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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교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 '죠스' 2편

by 그럽디다. 2021. 8. 6.

이미지=영화<죠스>

영화 전체에서 가장 처참하고 쇼킹한 장면은 중반부, 상어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배의 잔해에서 튀어나오는 누군가의 잘린 목이다. 이어 다음 날 아침의 습격 장면에서는 희생자의 잘린 다리를 보여준다. 사냥에 나선 배에서 드디어 상어의 끔찍한 이빨을 보게 되고, 거대한 덩치를 보여준다. 임팩트 있는 시각적 공포를 네댓 선사하고 , 스필버그 감독은 다시 상어의 실체를 감춘다.

 

퀸튼은 그놈의 몸에 작살을 꽂아,
물에 뜨는 부표를 매달고 다니게 한다.

 

아무리 큰놈이라고 해도, 부표를 개나 달고 물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거라는 퀸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를 향해 달려오던 개의 부표가 물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배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다.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부표의 움직임, 그리고 그것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만으로 관객은 상어의 압도적인 힘을 느낀다.

 

보여주는 보다 보여주지 않는 연출 방식을 택함으로써 서스펜스가 강화된다.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은폭탄을 보여주고, 터지는 장면도 보여주면 관객은 놀라고, 폭탄을 보여주고 터지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으면 서스펜스가 구축된다. 했다. 처음부터 상어의 모습과 끔찍한 만행을 목격했다면, 관객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상어에만 한정되고, 모습이 나타날 때만 주로 자극받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각적 자극에 의한 공포는 반복될수록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영화<죠스>

 

그러나 <죠스> 보는 관객들은 상어가 넓은 바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언제 어느 쪽에서 공격해올지 없다는 사실에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관객은 카메라가 바다를 비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없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이 배를 타고 상어 사냥에 나선 중반 이후의 시간 동안, 영화는 육지의 상황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가장 마지막 씬을 제외하고 영화는 바다 위에서만 진행된다. 관객들도 주인공처럼 달아날 없이 고립된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스필버그가 이런 보여주는연출 방식을 구사한 이유는 간단했다. 바닷속에서 상어를 실감 나게 보여줄 있는 기술적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촬영 현장에서브루스라는 애칭으로 불린 대의 상어 모형은 짧게 보여줄 때는 충분히 실감 나고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사람을 습격한다거나 배를 공격한다거나 위로 뛰어오르는 액션을 연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디테일한 움직임을 보여주기에는 조악했다.

 

무엇보다 바닷물 때문에 고장이 너무 잦았다.

 

52 만에 촬영을 마칠 계획으로 시작된 프로덕션은 브루스의 잦은 고장 때문에 계획된 일정의 배가 넘는 155일이나 걸리고 말았다. 겨우 찍어낸 장면들에서도 관객들을 충분히 설득할 만큼 정교한 모습은 드물었다. 결핍은 욕망을, 욕망은 필요를, 필요는 창조를 끌어낸다. <죠스> 절제된 서스펜스 연출은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였던다.

 

이미지=영화<죠스>

 

영화 전체에서 가장 처참하고 쇼킹한 장면은 중반부, 상어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배의 잔해에서 튀어나오는 누군가의 잘린 목이다. 이어 다음 날 아침의 습격 장면에서는 희생자의 잘린 다리를 보여준다. 사냥에 나선 배에서 드디어 상어의 끔찍한 이빨을 보게 되고, 거대한 덩치를 보여준다. 임팩트 있는 시각적 공포를 네댓 선사하고 , 스필버그 감독은 다시 상어의 실체를 감춘다. 퀸튼은 그놈의 몸에 작살을 꽂아, 물에 뜨는 부표를 매달고 다니게 한다.

 

아무리 큰놈이라고 해도, 부표를 개나 달고 물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거라는 퀸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배를 향해 달려오던 개의 부표가 물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배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다.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부표의 움직임, 그리고 그것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만으로 관객은 상어의 압도적인 힘을 느낀다.

 

이미지=영화<죠스>

 

보여주는 보다 보여주지 않는 연출 방식을 택함으로써 서스펜스가 강화된다.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은폭탄을 보여주고, 터지는 장면도 보여주면 관객은 놀라고, 폭탄을 보여주고 터지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으면 서스펜스가 구축된다. 했다. 처음부터 상어의 모습과 끔찍한 만행을 목격했다면, 관객이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상어에만 한정되고, 모습이 나타날 때만 주로 자극받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감각적 자극에 의한 공포는 반복될수록 효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죠스> 보는 관객들은 상어가 넓은 바다 어디에 숨어 있다가 언제 어느 쪽에서 공격해올지 없다는 사실에도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관객은 카메라가 바다를 비추고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없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이 배를 타고 상어 사냥에 나선 중반 이후의 시간 동안, 영화는 육지의 상황을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가장 마지막 씬을 제외하고 영화는 바다 위에서만 진행된다. 관객들도 주인공처럼 달아날 없이 고립된 느낌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지=영화<죠스>

 

스필버그가 이런 보여주는연출 방식을 구사한 이유는 간단했다. 바닷속에서 상어를 실감 나게 보여줄 있는 기술적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촬영 현장에서브루스라는 애칭으로 불린 대의 상어 모형은 짧게 보여줄 때는 충분히 실감 나고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사람을 습격한다거나 배를 공격한다거나 위로 뛰어오르는 액션을 연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디테일한 움직임을 보여주기에는 조악했다.

 

무엇보다 바닷물 때문에 고장이 너무 잦았다. 52 만에 촬영을 마칠 계획으로 시작된 프로덕션은 브루스의 잦은 고장 때문에 계획된 일정의 배가 넘는 155일이나 걸리고 말았다. 겨우 찍어낸 장면들에서도 관객들을 충분히 설득할 만큼 정교한 모습은 드물었다. 결핍은 욕망을, 욕망은 필요를, 필요는 창조를 끌어낸다. <죠스> 절제된 서스펜스 연출은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였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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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