵무새를 뜯어먹거나 산채로 사람이 태워지는 모습 등 고어팬이 아니라면 맨정신으로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찰출신의 아버지가 제일 먼저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 사진이 잔뜩 걸려있는 트레일러가 피바다가 되는 상황들이 상징하는 의미가 작지 않다. 또한, 국가폭력의 희생자이지만 이제는 괴물이 되어버린 광부의 후손들은 성조기에 목이 뚫려 죽음을 맞이한다.  만들어진 공포영화는 우리 내면의 불안을 건드리고 때로,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국가권력에 의해 유지되고 가정에 편의를 제공하는 핵발전소. 그러나 영화  엔딩처럼언덕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던 낡은 원전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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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김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