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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과 교감하는 소녀의 섬뜩한 이야기 '페노미나' 제니퍼(제니퍼 코넬리)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새로 전학 간 기숙 학교에는 이런 제니퍼를 이해해 주는 친구 하나가 없이 따돌림을 당한다. 한편으로 몽유병에 시달리던 그녀는 우연히 살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미궁에 빠져있던 연쇄살인사건은 제니퍼가 살인현장에서 발견한 유충으로 실마리를 찾게 된다. 곤충학 박사의 도움으로 오직 사람의 시체에서만 발견된다는 유충의 존재를 알게 된 제니퍼는 곤충과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점점 살인마에 접근하게 된다. 하지만 어리고 나약한 소녀 제니퍼는 오히려 살인마의 함정에 빠지고, 아름다운 소녀들을 질투해 살해했던 괴물의 집 안에 갇히고 만다. 곤충과 교감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신선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야 자리 잡기 .. 2021. 7. 25.
얼굴이 서스펜스. '트루 로맨스'의 정통 마피아 빈센조 코코티 오늘의 악당은 시실리안 마피아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준 [트루 로맨스]의 빈센조 코코티다. 조직의 마약을 들고 도망간 클라렌스(클레스찬 슬레이터)를 잡기 위해, 이탈리아 시실리안 마피아 블루 루의 고문 ‘빈센조 코코티(크리스토퍼 월켄)’는 부하들과 클라렌스의 아버지 클리포드(데니스 호퍼)를 찾아간다. 간결하게 소개하고, 효과적으로 협박하는 빈센조. 상대가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오버코트를 얌전하게 벗어두고, 역시 간결하고 매운 편치를 한방. 코피가 터진 클리포드에게 우아한 실크 손수건을 건넨다. 빈센조 코코티는 쓸데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범죄의 프로, 순도 100% 시실리안 마피아다. 부하를 시켜 클리포드의 손바닥에 칼질을 하고 난 다음, 다시 협박을 이어간다. “시실리인은 타고난 거짓말쟁이지. 그중에.. 2021. 7. 25.
살려는 드릴게. 멋에 살고 멋에 죽는 '신세계' 이중구 영화사의 악인들을 만나본다. 네 번째 이야기는 의 이중구. 누군가는 ‘멋’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허세’라고 했다. 곧 죽어도 폼나고 싶은 수컷들의 직진본능을 그대로 보여준 이중구는 유독 훌륭한 한국영화가 많았던 올해, 가장 매력적인 악당임에 틀림없다. 어설픈 신경쇠약이나 아팠던 과거 따위에서 이유를 찾지 않는 그냥 악당. 골드문 그룹의 이중구 이사를 만나본다. 이야기는 이렇다. 기업형 폭력조직 골드문의 회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는다. 회장 자리를 놓고 화교 출신인 정청(황정민)과 정청에게 서열이 밀린 이중구(박성웅)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편 경찰청의 강 과장(최민식)은 정청의 심복 으로 자리 잡은 비밀경찰 이자성(이정재)을 이용해서 골드문을 한 번에 몰락시킬 작전을 세운다. 작전명은 신세계.. 2021. 7. 25.
일상 속의 살인마, <내 연애의 기억>의 현석 영화 속의 악인들을 만나본다. 열한 번째 악인은 일상 속의 살인마, 에서 송새벽이 열연한 현석이다. 은진(강예원)은 우연히 택시를 같이 타게 된 현석(송새벽)과 연인이 된다. 그동안 종류별로 나쁜 놈만 만나느라고 ‘연애의 기억’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그녀가 어설픈 듯 순수한 현석의 매력에 빠진다. 어느 날 현석의 휴대폰을 훔쳐보다가 나이 많은 술집 여사장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한다. 한 시간 동안 로맨틱 코미디로 달려온 영화는 현석이 죽인 술집여사장의 시체를 은진이 발견하면서 전혀 다른 국면으로 치닫는다. 은진이 눈치챘다는 것을 알게 된 살인마 현석. 달리던 차를 멈추고 그녀에게 물어본다. “은진아, 봤니?” 현석은 은진을 자신의 은신처에 감금하고 차근차근 설명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2021. 7. 25.
관심병자 아줌마의 집요한 스릴러. <미저리>의 애니 윌킨스 영화 속의 악인을 찾아가는 ‘악인열전’. 세 번째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를 동경하고, 사랑하고, 죽이려 했던 여자, 애니 윌킨스에 대한 이야기다. 폴 셸던은 ‘미저리’라는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인기 연애소설 시리즈의 작가다. 어느 날 눈폭풍을 만나 교통사고가 나지만 ‘미저리’의 광팬 애니 윌킨스에 의해 구조된다. 애니는 폴이 소설 속의 ‘미저리’를 죽이고 시리즈를 끝내려는 것을 알게 된 후, 외딴 집에 그를 감금한 채새로운 미저리 시리즈를 강제로 집필하게 한다. 도망가지 못하게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과 미저리의 마지막 편 원고를 불 지르는 장면. 폴 역의 제임스 칸은 에서 마피아 패밀리의 장남이자 다혈질 상남자로 나오지만, 여기서는 자신의 팬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작가역이다. 케시 베이츠가.. 2021. 7. 25.
가장 사이코패스 다운 사이코패스 '복수는 나의 것'의 에노키즈 영화사에 기리 남을 악당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에 나오는 연쇄살인마 에노키즈다. 돌연, 같이 일하던 동료를 죽인다. 원한은 없었다. 단지 돈이 필요했을 뿐. 사내는 동료의 피가 묻은 손을 자기 오줌으로 씻고 그 손으로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감을 따 먹는다. 맛이 없었는지 이내 뱉어 버리는 사내. 다시 다른 동료를 죽이러 급하게 걸어간다. 살인 행위 자체보다 더 치를 떨게하는 이 장면은 우리에게 , 등으로 유명한 명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연출한 의 살인 시퀀스다. 사키 류조의 동명소설 을 바탕으로 이마무라 쇼헤이가 빚어 놓은 연쇄살인마 에노키즈. 도피자금을 위해 동료를 죽이고, 살인 후의 흥분과 함께 배설욕을 그자리에서 해결하며, 배고프면 눈에 보이는 것을 먹는다. 마치,.. 2021. 7. 25.
나쁜 언니들의 언니. <이중배상>의 필리스 누아르는 남자들의 영화다. 그러나 예쁘고 나쁜 여자를 만나서 인생이 휘청거리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더욱 남자들의 영화인지도 모른다. 예쁜 여자의 유혹에 열 번이라도 넘어가고야 마는 것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악인열전, 오늘은 ‘팜므파탈’의 원조, 나쁜 언니들의 언니. 의 필리스를 만나본다. 유능한 보험 판매원 월터(프레드 맥머레이)는 석유 재벌인 디트리히슨의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기 위해 그의 저택에 갔다가 부인 필리스(바바라 스탠윅)를 만난다. 디트리히슨과 최근에 재혼한 금발미녀 필리스는, 마침 일광욕 중이어서 아슬아슬한 차림으로 월터를 맞는다. 계단 위의 필리스를 올려다보는 월터. 이 장면에서 그는 이미 졌다. 필리스는 가슴팍의 단추를 잠그면서 계단을 내려온다. 이 잔망스러운 여자는 커다란 소파의 한.. 2021. 7. 25.
열등감은 에너지일 수 있다 '폭스캐쳐' 의 존 듀폰 **본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늘의 악인은 억만장자로 태어나 3급살인범으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존 듀폰이다. 열등감은 에너지일 수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잘 알려진 이론대로, 인간이란 모두 보편적으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이겨내거나 보상하는 과정에서 그 인간 자체의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서 열등감은 때로 좋은 연료가 된다. 그러나 듀폰 가(家)의 폭력적인 경제력 아래, 어린 시절의 존 듀폰에게 열등감을 스스로 극복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가 부재를 느끼기 전에 이미 ‘구매’되어 있었다. 존의 사춘기 시절, 유일한 친구라고 믿었던 동급생이 존의 어머니에게서 몇 년째 돈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 2021. 7. 25.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부당거래'의 주양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주양 검사는 업무과정에서 상대기관을 배려하자는 부하직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는 정글 같은 이 세상에서 한번 얕보였다간 그걸로 끝이라고, 대가를 기대할 수 없는 호의는 자기기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악인열전’ 오늘의 주인공은 잘 차려입은 수트위로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는 모사꾼, 의 비리검사 주양이다. 류승완 감독의 (2010)는 대한민국 권력의 먹이사슬이 어떻게 형성되고 흘러가는지를 고발한 영화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대통령은 경찰청장에게 특별 지시를 내린다. 경찰청장과 강국장(천호진)은 광역수사과의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반장에게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을 종결시킬 것을 명한다. 최철기는 다시 건설입찰과 관련한 편의를..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