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다작 요정 [택시운전사]의 최귀화
우리에겐 [미생]의 박대리로 가장 친숙한 배우 최귀화. 작년 한 해에 [곡성], [부산행], [터널], [더킹] 등의 대작에 줄줄이 출연했고 올해도 [택시 운전사]를 포함하여 [조작된 도시], [일급기밀], [범죄도시] 등으로 다작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을 돌아봤다.
[인류멸망보고서] (2011)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 ‘천상의 피조물’에 출연했었다. 인공지능 로봇이 도를 깨우치고 ‘인명’이라는 법명을 얻자, 로봇 제작사는 오작동이라는 이유로 그를 파괴하려 한다. 깨달음을 얻은 로봇은 이미 부처라며 스님들이 막아서보지만, 제조사에서 투입한 제거반이 로봇을 파괴하려 한다. 최귀화는 여기서 기계처럼 냉정한 제거반 중 하나였다.
[차형사](2012)
수사를 위해 강제로 다이어트를 감행하고 모델계에 잠입하는 형사 차철수(강지환)의 이야기였다. 차철수와 같은 팀의 형사 중에 최귀화가 있었다. 특별히 캐릭터가 있는 역할은 아니고 장난끼 가득한 팀의 분위기에 추임새를 넣는 정도였지만, 상업영화에 차근차근 적응해가는 과정이었다.
[마담뺑덕](2014)
학규는 작가로서 성공하지만 시력을 잃어간다. 이때, 8년 전 학규에게 버림받은 여자 덕이가 세정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난다. 덕이와 학규는 사설 도박장에서 위험한 게임을 즐기게 되는데, 최귀화가 도박사로 등장했었다. 역시 도박장 장면에서만 짧게 등장하고 이렇다 할 대사는 없었다.
[섬. 사라진 사람들](2015)
염전 노예 사건을 파헤치던 기자 이혜리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사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는 최형사로 등장했다.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는 상부의 지시를 받으며 갈등하는 역할이었다.
[봉이 김선달](2015)
천재 사기꾼 김선달(유승호)의 전국구 범죄를 나열하는 과정에서 전라도 나주에서 벌어진 ‘꽃뱀 사건’에 등장한다. 여장한 김선달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상 정판석 역이었다. 정판석은 김선달에게 2만 냥을 갈취당하고도 현실을 부정 한 채, 계속 그(녀)를 기다리는 바보같은 남자다. 한 씬의 온전한 주인으로 코믹한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물] (2016)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에 출연한 그를 눈여겨본 김원석 감독은 [미생]에 최귀화를 캐스팅한다. [그물]은 김기덕 감독과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영화다. 원동기 고장으로 남쪽으로 흘러온 북한 어부 남철우(류승범)를 끈질기게 전향시키려는 국정원 직원역이다. 다부진 하관이 어느 때보다 완고해 보였다.
[터널] (2016)
터널이 븡괴되고 며칠 후, 정수(하정우)는 여전히 구조되지 못 하고있다. 그러는 사이 인근 제2터널 공사에 차질이 생기자, 공청회가 열린다. 최귀화는 공사를 강행하자고 주장하는 건설회사측 대표로 등장한다. 이전에도 도롱뇽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논리였다. 그의 뻔뻔함은 구조대장 김대경(오달수)의 명대사로 이어진다. “이정수 씨는 도롱뇽이 아니라 사람인데요.”
[부산행](2016)
무임승차로 KTX 화장실에 숨어 있던 노숙자였다. 앞으로의 재앙을 예견하는 듯한 불안한 눈빛이 극 초반의 긴장감을 더했다. 후반까지 살아남아 결국 일행을 위해 좀비 떼를 온몸으로 막아내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 지금까지 출연한 상업 영화 중 가장 분량이 많았다. 노숙자 연기를 위해 서울역에서 노숙 체험을 했다고.
[곡성](2016)
조그만 마을에 연쇄 살인이 벌어지자 시골 경찰 종구(곽도원)가 수사에 나선다. 최귀화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동네 친구 ‘병규’ 역할이다. 그는 종구를 자신의 정육점으로 불러 진실인지 허풍인지 모를 몇 가지 단서를 쏟아 놓는다. 종구와 함께 외지인 (쿠니무라 준)의 집에 쳐들어갔다가 때아닌 좀비와 호들갑스러운 격투를 벌이던 친구중에도 그가 있었다.
[조작된 도시] (2017)
게임에 빠져 사는 권유(지창욱)는 PC 방에서 한 여자의 부탁으로 휴대폰을 찾아주다가 강간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다. 최귀화는 권유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중, 해당 감옥의 간수장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권유가 탈옥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놓아준다.
[택시운전사]와 그 이후
[택시운전사]에서는 부정한 권력을 등지고 시민들을 때려잡는 특공 조장으로 등장한다. 벌써 ‘올해의 악역’으로 거론될 정도로 비중 있는 캐릭터다. 하얼빈에서 넘어온 신흥 범죄조직과 국내 조직폭력단, 그리고 그들을 일망타진하려는 강력반 형사 사이의 사투를 그린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마동석의 절친한 동료 형사이자 조력자인 전반장을 연기했다. 올해 가을 개봉 예정이다. 또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도 악역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런앤건 = 글:김혜경]
'국내스타 비하인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자랐다! 여진구의 심쿵샷 베스트5 (0) | 2022.07.09 |
---|---|
이것이 진짜 ‘연기 여신’의 위엄. 나문희의 필모그래피 (0) | 2022.03.08 |
감독님은 여자 맘을 너무 몰라! <너의 결혼식> 환승희 캐릭터를 완성한 배우 박보영 (0) | 2022.01.08 |
임수정의 희한한 캐릭터들 (2) (0) | 2021.12.27 |
원조 조각미남 ‘신성일’에 대해 알아보자 (0) | 2021.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