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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헴스워스, 이제 '토르 동생'이라는 말은 그만

해외스타 비하인드

by 미드나잇 스포일러 2021. 11. 2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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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 캣니스가 기약 없는 길을 떠나고, 자신이 아닌 피타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았어도, 의리의 청년 게일은 캣니스의 가족을 끝까지 돌봐준다. 캣니스의 절친이자 그녀를 마음에 품고 사는 순정남 게일 호손을 연기한 리암 헴스워스. 시리즈의 앞선 두 작품에서보다 비중이 높아진 대단원, <모킹제이> 2부작으로 돌아오는 그를 조명해본다.


  
리암 헴스워스는 1990년 1월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현재 3형제가 모두 배우인데, 큰 형은 주로 호주 TV 드라마 위주로 활약하고 있는 루크 헴스워스고, 작은 형은 바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다. 큰 형의 커리어는 다소 더디고 눈에 띄지 않는 편이지만 190대의 장신에 전형적인 미남형 얼굴을 가진 두 동생의 행보는 거침없다.


 


리암은 크리스와 나이 터울이 일곱 살로 많이 나는 편인데도 둘의 할리우드 진출 시기는 비슷하다. 크리스는 호주의 ‘국민드라마’라 할 수 있는 <네이버>의 단역 등을 거쳐 드라마 <홈 앤 어웨이>에 고정 배역으로 3년간 출연하여 스타덤에 오른 뒤 2009년 <스타트렉:더 비기닝>에서 제임스 커크의 아버지 역할로 반짝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리암의 배우 데뷔작은 <홈 앤 어웨이>의 한 에피소드였고, 이후 <네이버>에서 고정 배역을 맡아 1년간 출연한 뒤 역시 2009년 <노잉>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수업을 듣는 학생 역할로 반짝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크리스는 같은 해 호러영화 <캐빈 인 더 우즈>를 찍고(개봉은 3년 후), 코믹 버디 형사물 <캐쉬>에서 주연급 배역을 맡는다. 리암은 미스터리 스릴러 <트라이앵글>에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한 뒤 니콜라스 스팍스 원작의 로맨스 드라마 <라스트 송>의 남자 주인공을 맡는다. 그는 2010년 스페인 출신의 여배우 엘사 파타키와 결혼하고, 리암은 <라스트 송>에서 만난 마일리 사이러스와 말 많고 탈 많은 4년간의 연애를 시작한다.

   
크리스와 리암은 나란히 <토르: 천둥의 신>의 오디션을 봤다. 원래 1차 오디션에 통과한 것은 리암이었다. 리암은 <익스펜더블> 1편에 빌리 더 키드 역할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토르 역할을 위해 계약을 포기하고 훗날 2편에 출연하게 된다. <토르> 제작진은 캐스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1차 탈락한 후보들을 다시 검토해보게 되고, 크리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다. 로키 역할을 맡은 톰 히들스턴 또한 최종 5인의 후보 리스트에 올라 있었는데, 감독은 원래 톰 히들스턴에게 로키 역할을 맡기려고 마음먹고 있었고, 그와 어울리는 토르를 찾기 위해 더욱 고심해서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최종 토르로 낙점된 것이 크리스였다. 리암은 토르 오디션에 최종 탈락한 후 <라스트 송>의 주인공 역할을 따냈고, 이어 베스트셀러 원작의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시리즈의 게일 역할까지 맡는 등 남부럽지 않은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리암이 미국으로 이사하기 전 찍은 호주영화 <트라이앵글>은 영국의 호러 전문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의 미스테리 스릴러다. <트라이앵글>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가 연상될 만큼 파격적인 플롯이 매력적이다. 요트 여행 중에 기상 이변을 만나 표류하던 젊은이들이 다른 여객선을 만나 선박에 오르는데, 마치 유령선처럼 텅 빈 선박 안에서 정체불명의 살인마에게 한 명씩 살해당한다. 모두가 죽었다고 생각할 무렵, 상황은 다시 표류하던 요트 위로 돌아가고, 모든 일이 데자뷰처럼 되풀이된다. 끝없는 살육의 공포 이면에는 숨겨진 원죄가 있고, 이들은 시지푸스의 형벌처럼 영원히 반복되는 고난의 순환에 빠진다.


<라스트 송>의 각본가는 <노트북>, <워크 투 리멤버>, <병 속에 담긴 편지> 등의 각본과 원작 소설로 유명한 로맨스 문학의 대가 니콜라스 스팍스다. 음악에 재능있는 대도시 소녀가 아빠의 고향인 아름다운 해변가 마을에서 방학을 보내게 되면서, 동네의 야성적인 미남 소년과 사랑에 빠지고, 이기적이고 냉소적이던 성격도 변하는 등 한층 성장하게 된다는, 아주 흔히 들어본 이야기다. <한나몬타나>로 미국 10대들의 우상과도 같던 마일리 사이러스를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다. 10대들을 타겟으로 한 상업적 전략도 정확해서, 시나리오는 마일리를 위해 맞춤형으로 씌였고, 영화 개봉 직전에는 영화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먼저 시장에 내놓았다. 리암은 바닷가 소년 역할을 위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따는 열의를 보인다. 또 극 중 그는 비치 발리볼 선수지만 리암은 사실 비치발리볼을 해본 적이 없고 오디션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찍을 때 리암은 19살, 마일리는 아직 미성년자인 17살이었다. 둘은 촬영장에서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던 마일리 덕분에 할리우드의 주목을 한 눈에 받는 커플이었다. 둘은 몇 번의 헤어짐과 재결합으로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3년 넘게 연애를 했다. 드디어 2013년 봄, 리암이 3.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청혼하고 둘은 약혼을 발표했지만, 같은 해 가을 둘은 공식적으로 다시 결별한다. 마일리 사이러스가 작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무대에서 보인 과도한 성적 퍼포먼스를 둘의 결별 사유라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졌긴 하지만, 커플의 속사정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최근에는 둘이 여전히 연락하며 지내고 있고 좋은 친구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인터뷰도 있었는데, 또 한편으로 마일리가 콘서트 도중 토크에서 자신을 버린 리암을 노골적으로 디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도 하니,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커플의 속사정은 알 수 없는 법이다.”

<라스트 송>은 전략적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마일리가 선택한 남자 리암은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는다. 이 영화는 결국 리암이 <헝거게임:판엠의 불꽃> 시리즈에 탑승하는 발판이 되었다. <헝거게임> 시리즈의 게일 호손은 캣니스 에버딘의 절친이다. 독재정부 캐피톨이 시민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만든 헝거게임은 각 구역에서 조공으로 바쳐진 소년 소녀들을 모아놓고 서로를 죽이게 하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특유의 용기와 정의감, 그리고 신궁에 가까운 활 솜씨로 이 게임에서 살아남은 캣니스가 반정부 혁명의 상징이 되고, 결국 캐피톨을 무너뜨린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골자다.
  
정치적인 서사시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야기의 초점은 십 대 소녀 캣니스의 고난과 잔혹한 헝거게임에서 생긴 트라우마, 프로파간다 전략에 소모되는 부담과 갈등 등 심리적인 면에 맞춰져 있다. 비운의 연인 설정 덕분에 헝거게임을 함께 헤쳐나온 피타와, 고향의 절친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게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삼각관계 또한 중요하다. 게일은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면서 캣니스의 가족까지도 챙기는 강인하고 믿음직한 친구다. 캣니스를 향한 감정도 숨길 수 없고, 혁명의 중심에 나선 캣니스를 돕기 위해 그 자신도 무기를 들고 나서야 한다. 두 차례의 헝거게임 비중이 높았던 <헝거게임:판엠의 불꽃>과 <헝거게임2:캣칭파이어>에서 게일은 이야기의 주변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모킹제이> 2부작에서는 캣니스의 곁을 지키며 피타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게 된다.

 

     
캣니스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와는 90년생 말띠 동갑내기 친구다. 리암은 늘 밝은 그녀의 모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함께 작업한 여배우 중 최고였다고 그녀를 칭찬한다. 촬영하면서 절친이 된 두 사람은 여러 공식 석상에서 살가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고, 자연스레 둘 사이의 열애설도 많이 거론된다. 여기에 대해 리암은 스스로 당당하니 가십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둘의 열애설을 일축했고, 제니퍼 로렌스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에 함께 출연한 니콜라스 홀트와 최근에 재결합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둘은 정말로 캣니스와 게일처럼 든든한 친구 이상은 아닌 듯하다.

   
<파라노이아>에서는 휴대폰 회사에서 해고당한 주인공을 맡았다. 그는 경쟁사에 입사하여 산업스파이 노릇을 하면 그의 삶의 여러 문제를 다 해결해 주겠다는 피치 못할 제안을 받는다. 리암 헴스워스와 엠버 허드라는 선남선녀가 주인공인데, 조연으로 등장하는 게리 올드만, 해리슨 포드, 리처드 드레이퓨스 등 대배우들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그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 점이 안타깝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에는 드웨인 존슨과 함께 출연했다. 1982년 뉴욕 한복판에서 3천만 달러를 싣고 가던 현금수송차량이 털린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리암은 자기 회사의 현금수송차량을 털고 달아나는 간 큰 경호원 역할이다. 경찰 드웨인 존슨에게 쫓기는 동시에 돈을 노리는 범죄조직의 추격도 따돌려야만 한다. <모킹제이>의 개봉을 앞둔 현재 호주에서 최근에 주목받기 시작한 감독 키란 달시-스미스의 <바이 웨이 오브 헬레나>와 조슬린 무어하우스 감독의 <드레스메이커> 등에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다. 두 감독 모두 섬세한 캐릭터와 드라마를 중시하는 감독이다 보니 리암의 외모보다는 연기력에 관심이 가는 작품들이다.
  
2013년 글래머지가 꼽은 그 해의 섹시한 남자 리스트에는 3위에 리암 헴스워스가, 7위에 크리스 헴스워스가 올라 있다. 같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형제이고, 외모에서 풍기는 매력이 결코 형보다 모자라지 않은 리암이다. 아이돌 스타와의 스캔들 덕, 톱스타 형님 덕을 보지 않고도 스물네 살의 청년은 멋지게 자신의 재능과 매력을 관객들에게 어필해왔고, 이제껏 보여준 역할들은 그가 배우라는 타이틀을 누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편 얼마 전 피플지가 선정한 2014년 가장 섹시한 남자로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뽑혔다. 그는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이런’ 얼굴을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이 영예에 걸맞게 앞으로 설거지나 기저귀 가는 일 등을 안 하겠다고 아내에게 선언하겠다는 농담으로 답했다. 
  
지금은 타고난 자기의 외모에 대해 순순히 인정하고 농담으로 받아넘기는 크리스지만, 원래는 자기 출연작에 관한 모든 인터뷰가 항상 ‘잘생겼다’는 얘기뿐인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원래 남자가 가장 섹시해보일 때는, 자기 일에 몰두해서 능력을 발휘할 때라고 하지 않는가.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면, 토르 이후의 크리스 헴스워스가 론 하워드 감독, 마이클 만 감독 등 거장의 영화에 연이어 캐스팅되는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그런 형을 일찍부터 따라잡아 온 일곱 살 어린 동생에게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 잠재력이 남아 있을지, 리암 헴스워스에게 앞으로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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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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