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드꿀정보

'셜록'을 정주행해야하는 10가지 이유

by 꿀마요 2021. 11. 25.

한 편만 본 사람은 없다는 영국 드라마의 전설 <셜록>의 세 번째 시즌을 영접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셜록>을 몰아봐야 하는 10가지 이유를 간추렸다. 


1.  몰아보기 딱 좋은 <셜록>의 포맷!

 

셜록


미국 드라마의 포맷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셜록>은 다소 이질적인 시리즈 구성 및 에피소드 편성 포맷을 보여준다. 미국 드라마가 한 회가 40분 정도에 20개 안팎의 편성표라면, <셜록>은 한 회가 90분에 한 시즌이 겨우 3개에 불과하다. 90분이라는 시간은 미국 드라마보다는 <응답하라 1994>와 같은 한국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고 한 시즌에 3개 에피소드는 미니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런 이질적인 포맷 덕분에 현재 방영이 종료된 시즌2를 몰아서 뒤늦게 따라잡는 데도 540분만 투자하면 된다. 총 9시간,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그레이스 아나토미> 시즌1을 앉은 자리에서 봤던 사람들이라면 집중도와 몰입도에서 더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드라마가 바로 영드 <셜록>의 매력 중의 하나다!

 



2. 영드 최고의 덕후들이 의기투합해서 창조한 모던데이 뉴 셜록 홈즈!

 

셜록 4

영국의 국민 드라마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SF 드라마이기도 한 <닥터 후>의 작가였던 스티븐 모팻과 마크 개티스는 런던에서 약 2시간 거리의 <닥터 후> 촬영지 카디프까지 수년을 함께 기차로 여행하는 사이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다름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셜록 홈즈 덕후라는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셜록 홈즈를 새롭게 세상에 선보이는 게 인생의 목표였던 모팻과 개티스는 2009년 가이 리치 감독이 할리우드에 셜록 홈즈를 선보이자 드디어 때가 왔다며 의기투합했다. 그들은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셜록 홈즈를 창조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2010년 7월 25일 드디어 영드 최고의 덕후들이 만든 셜록 홈즈 이야기인 드라마 <셜록>을 만들어낸다.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창조한 1850년대 이래 1,0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등장했던 그 어떤 셜록 홈즈보다도 가장 독특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셜록을! (극 중 셜록 홈즈의 형 마이크로포트 홈즈로 나오는 배우가 바로 마크 개티스! 각본과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인물!)

 



3.  영화 <어톤먼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영화 '어톤먼트'


스티븐 모팻과 마크 개티스가 셜록 홈즈 역으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관심에 둔 이유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가 주연을 맡은 조 라이트 감독의 2007년작 <어톤먼트>에서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 때문이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 영화에 출연하는 10여 분 동안 변태같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초콜릿으로 소녀를 유혹, 성폭행까지 저지르는 천하의 나쁜 놈으로 등장하지만, 스티븐 모팻은 그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를 보며 "이거 완전 셜록 아니냐?"며 캐스팅을 결정했다. 그리고 2013년 7월 25일 밤 9시 영국에서 <셜록>이 첫 방송을 내보낸 지 채 30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변태 소아성애자는 연기력이 출중한 듣보잡 배우에서 전 세계 여성들이 가장 애정하는 섹시 훈남배우의 자리를 예약하게 된다. 

 



4.  <셜록>을 보면 <닥터 후>가 보인다!

 

닥터 후


 영국 훈남 배우의 인기로 치면 베네딕트 컴버배치 못지않게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매력 덩어리인 <닥터 후>의 맷 스미스가 셜록 홈즈의 파트너 존 왓슨 역 오디션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가? 결과적으로 오디션에서 맷 스미스가 선보인 모습은 한마디로 왓슨보다는 셜록의 모습이었다. 

 

이상하고 기이한 놈! 스티븐 모팻과 마크 개티스는 이상한 놈으로는 셜록 홈즈 하나면 충분했고, 존 왓슨 역의 배우는 다소 정상적인 분위기가 우선하는 배우를 원했다. 그 점에서 마틴 프리먼은 외모와 분위기, 심지어는 도덕관념까지도 셜록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완전히 대립각을 보이는 배우라는 점 덕분에 왓슨 역으로 낙점된다! (맷 스미스는 <셜록> 오디션에서 떨어진 직후 <닥터 후>의 11대 닥터에 선정된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마블의 로빈 역 오디션에 떨어졌지만, 즉시 DC의 슈퍼맨 역에 캐스팅된 경우라고나!)

 



5.  미국의 교육방송 PBS와 <셜록>

 


 <세서미 스트리트>나 칼 세이건 원작의 미니시리즈 <코스모스>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미국의 교육방송 PBS는 2010년대 들어 뜻밖에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상업적인 성공을 이룩한다. 

 

외국 드라마를 수입해서 틀어주는 프로그램인 <명작 극장>을 통해 방영된 두 편의 영국 드라마 <셜록>과 <다운튼 애비>가 가히 비틀즈 이후 십수 년 만에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 불러도 충분한 문화적 충격을 미국인들에게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셜록>과 <다운튼 애비>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로 PBS의 <명작 극장>은 구닥다리 클래식 외국 드라마나 틀어주던 프로그램에서 2013년 TV 가이드가 뽑은 가장 핫한 프로그램 3위에 오른다. 

 

 

 

글쓴이 이상구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2부에 계속...

 

영드 '셜록'의 패션센스와 흥미로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