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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이코패스 다운 사이코패스 '복수는 나의 것'의 에노키즈 영화사에 기리 남을 악당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첫번째 이야기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에 나오는 연쇄살인마 에노키즈다. 돌연, 같이 일하던 동료를 죽인다. 원한은 없었다. 단지 돈이 필요했을 뿐. 사내는 동료의 피가 묻은 손을 자기 오줌으로 씻고 그 손으로 머리 위에 매달려 있는 감을 따 먹는다. 맛이 없었는지 이내 뱉어 버리는 사내. 다시 다른 동료를 죽이러 급하게 걸어간다. 살인 행위 자체보다 더 치를 떨게하는 이 장면은 우리에게 , 등으로 유명한 명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연출한 의 살인 시퀀스다. 사키 류조의 동명소설 을 바탕으로 이마무라 쇼헤이가 빚어 놓은 연쇄살인마 에노키즈. 도피자금을 위해 동료를 죽이고, 살인 후의 흥분과 함께 배설욕을 그자리에서 해결하며, 배고프면 눈에 보이는 것을 먹는다. 마치,.. 2021. 7. 25.
나쁜 언니들의 언니. <이중배상>의 필리스 누아르는 남자들의 영화다. 그러나 예쁘고 나쁜 여자를 만나서 인생이 휘청거리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더욱 남자들의 영화인지도 모른다. 예쁜 여자의 유혹에 열 번이라도 넘어가고야 마는 것이 남자이기 때문이다. 악인열전, 오늘은 ‘팜므파탈’의 원조, 나쁜 언니들의 언니. 의 필리스를 만나본다. 유능한 보험 판매원 월터(프레드 맥머레이)는 석유 재벌인 디트리히슨의 자동차 보험을 갱신하기 위해 그의 저택에 갔다가 부인 필리스(바바라 스탠윅)를 만난다. 디트리히슨과 최근에 재혼한 금발미녀 필리스는, 마침 일광욕 중이어서 아슬아슬한 차림으로 월터를 맞는다. 계단 위의 필리스를 올려다보는 월터. 이 장면에서 그는 이미 졌다. 필리스는 가슴팍의 단추를 잠그면서 계단을 내려온다. 이 잔망스러운 여자는 커다란 소파의 한.. 2021. 7. 25.
열등감은 에너지일 수 있다 '폭스캐쳐' 의 존 듀폰 **본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늘의 악인은 억만장자로 태어나 3급살인범으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존 듀폰이다. 열등감은 에너지일 수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잘 알려진 이론대로, 인간이란 모두 보편적으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이겨내거나 보상하는 과정에서 그 인간 자체의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서 열등감은 때로 좋은 연료가 된다. 그러나 듀폰 가(家)의 폭력적인 경제력 아래, 어린 시절의 존 듀폰에게 열등감을 스스로 극복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가 부재를 느끼기 전에 이미 ‘구매’되어 있었다. 존의 사춘기 시절, 유일한 친구라고 믿었던 동급생이 존의 어머니에게서 몇 년째 돈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 2021. 7. 25.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고? '부당거래'의 주양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주양 검사는 업무과정에서 상대기관을 배려하자는 부하직원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는 정글 같은 이 세상에서 한번 얕보였다간 그걸로 끝이라고, 대가를 기대할 수 없는 호의는 자기기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악인열전’ 오늘의 주인공은 잘 차려입은 수트위로 자신의 욕망을 감추지 않는 모사꾼, 의 비리검사 주양이다. 류승완 감독의 (2010)는 대한민국 권력의 먹이사슬이 어떻게 형성되고 흘러가는지를 고발한 영화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대통령은 경찰청장에게 특별 지시를 내린다. 경찰청장과 강국장(천호진)은 광역수사과의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반장에게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을 종결시킬 것을 명한다. 최철기는 다시 건설입찰과 관련한 편의를.. 2021. 7. 25.
가장 쓸쓸한 킬러 '콜레트럴'의 톰 크루즈 택시 기사 맥스가 묻는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을 왜 죽이지?" 살인 청부업자 빈센트가 답한다. “그럼, 아는 사람만 죽여야 하나?” 할 말이 없다. 밤새 돌아다니면서 부동산 계약을 여러 개 마무리해야 한다며, 하룻밤 자신의 기사가 되어달라던 손님 빈센트(톰 크루즈)는 알고 보니 살인 청부업자였다. 병실에 있는 맥스(제이미 폭스)의 어머니와 인사까지 한 이 살인마의 위협에, 밤새 공범 아닌 공범이 되어야 하는 상황. 당혹스러워하는 맥스에게 킬러이 장광설이 이어진다. 빈센트는 오늘도 지구에서는 전쟁으로 어차피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말한다. 거기에 몇 명의 범죄자가 더 해진들 큰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이 다윈이 말한 진화론이란다. 강한 개체는 살아남고, 약한 개체는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단다. 제국주의자.. 2021. 7. 25.
'겟 아웃'의 이 요망한 남자 누구? 여름이라서 공포영호 찾아보다가 '겟아웃' 재관람 하신 분들 많겠다. 다시 보니 새롭게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야릇한 미소를 날리는 이 배우의 이름은 칼렙 랜드리 존스(Caleb Landry Jones). 데인 드한의 퇴폐미와 에디 레드메인의 잔망스러움을 섞어 놓은 것 같은 묘한 얼굴이다. 단역으로 데뷔한 영화가 무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TV 데뷔작이 자그마치 [브레이킹 배드]였다. 뮤지션으로도 모델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대표작을 훑어본다. 라스트 엑소시즘(2010) 엑소시즘 다큐멘터리 팀이 악마가 들렸다는 소녀의 소문을 듣고 한 마을을 찾아간다. 마을 입구에서 길을 묻자 유턴해야 한다며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선한 인상의 청년. 그런데 돌아서자마자 갑자기 차에.. 2021. 7. 20.
우리가 잘 모르는 '김태리'의 얼굴들 [아가씨], [1984], [미스터 썬샤인] 이전의 김태리는 어땠을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봤다. [아가씨]에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던 김태리는 하정우를 밀고 김민희를 당기며 극을 이끌어간다. 요망하기 이를 데 없는 ‘숙희’라는 캐릭터를 여린 얼굴선과 다부진 눈빛으로 연기했다. 어디서 이렇게 대단한 배우가 갑자기 나타났을까. 우리가 잘 모르는 그녀의 흔적들을 되짚어 본다. 대학의 연극동아리에서 연기를 접한 그녀는 2학년 때 연기에 인생을 던지기로 결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극단 ‘이루’에서 활동하며, 몇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는데 그중 그나마 알려진 작품이 [문영](2015)이다. 알콜중독인 아버지의 폭언 속에 살고 있는 문영(김태리)은 말을 하지 못 한다. 그녀의 유일한.. 2021. 7. 16.
일본이 리메이크한 <써니>는 어떤 영화일까? 2011년 5월 개봉해 700만이 넘는 스코어를 기록했던 영화 . 지난 3월 베트남 리메이크 버전이 개봉하여 역대 5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거둔데 이어 오는 8월 31일에는 일본 리메이크 버전이 개봉했었다. 일본버전의 는 어떤 영화일까? 7명에서 6명으로 의 폭발적인 흥행을 끌어낸 원동력은 바로 심은경의 신들린 연기력이었다. 첫사랑에 어쩔 줄 모르는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당이 떨어지면 폭발하는 욕신(神) 빙의 연기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일본 버전에서 주인공 나미 역할을 맡은 것은 봉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명감독들로부터 연기력을 극찬 받은 배우 히로세 스즈다. 95년 발생한 고베대지진 때문에 진앙지 인근 아와지섬에서 전학을 왔다는 설정으로 한국판의 걸쭉한 전남 사투리.. 2021. 7. 14.
‘인랑’ 원작 애니메이션 다시보기 다소 실망스러웠던 김지운 감독의 '인랑'. 생각난김에 오시이 마모루의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을 다시 꺼내 봤다.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인랑]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한 이후 가상의 시공간. 독일의 통치에서 벗어난 일본 정부가 성장중심의 경제정책을 무리하게 밀고 나가자 빈부격차, 실업 등의 사회 문제가 극에 달한다. 이에 슬럼가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데모가 끊이지 않았으며, 반정부단체 ‘섹트’는 공권력을 상대로 테러를 일삼는다. 정부는 이런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 수도경을 창설한다. 특히, 첨단 프로텍트 기어(강화복)와 중화기로 무장한 ‘특기대’를 앞세워 반정부단체를 무자비하게 사살한다. 케로베로스(지옥의 파수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다. 작품은 섹트를 진압하.. 202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