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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대륙 대작 대폭망! 1260억 원 투입한 중국영화 ‘아수라’

by 꿀마요 2022. 1. 6.

엄청난 자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계이지만, 당연히 모든 영화가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중국 영화계에 역대급 재앙을 선사했던 폭망영화 '아수라'를 소개한다. 


중국영화시장의 도전 [아수라]



장 봉 감독의 [아수라]는 중국 영화사상 최대인 7억 5000만 위안(약 1260억원)이 투입된 초대작이다. 우레이, 양가휘, 유가령등의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 영화는 세계 2위로 급성장한 중국영화 시장의 위상을 증명하는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중국내 일부 언론은 불교설화를 바탕으로 한 [아수라]를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마블/DC의 히어로 영화들과 비교하기 바빴다. 중국의 오랜 역사가 보유한 막대한 분량의 원천 컨텐츠가 현대의 기술과 만나 세계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들이었다. 작품은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며, 이후에도 방대한 세계관을 펼쳐낼 계획이었다.

이틀 만에 상영 중단


많은 기대 속에 [아수라]는 지난 7월 1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아수라]는 돌연 상영중단을 발표했다. 관객과 스텝들에게 짤막하게 양해를 구하는 정도의 성명을 발표했으나, 상영중단에 대한 이유를 제작사 측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우선 관객들은 산만한 스토리 전개에 가장 큰 실망을 한 듯하다. 그리고 할리우드 작품들을 차용한 흔적이 역력한 비주얼등이 혹평을 부추겼다. 제작사 측은 상영을 유지할수록 배급에 드는 비용이 적자를 더 늘릴 뿐이라고 판단하고 상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국영화에 대한 반응 변화



5만 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중국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글로벌 흥행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스크린 쿼터제로 자국영화를 보호하는 데 앞장 서왔다. 그리고 몇 년 사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제작환경을 배경으로 자국 영화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특히, 애국심을 고취하는 속칭 ‘국뽕’ 영화들이 한동안 중국 극장가를 주도했었다. 중국판 람보라고 할 수 있는 [특수부대 전랑 2]가 무려 1억 4천만 관객을 불러들인 이후, [오퍼레이션 레드 씨], [스카이헌터], [건국대업] 등의 애국주의 영화가 줄지어 제작되었다.  


그러나 이런 애국주의 영화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퍼지고 관객들 사이에서도 작품 자체를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한,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2017) 같이 지나치게 중국 시장을 의식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서도 이전만큼 환호하지 않는, 냉정한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판빙빙을 포함한 배우들의 세금탈루 의혹이 보도되자, 자국 영화에 대한 시선이  어느정도 싸늘해진 것도 사실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계열사인 알리바바 픽처스가 투자를 주도한 [아수라]가 이틀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4천900만 위안(약 8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거대자본이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이전에도 중국은 첸 카이거, 장예모, 지아 장커, 서극 등 수 많은 작가주의 감독들의 명작으로 세계를 감동시켰었다.

덩치 부풀리기에만 급급하던 최근의 중국 영화 시장이 이번 기회로 어떤 변화를 거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http://v.movie.daum.net/v/ooonEi7V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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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김격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