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유해진 #1편

우리가 몰랐던 유해진 #1편

유해진이 나왔던 장면들을 탈탈 털어 소개한다.

이미지=영화[블랙잭](1997)

이제 대한민국 톱 배우가 된 유해진이지만, 잘 알려진 대로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1997년 최민수, 강수연 주연의 [블랙잭]에서 별다른 이름 없이 ‘덤프 1’이라는 배역으로 영화에 데뷔한 유해진은 단역으로 활동한 기간도 길었고, 특별출연한 작품들도 참 많다. 우리가 몰랐던 유해진, 봤었는데 잊었던 유해진의 얼굴을 탈탈 털어 소개한다.



해안선 (2002)

이미지=[해안선]

해안선 경계업무에 집착하는 강상병(장동건)은 실수로 부대 인근에 사는 동네 청년을 죽이게 된다. 죽은 청년과 결혼을 약속한 미영은 그만 정신을 놓아 버리는데, 유해진이 그녀의 오빠 ‘철구’역으로 등장한다. 강상병에게 격하게 분노하는 모습과 그럼에도 동생을 어떻게든 건사하려는 두 가지 모습을 오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유해진은 2002년에만 [라이터를 켜라], [해안선], [광복절특사], [공공의 적]에 출연해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스틸러가 된다.


광복절 특사 (2002)

이미지=[광복절 특사]

탈옥에 성공한 날 아침, 재필(설경구)과 무석(차승원)은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로 곧 사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 여기에서 재필의 여자친구 경순(송윤아)과 결혼을 약속한 경찰 ‘짭새’역으로 나왔다. 경순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쓸데없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두 탈옥범을 쫓는 속 좁고 못난 남자였다.


라이터를 켜라 (2002)

나름 숨은 팬들이 많은 장항준 감독의 코미디 걸작. 허봉구(김승우)는 전 재산 300원으로 산 라이터를 폭력단의 보스 양철곤(차승원)에게 빼앗긴다. 허봉구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라이터에 집착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경찰, 폭력단이 얽히고설키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유해진은 여기에서 ‘침착남’이라는 캐릭터를 등장한다. 소심한 성격으로 일이 커지는 게 두려워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총을 손에 쥔 이후 폭주하는 캐릭터다.



공공의 적 (2002)

이미지=[공공의 적]

[공공의 적]을 빼놓고 유해진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뛰어난 칼잡이지만 강철중(설경구)에게는 꼼짝 못 하는 ‘용만’ 역할이었다. 존속 살해범 조규환(김성제)을 잡는 과정에서 시체에 난 칼자국만으로 용의자의 특징을 찾아내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인기가 많았던 캐릭터여서 공공의 적 후속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역시 마약사범 ‘대길’역의 성지루와 콤비 플레이하는 1편 [공공의 적]에서의 용만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혈의 누 (2005)

이미지=[혈의 누]

종이를 만들어서 생계를 이어가는 섬 동화도에 대형 화재사고가 일어난다. 수사관 원규(차승원)가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섬을 찾는데, 화재사건에 이어 살인사건까지 벌어진다. 섬 주민들은 7년 전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저주를 내리고 있다며 불안해한다. 훗날, [삼시세끼]의 콤비 차승원에게 취조를 당하는 살인 용의자 ‘독기’ 역할이다. 진지한 정극 연기로 극 초반의 긴장감을 조성한 후,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다.



마파도 (2005)

이미지=[블랙잭]

무서운 할머니들이 지키고 있는 신비의 섬 마파도로 건달 재철(이정진)과 비리 형사 충수(이문식)가 찾아간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섬이라서 어선을 빌려 타고 가는데, 이 배의 선장이 바로 유해진이었다. 두 남자가 멀미를 하든 말든 흥이 오르면 조업용 마이크에 대고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바다 사나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코믹한 이미지의 유해진을 만나 볼 수 있다.


그 해 여름 (2006)

이미지= 영화 [그 해 여름]

윤석영 교수(이병헌)와 그의 첫사랑 서정인(수애)의 옛이야기를 쫓는 TV 프로그램이 제작된다. 유해진은 여기서 ‘김피디’로 출연했다. 이야기의 틀을 제공하는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특유의 연기력을 과시할 만한 역할은 아니었다. 그러나 취재를 위해서 넉살 좋게 시골 어르신에게 말을 붙이는 능글능글한 모습에서 훗날 성공작들의 캐릭터를 엿볼 수 있다.


목소리만 출연한 [아들](2007)을 포함해서 유해진이 출연한 한국영화는 무려 49편이다. 다음 편에서 더 탈탈 털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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