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상관없는 시시콜콜한 정보들! DC 확장 유니버스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따라잡기를 본격 개시하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관해 알아보자.
1. 최고령 배트맨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새로운 배트맨이 처음 등장하는 영화다. <맨 오브 스틸>과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감독하고 크리스찬 베일이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연기했던 <다크나이트> 3부작과의 연결고리는 없다. DC와 워너 브라더스의 새로운 배트맨이 된 벤 애플렉은 1972년생이다. 역대 극장용 실사 장편 영화에서 배트맨을 연기했던 배우 중 개봉 당시 나이가 40대였던 배우는 마이클 키튼 한 명뿐인데 (<배트맨 리턴스> 개봉 당시 41세) 벤 애플렉은 현재 만 43세로 더 많은 나이다.
2. 최다 출연 배트맨 예약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지금까지 나온 배트맨 관련 영상물은 400편이 넘는다. 그러나 극장용 실사 장편 영화에서 배트맨으로 등장한 배우는 여섯 명이다. 크리스찬 베일이 <다크나이트> 3부작 세 편에 출연했고, 마이클 키튼이 팀 버튼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스> 두 작품에 출연했었다. 그 외에 조지 클루니, 발 킬머, 아담 웨스트 등이 극장용 장편 영화에서 한 번씩 배트맨을 연기했었다. 벤 애플렉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외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저스티스 리그 파트 1>, <저스티스 리그 파트 2> 출연이 확정되어 있다. 또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가편집본에 만족한 스튜디오 측이 벤 애플렉 단독 주연의 배트맨 리부트 영화를 3부작으로 기획 중이다. 벤 애플렉은 적어도 일곱 편의 장편 영화에서 배트맨 수트를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3.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기획, 처음이 아니다.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당연한 얘기다. 슈퍼맨과 배트맨 캐릭터가 코믹스에 처음 등장한 것이 1930년대다. DC의 히어로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두 사람의 대결이 그려진 코믹스나 애니메이션도 당연히 많이 있었다. 2001년에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리는 극장용 실사 장편영화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당시 감독은 볼프강 페터슨, 각본은 앤드류 케빈 워커와 아키바 골즈만이 담당할 예정이었고, 아키바 골즈만의 초고가 이미 나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에서 무산되었다. 아키바 골즈만은 후에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의 각본을 썼다. 이 영화의 오프닝에는 뉴욕 시내 건물에 ‘배트맨 vs 슈퍼맨’ 영화의 포스터가 등장한다. 배트맨의 박쥐 심벌 안에 슈퍼맨의 심벌이 들어있는 이 포스터는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홍보에도 자주 쓰이는 이미지와 비슷하다.
4. <저스티스 리그> 영화 기획도 처음이 아니다.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는 DC의 슈퍼 히어로들이 힘을 합친, 마블로 치면 어벤저스에 해당하는 팀이다. 2007년에 저스티스 리그의 결성을 소재로 한 영화가 기획되었었다. 당시 감독으로 내정된 인물은 <매드 맥스> 시리즈의 조지 밀러 감독이었다. 당시 배트맨 역할은 <소셜 네트워크>, <맨 프롬 엉클>의 아미 해머가 계약서까지 받아 든 상태였다. 당시 장편 영화에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는 풋내기 신인으로는 엄청난 기회였지만, 이 프로젝트도 무산되었다. 후에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캐스팅 과정에서 아미 해머는 또 한 번 배트맨 역할에 거론되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와 감독이 벤 애플렉을 거의 확정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성사되기 쉽지 않은 바람이었다.
5. 최초의 영화판 원더우먼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원더우먼이 극장용 실사 장편영화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이니, 미국인이 아닌 여배우가 원더우먼을 연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분노의 질주>의 지젤 역으로 4편부터 등장해서 인기를 끌었지만, 이 시리즈 외에는 눈에 띄는 할리우드 출연작이 거의 없다. 그녀는 원더우먼 역할에 낙점된 직후부터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쿵푸, 킥복싱, 검도, 주짓수, 카포에이라 등을 골고루 연마했다. 원더우먼이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할 영화는 작년 11월부터 촬영에 돌입했고, 개봉일은 2017년 6월 23일로 정해졌다. 원더우먼의 동료 아마조네스들로 로빈 라이트, 데니 허스턴 등이 출연하고, 앞서 공개된 일부 촬영 장면들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삽입된 스틸 사진 한 장을 통해 크리스 파인의 얼굴도 확인할 수 있다.
6. <왓치맨>과의 연결고리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배경으로 지나가는 그래피티 중 라틴어로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라는 낙서가 있다. 이 문구는 흔히 “Who watches the Watchmen?”이라고 번역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예전 슈퍼히어로 영화 <왓치맨>에서 다루었던 소재이자 이 영화에서도 제시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도입부는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과 조드의 마지막 대결 장면과 겹친다. 하지만 하늘이 아닌 땅에서 바라본 시점으로 진행된다. 클립톤에서 온 슈퍼 휴먼들의 대결에 지구인들이 휩쓸려 엄청난 희생이 발생한다. 도입부에서 메트로폴리스가 겪는 재앙이 9.11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킨다. 마음만 먹으면 대도시를 쑥밭으로 만들 정도의 힘(무기)을 단 한 명의 인간(외계인)의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이 인간에겐 근본적인 공포가 된다. 배트맨은 이 점을 용납할 수가 없어서 슈퍼맨을 없애고자 한다. 여기서 배트맨의 주장은 <왓치맨>의 배경과 주제를 구성하는 한 축이기도 했다. 또, 슈퍼맨이 바라보는 배트맨은, 불완전한 (미성숙한) 인간이, 아주 근소하게 우월한 힘을 이용해 정의를 구현한다며 악당에게 화풀이하는, 또 다른 형태의 범죄자로 여겨진다. 상대가 범법자이고 악당이라고 해도, 배트맨이 그들을 단죄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논란은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어벤저스 등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물의 단골 화두이고, <왓치맨>에서 보다 진지하게 다루었으며, 곧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핵심이기도 하다.
7. 떡밥들
이미지=영화<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제목에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말이 들어간다. 이 영화에서는 저스티스 리그의 핵심 멤버인 배트맨과 슈퍼맨, 원더우먼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와 ‘둠스데이’에 맞서 싸우고, 앞으로 이들을 주축으로 더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규합할 것임을 암시한다. 이에 렉스 루터가 주목해 온 다른 슈퍼 히어로 (메타 휴먼) 들에 관한 자료가 등장한다. 플래시/배리 앨런(에즈라 밀러),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빅터 스톤(레이 피셔) 등의 능력과 특징에 관한 짧은 영상이 소개된다. 마블 영화였다면 엔딩 크레딧 뒤에 쿠키 영상으로 붙였을 법한 장면들을 영화 안에 녹여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또,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어벤저스 멤버들이 앞날의 공포에 관한 악몽을 꾸었던 것처럼, 배트맨의 악몽(?)을 통해서 다가올 위협에 관해 암시하기도 한다. 이 악몽 장면에서는 장차 저스티스 리그가 상대해야 할 적이 다크사이드라는 수퍼 빌런이라는 암시가 등장한다. 다크사이드는 애초에 태어나기를 ‘신’으로 태어난, DC 세계 최강의 빌런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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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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