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MTV 무비 어워즈를 통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새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공식 트레일러로는 두 번째고, 작년에 코믹콘에서 공개한 퍼스트룩 티저 트레일러부터 세 번째 트레일러다. 이 트레일러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곧바로 화제가 되었고, 이어 감독인 데이빗 에이여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발언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지=데이빗 예이여 감독 트위터
먼저 데이빗 에이여 감독의 트위터 내용은 이러하다. “유머를 위한 <수어사이드 스쿼드> 재촬영이라는 소리는 한심한 소리다. 제작사에서 영화를 좋아해서, 하고 싶은 걸 더 해 보라고 하니까 하는 거지. 고마워요 워너브라더스. 액션 보강.” 이는 워너브라더스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유머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일부 장면의 재촬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한 반응이었다.
지난 3월 31일, 미국의 인터넷 매체 ‘Birth, Movies, Death (birthmoviesdeath.com)’는 워너브라더스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일부 장면을 재촬영할 계획이라는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워너는 지난 1월에 공개된 <수어사이드 스쿼드> 1차 공식 트레일러를 향한 뜨거운 반응에 고무되었다고 한다.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를 배경음악으로 해서 경쾌한 분위기 반전과 유머러스한 디테일들을 보여준 이 예고편은 지난해 코믹콘에서 공개한 퍼스트룩 트레일러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 웃음을 유발할 만한 장면들이 그 예고편에 담긴 것이 전부라는 내부자의 언급이 있었고, 재촬영은 이를 보완해 영화의 톤을 1차 트레일러에 가깝게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영화<수어사이드 스쿼드> ⓒDC Entertainment
워너브라더스와 DC 코믹스는 2013년 <맨 오브 스틸>부터 시작된 DC 확장 유니버스 영화들을 제작하면서 몇 가지 기조를 정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유머를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원칙이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가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다 거머쥔 데서 비롯된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도 유머를 최소화하고 클라크의 고뇌와 인류 말살의 공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리고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더욱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다. 그러나 많은 매체와 네티즌들은 이를 단점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개봉 직후부터 흥행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라이벌인 20세기 폭스와 마블의 <데드풀>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었기에 <배트맨 대 슈퍼맨>의 더딘 걸음은 더욱 아쉽다. <데드풀>은 2월 둘째 주에 개봉해 현재까지 북미에서만 3억 5,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역대 <엑스맨> 영화 중 최고, 코믹북 원작 영화 중 8위의 성적이며, 역대 모든 영화를 통틀어 3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심지어 <데드풀>의 이 흥행은 겨우 5,800만 달러의 적은 제작비와, 미성년자 관람 불가인 R등급을 받고도 이뤄낸 성과다.
이미지=영화<수어사이드 스쿼드> ⓒDC Entertainment
<배트맨 대 슈퍼맨>의 제작비는 <데드풀>의 네 배가 넘는 2억5천만 달러다. 북미 흥행 성적은 개봉 3주차를 넘긴 시점에 2억 9,600만 달러에 도달했고, 아직 박스 오피스 1위다. 하지만, 개봉 첫날 이후로 관객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그 감소폭도 크다. 첫 6일간 2억 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뒷심이 뚝 떨어졌다. 그나마 배트맨과 슈퍼맨의 유명세 덕에 대규모 해외 배급이 가능했고, 북미보다 많은 돈을 벌며 체면치레를 하는 중이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다음 영화는 8월에 개봉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다. 만약 이 매체가 주장한 것처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분위기가 <배트맨 대 슈퍼맨>처럼 진지함으로 일관하고 있다면, 워너브라더스의 부담감이 클 만도 하다. 그리고 이를 더 유머러스하게 보완할 시간도 넉넉히 남아있는 셈이니, Birth, Movies, Death의 저 기사는 사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팩트가 없을 뿐이었다.
이미지=영화<수어사이드 스쿼드> ⓒDC Entertainment
그리고 이번에 MTV 무비 어워즈에서 새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배경음악은 그레이스(Grace)의 ‘You Don’t Own Me (ft. G-Eazy)’와 스위트(Sweet)의 ‘Ballroom Blitz’였고, 분위기는 전보다 더욱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다. 이에 유머를 위한 재촬영 루머도 사실일 가능성이 커진 듯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데이빗 에이여 감독의 저 트위터 발언은 이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 실제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단 재촬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지금도 충분히 유머러스하다는 자신감을 이번 트레일러를 통해 내비친 것 같다. 그리고 재촬영을 통해 액션이 더욱 신나고 화려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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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윤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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