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냐? 썰이냐? 크리스 파인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스타 트렉 4]에서 동반 하차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스타 트렉’ 리부트 시리즈가 좌초 위기를 맞았다.
두 명의 ‘커크’가 등장하는 스타트렉 4
크리스 파인은 주인공 제임스 T. 커크 선장 역으로 리부트 시리즈 전체를 이끌어 왔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에서 제임스 커크의 아버지이자 예전 엔터프라이즈호 선장인 조지 커크 역으로 등장했으며, 이번 [스타 트렉 4]에서 같은 역할로 비중 있게 등장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언급되는 [스타 트렉 4]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인 스타 트렉 영화는 아니고, 기존 리부트 시리즈의 새로운 속편으로 S. J. 클락슨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스타 트렉 4]의 스토리는 엔터프라이즈호의 현재 선장인 제임스 커크가 시간 여행을 통해 아버지인 조지 커크가 엔터프라이즈 선장인 시절에 도착, 두 커크 선장이 팀을 결성해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었다.
스타트렉은 출연료 분쟁 중
그런데 이 두 배우가 동시에 출연료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났다는 소식이다. 할리우드리포터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가 제안한 출연료 조건을 두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두 배우가 원하는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건은 간단하다. 파라마운트는 2016년 [스타 트렉: 비욘드] 개봉 1주일 전, [스타 트렉 4](가제)가 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때, 파라마운트가 두 배우에게 제시한 금액이 있었으니 그대로 계약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당시 파라마운트의 회장으로 [스타 트렉 4] 프로젝트에 그린 라이트를 켜 준 장본인인 ‘브래드 그레이’가 지난해 5월 암으로 사망했고, 새로운 경영진이 파라마운트를 이끌게 됐다. 새 경영진은 [스타 트렉: 비욘드]의 흥행 성적이 기대 이하였으니 출연료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파라마운트 새 경영진의 입장
새 경영진의 우려도 이해할만하다. [스타 트렉] 리부트 시리즈는 최근 다른 스튜디오의 대표 프랜차이즈 시리즈들보다 뛰어난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9년 J. J. 에이브럼스가 연출한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의 제작비는 1억 5000만 달러였다. 그전까지 스타 트렉 프랜차이즈 극장판 영화의 최대 제작비는 7000만 달러였는데, 두 배 이상 든 것이다. 이 영화는 호평을 받으며 북미에서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2억 5600만 달러),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1억 3000만 달러 정도를 벌어 월드와이드 합계 3억 850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속편 [스타 트렉: 다크니스]는 월드와이드 4억 6700만 달러 정도를 벌었으나 제작비는 1억 9000만 달러나 썼다. 세 번째 작품인 [스타 트렉: 비욘드] 역시 1억 9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월드와이드 합계는 3억 45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결국 [스타 트렉] 리부트 시리즈 세 편의 영화는 모두 월드와이드 흥행 순위 2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참고로 또 다른 파라마운트의 프랜차이즈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1억 5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6억 8200만 달러 이상의 월드와이드 성적을 기록했으며, 후속편인 [미션 임파서블 : 폴아웃]이 그 이상의 상적을 거둘것이다.
파라마운트의 경영진은 [스타 트렉] 시리즈의 월드와이드 성적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 시리즈의 편당 적정 예산은 최대 1억 2000만 달러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출연료를 정리하고 싶은 경영진의 의도에도 공감할 수 있다. 그러나 먼저 제시한 금액을 삭감하기에는 합리적인 근거일 수 없다. 결국, 영화 개봉 전에 속편 제작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뼈아픈 교훈만 다시 곱씹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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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기성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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