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러교실

한명만 잡아간다. <콜렉터>

by 그럽디다. 2021. 7. 28.

아내가 악덕 사채업자에게 시달리자 아킨은 자신이 보수공사를 했던
보석상‘마이클’의 저택을 도둑질할 생각이다.

 

그는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줬던 마이클 가족을 떠올리며 잠시 망설이지만, 사채업자의 협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깊은밤 저택을 찾는다.

 

저택의 보수공사를하는 동안 아킨은 경보장치와 금고의 위치를 모두 파악해두었고 마침 일가족이 여행을 떠나,저택 안이 텅 비어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손쉽게 금고에 접근했을 때, 아킨은누군가의 인기척을 듣는다.

 

마이클 가족이 여행을 떠나지 않은걸까? 서둘러 밖으로나가려고 했지만, 집안의 모든 출입구는 어느새 폐쇄되어 있고 정교하게 설치된 부비트랩이 그를 공격해온다. 아킨은 그때야 또 다른 침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피투성이가 된 집주인 마이클과 마주한다. 미치광이 살인마가 가족들을 감금하고 갖가지 방법으로 고문하고 있었다. 그렇게 온갖 부비트랩이 설치된 폐쇄 공간에서 죽음의 게임이 벌어진다. 이제침입자에서 구원자가 된 아킨은 마이클 가족과 함께 무사히 저택을 빠져나가기 위해 분투한다.

 

사실 그 짧은 시간에 혼자서 어떻게 그 많은 부비트랩을 설치했는지,왜 저렇게 복잡한 살인을 즐기는지, 주인공은 마이클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왜 목숨을 거는지딱히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허술한설정이 많다.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는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미치광이 살인마가 방마다 설치해 놓은 부비트랩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게임식 스토리텔링을 따른다. 그리고 살인마의 고문 방법과 기발한 부비트랩들이 쏟아내는고어 장면만으로도장르팬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밀폐된 공간,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마, 정교한 부비트랩까지. 어딘가 쏘우의 설정과 비슷한 면이 많은데, 역시 [쏘우] 시리즈에서 여러번각본을 맡았던마커스 던스탠 감독의 데뷔작이다. 수화기에 얇은 침을 꽂아 놓는 식으로집안의 평범한 오브제들에 정교하게 숨겨둔부비트랩들은 당시 과도한 설정으로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쏘우 시리즈의 부비트랩들 보다 오히려 신선했다.

 

살육잔치를 벌인 후, ‘콜렉터는 전리품처럼 꼭 한명의 인간을 수집해서 돌아간다. 아킨 역의 조시 스튜어트는 마커스 던스탠 감독의 또 다른 작품 [더 네이버]를 포함하여 유독 공포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배우인데, [콜렉터]의 속편인 [콜렉션]에도 출연하여 미치광이 살인마의 실체에 다가간다. [콜렉션]은 더 잔인해지고 더 화려해졌지만, [콜렉터]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다.


저작권자ⓒ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런앤건 = :김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