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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121

생각 없이 즐기는 구식 액션영화의 쾌감 [익스펜더블3] 익스펜더블 시리즈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불가리아에서 촬영했는데, 동유럽 군사독재국가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소들을 많이 지원받아 훨씬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다. 특히 초반의 소말리아 모가디슈 항구는 휴양지로 유명한 바르나 항구에서 촬영되었는데 불가리아의 대표적 도시 중 하나로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항구를 어쩜 그렇게 모가디슈처럼 보이게 만들어놨는지 놀랍다. 촬영 장소뿐 아니라 군사장비 지원도 받아 불가리아 육군 전차 T-72나 팬서 헬기 등이 등장하여 액션 장면의 볼륨을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익스펜더블 시리즈는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액션물이지만 의외로 영화의 배경에는 실제의 용병 세계가 탄탄하게 깔린 영화다. CIA가 국가안보(?)를 위해 비공식적인 군사작전을 전개해야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민간인 .. 2021. 12. 2.
[인투 더 스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토네이도를 만드는 제작 과정 최신 영화제작 기법들을 살펴보고, 영화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그 열 번째 이야기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 자체를 진일보시킨 [인투 더 스톰]에 대한 이야기이다. 매년 여름이 되면 다양한 재난 영화들이 등장한다. [투모로], [포세이돈], [2012] 등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들은 특히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상 이변으로 발생한 슈퍼 토네이도를 소재로 한 [인투 더 스톰] 역시 이전 재난 영화들의 공식을 일정 부분 따른다. 인간미 넘치는 영웅도 있고, 드라마를 위한 러브라인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여느 재난 영화보다도 재난이, 그러니까 토네이도 자체가 주인공인 영화다. 이 영화에는 스톰체이서(Storm Chaser)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스톰체이서란 사전적 설명 그대로 토네이도를 추적하는 사람들.. 2021. 12. 2.
폭력 그 자체의 폭력성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이번 공포영화는 프랑스 익스트림 호러의 정점이라고 평가받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이다. 비교적 심의가 자유롭다는 프랑스에서도,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불편한 시각적 묘사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의 정서적인 충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은 잘 만든 영화다. 장르의 경계를 최대한 확장하려고 의도했고, 치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와 두 어린 여배우의 열연에,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로 제작 의도를 성취했다. 칸느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판타스틱 영화제의 칸느라고 할만한 시체스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비인간적인 감금과 학대로부터 탈출한 소녀 루시(밀레느 잠파노이).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그녀는 극심한 대인기피, 악몽,.. 2021. 12. 2.
밀덕들 숨넘어가는 최고의 총격씬 [히트] 영화 속의 무기에 대한 글을 써오면서 언젠가 꼭 다루고 싶었던 마이클 만의 [히트]가 얼마 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재상영되었다. [히트]는 모두가 인정하는 범죄 액션물의 걸작인데, 특히 시가지 총격전은 이후 다른 영화와 게임 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마이클 만은 [히트](1995) 촬영을 위해 경찰과 군대의 경력자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특히 은행 총격전에서 닐 맥컬리(로버트 드 니로) 일당의 동작은 영국 특수부대 SAS 출신의 ‘앤디 맥냅’에게 받은 훈련의 대표적인 성과다. 실제 소수의 특수부대가 자신들보다 수가 많은 적과 만났을 때 맞서 싸우면서 현장에서 빠져나가는 퇴출 방식을 응용한 것이다. 앤디 맥냅은 [히트] 제작에 참여하기 전, 걸프전 당시의 작전 경험을 담은 ‘브라보 투 제로’라는 이름의 책을.. 2021.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