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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영화 속의 순수한 그녀, 다코타 존슨

해외스타 비하인드

by 미드나잇 스포일러 2021. 12. 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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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들의 딸’로만 알려졌던 스물두 살 여배우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을 때, 전 세계가 그녀에게 주목하는 건 당연했다. <아바타>의 오프닝 관객 기록을 넘어선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여주인공 다코타 존슨이 오늘 라이징 스타의 주인공이다.

다코타 존슨은 1989년 10월 텍사스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엄마는 <워킹 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멜라니 그리피스이고, 아빠는 <마이애미 바이스>로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돈 존슨이다. 그리고 일곱 살 이후, 그녀의 새 아빠는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외할머니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의 주인공인 티피 헤드렌으로,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의 유전자와 끼를 물려받아 자연스레 3대째 배우의 길을 가고 있다.

1999년 다코타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출한 <크레이지 인 알라바마>에 동생 스텔라 반데라스와 출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학업을 방해받지 않기를 바랐기에, 그녀는 다소 평범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다코타 존슨은 18세 때 IMG 모델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2009년 미국의 유명 청바지 브랜드 망고 진의 모델이 되면서 얼굴을 알렸다. 

성인이 된 그녀의 첫 연기는 <소셜 네트워크>에서였다. 여기서 그녀는 딱 한 씬에 출연한다. 냅스터 창업자인 숀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하룻밤을 보낸 스탠포드 여대생으로, 그에게 페이스 북의 존재를 알려주는 역할이었다. 단 3분간의 짧은 대화 씬이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이 DVD 코멘터리에서 따로 언급해서 칭찬했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신선한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나일론’ 지가 선정한 할리우드의 ‘미래의 얼굴 55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미지&nbsp;=&nbsp;영화&nbsp;&lt;소셜네트워크&gt;(좌),&nbsp;영화&nbsp;&lt;비스틀리&gt;(우)

   
<미녀와 야수>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판타지 하이틴 영화 <비스틀리>와 데이빗 듀코브니의 코미디 <고우츠>, 그리고 채닝 테이텀의 히트 코미디 <21 점프 스트리트>에 단역으로 나왔던 그녀는 쥬드 애퍼토우 제작의 로맨틱 코미디 <5년째 약혼 중>에서 제이슨 시겔의 철없는 새 애인으로 등장하며 4차원 매력을 뽐냈다.
 

이미지=영화 &lt;21 점프 스트리트&gt;(좌), 영화 &lt;5년째 약혼 중&gt;(우)

2012년에는 폭스 사의 새 TV 시트콤 <벤 & 케이트>의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이 드라마는 한 시즌만 방영되고 종영했다. 하지만 아쉽지 않은 것이, 이때 TV 스타의 기회를 놓친 것이 다코타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는지 모른다. 이후 다코타는 청춘 코미디 <데이트 & 스위치>의 여주인공을 맡은 데 이어, <니드 포 스피드>의 주요 인물인 아니타와 셰익스피어 원작의 현대화 작품인 <심벨린>의 여주인공 이모젠 역할을 맡았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이하 <그레이>)의 오디션에 도전했다.

 

&nbsp; &nbsp; 이미지=&nbsp;영화&nbsp;&lt;데이트&nbsp;&amp;&nbsp;스위치&gt;(좌),&nbsp;영화&lt;심벌린&gt;(우)

<그레이>의 원작 소설 3부작은 전 세계에서 1억 부 이상이 팔렸다. ‘엄마들의 포르노’ ‘성인판 <트와일라잇>’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소설이 영화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014년에 인기 프랜차이즈 영화들의 신작 예고편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쥬라기 월드>와 심지어 <스타워즈:에피소드 VII>의 예고편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예고편은 9300만 뷰를 기록한 <그레이>였다. 개봉하면 흥행은 보장된 것, 출연하면 스타가 보장된 것이었다.

<그레이>의 영화화가 결정되고 캐스팅이 발표될 때 까지 인터넷의 온갖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여주인공 아나스타샤 스틸은 크리스찬 그레이를 만나기 전까지 남자와 깊은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는 순수한 여대생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야 하고, 나중에는 과격한 S&M 섹스 연기까지 해 내야 한다. 에마 왓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이모젠 푸츠, 알렉시스 블레델, 펠리시티 존스, 알리시아 비칸데르, 에밀리아 클라크, 셰일린 우들리, 엘리자베스 올슨, 에밀리 브라우닝, 카야 스코델라리오, 레이첼 허드우드, 릴리 콜린스, 루시 헤일 등등 많은 20대 여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결국 당시 스물 두 살이던 다코타 존슨이 오디션을 통해 역할을 따냈다.

이미지=&nbsp;영화&nbsp;&lt;그레이의&nbsp;50가지&nbsp;그림자&gt;

<그레이>의 오디션은 두 달에 걸쳐 진행됐다. 다코타가 오디션에서 뽑힌 결정적인 이유는 독백 연기 때문이었다. 오디션 과제는 잉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걸작 <페르소나>에서 알마가 엘리자벳에게 고백하는 대사로, 여기서 알마는 해변에서 두 청년과 관계를 가지고, 낙태까지 해야 했던 경험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털어놓는다. 독백을 할 뿐인데도 많은 비평가로부터 영화사상 가장 에로틱한 장면의 하나로 꼽히는 명장면이다. 오디션용으로 흔치 않은 선택이지만 다코타는 이 대사에 깊이 몰입했다. <그레이>의 아나스타샤는 자신이 경험하는 섹스를 성숙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역할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프랜차이즈 영화의 단독 여주인공은 어떤 여배우에게나 꿈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의 출연은 도박일 수도 있다. 순진한 여대생이 잘생긴 재벌과 사랑에 빠진다는 통속적인 캐릭터와 줄거리는 대중에게도 배우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다. 순수해 보이는 둘의 사랑이, 그레이의 ‘레드룸’ 안으로 옮겨지면서부터 가학-피학적 섹스의 과격하고 세밀한 묘사가 시작되는데, 이것이 <그레이>의 한계이자 전부일 수도 있다. 포르노에 가까운 성적 묘사는 <그레이>의 뚜렷한 인기 요인이고, 여배우에게 이겨내야할 요소다. 몸매 예쁜 여배우가 과도한 노출로 소모되고, 연기자로써는 화제성 이상의 뭔가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다코타 존슨은 오디션을 본다는 사실 자체를 모두에게 비밀로 했고, 최종 합격한 후에도 영화사의 공식 발표 전까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녀의 캐스팅이 발표된 후, 소설 팬 사이트의 게시판은 그녀가 아나스타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녀가 연기자인 줄조차 모르겠다거나, 부모의 후광으로 캐스팅 되었을 거라거나, 나이보다 들어 보인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그녀의 의미있는 도전을 응원한다는 의사들을 표했고, 원작자나 감독 모두 그녀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코타 존스의 얼굴은 인형처럼 예쁘진 않아도 반듯하다. 레이첼 와이즈가 연상되는 지성, 케이트 윈슬렛이 연상되는 당당함과 줄리엣 루이스가 연상되는 퇴폐미도 담겨 있다. 멜라니 그리피스를 닮아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와 말투를 지녔다. 두 모녀처럼, 목소리만으로 여성스러움을 전하는 배우는 의외로 흔치 않다. 그의 또렷한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해 보인다. 다코타 존스는 자기 대사를 닷새만에 모두 외워버렸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섹스 장면, 노출 연기를 직접 했다. 오직 회초리로 맞는 장면만 대역을 썼다. 다코타 존스가 스크린에 표현한 아나스타샤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감성을 지녔으면서, 그레이와의 관계에서도 수동적인 데 그치지않고 주도하는 면을 보인다. 

<그레이>의 흥행은 예상되었지만, 예상보다도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개봉 첫 주말의 흥행 수익은 <아바타>보다 높은 9천 4백만 달러였고, 3주 동안 세계적으로 5억 2천 7백만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개봉 전의 우려대로, 기대 이하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iMDB 관람 평점은 4점대까지, 로튼 토마토 지수는 24%까지 떨어졌다. 대부분의 비평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호의적인 평가도 적지 않으며, 특히 다코타 존슨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좋다.

 

이미지=&nbsp;영화&nbsp;&lt;그레이의&nbsp;50가지&nbsp;그림자&gt;

‘뉴욕 데일리 뉴스’의 엘리자베스 와이즈먼은 다코타 존슨에 대해 “대단한 발견이다. 얼마나 배역에 열성적인지 안나의 모든 감정이 절실하게 다가온다.”면서 “원작의 안나보다 더 스마트하고 대담하다.”고 감탄했다. ‘가디언’ 지의 조던 호프먼은 “감독이 보물을 발견했다. 멜라니 그리피스의 장점만 연상케 하는 그녀의 연기는 최근 대중문화에서 가장 유치했던 로맨스에 신뢰감을 불어넣었다.”고 칭찬했다. 상대역 제이미 도넌도 “연약함과 강인함을 모두 가졌다.”며 그녀가 왜 아나스타샤여야만 했는지를 단숨에 느꼈다고 호평했다.

폭발적인 흥행 스코어에 힘입어 <그레이> 시리즈 후속편의 제작 계획도 발표되었다. 다코타 존슨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섹시한 프랜차이즈 영화의 히로인이 되어 후속작 두 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 전에 우리는 <블랙 매스>와 <비거 스플래쉬> 등의 영화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다. <블랙 매스>는 조니 뎁과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엘 에거튼, 시에나 밀러 등이 출연하는 범죄 액션물이고, <비거 스플래쉬>는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 등이 출연하는 스릴러다. 또한 <클로에 & 테오>라는 에스키모 히어로에 관한 코미디의 주인공을 맡았으며, 댄 스티븐스, 릴리 콜린스 등과 출연하는 로맨틱 코미디 <하우 투 비 싱글>도 2016년 개봉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포에버 인터럽티드>에 캐스팅된 소식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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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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