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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교실

실화인듯 실화 아닌 공포 영화 '블레어 윗치'

by 그럽디다. 2021. 8. 6.

이미지=영화<블레어 윗치> ⓒHaxan Films

 

<블레어윗치> 마녀 전설에 관해 취재하다가 마녀의 저주로 사라진 영화 청년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과정을 재구성한 극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자신들에게 생긴 일을 직접 기록한 촬영 원본을 발견해 만든 다큐멘터리다. 영화는실종된 청년들의 영상물이 발견되었다 내용의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미지=영화<블레어 윗치> ⓒHaxan Films

 

세 명의 영화 청년들은 간단한 촬영장비만 가지고 몇 날 며칠 숲을 헤매다가 마녀로 추측되는 존재를 만난다. 화면에 직접 찍히지는 않았지만, 밤중에 텐트 밖에서 나는 무서운 소리와 저주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그들은 두려움에 점점 미쳐간다.

 

이미지=영화<블레어 윗치> ⓒHaxan Films

 

물론 <블레어 윗치>와 관련된
실종 사건이나 마녀 전설은
다 지어낸 거짓말이다.

 

그리고 <블레어 윗치> 기록된 내용도 전부 연출과 연기로 만든 허구다. 영화의 장르는, 실제 일어난 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실제인 꾸며낸 모큐멘터리(또는 페이크다큐). 특히어디선가 발견된 영상물이라는 의미로 파운드푸티지(found footage)라고도 한다.

 

이미지=영화<블레어 윗치> ⓒHaxan Films

 

모큐멘터리나 파운드푸티지는 <블레어 윗치> 훨씬 이전부터 종종 있었다. 장르도 호러에 국한되지 않고, SF, 코미디 다양하게 존재한다. 다만 지금처럼 많은 모큐멘터리/파운드푸티지 호러 영화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블레어윗치> 성공 이후라는 점에서 원조라는 수식어를 붙일 있다.

 

진짜 있었던 사건처럼 꾸며 놓은 홈페이지(http://www.blairwitch.com)도 한몫했다. 미국에선 이 모든 게 사실이라고 믿었던 팬들이 만든 팬 페이지가 여러 개 만들어지는 등 영화와 관련된 루머가 사회현상으로 커졌다. 덕분에 저예산으로 만든 <블레어 윗치>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우리나라에선 관련 정보를 알았던 관객들과 몰랐던 관객 사이에서 관람 평가가 크게 갈리기도 했다. 거기서 비롯된 논쟁이 다시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웠으니, 마케팅의 역사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되지 않을 없다.

 

이미지=영화<블레어 윗치> ⓒHaxan Films

 

이런 점들 때문에 <블레어 윗치> 러닝타임 70분짜리 영화 자체만 가지고 판단할 없다. 오로지 영화에 담긴 것만으로 후한 점수를 받을만한 영화는 아니다. 소수의 인물이 제한된 조건에서 찍은 영상만으로는 이야기의 완결성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레어 윗치> 둘러싼 여러 얘깃거리는 이처럼 방대하고, 지금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블레어 윗치> 감상한다는 것은 영화가 만든 다양한 문화 현상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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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