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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끝판왕 <식스센스> 는 유령을 보는 능력 때문에 늘 두려움에 떨며 고통 받는 아이 콜(할리조엘오스먼트)의 이야기다. 말콤(브루스윌리스)은 저명한 심리학자지만 과거 빈센트라는 아이의 치료를 포기한적이 있다. 빈센트는 어른이 돼서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말콤을 원망하며 말콤에게 총을 쏘고 자살했다. 죄책감을 안고 살던 말콤은 빈센트와 놀랍도록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콜을 돕기위해 노력한다. 경계하는 콜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말콤은 콜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콜이 자신의 이상 행동이 유령 때문이라고하는 고백을 믿을 수 없어 좌절하게 된다.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의 90년 가까운 역사에서, 공포 영화 장르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은 다섯편에 불과하다. 바로 , , (수상), , 그리고다. 는 전 세계에서 .. 2021. 7. 28.
부조리한 세상의 축소판 <큐브> 3편 의 일행이 갈등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누가 이 큐브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런 거대한 살인 기구를 만든자는 대체 누구며, 이 살인 기구의 목적이 무엇이며, 왜 우리들이 선택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 스트레스성 히스테리 뿐 아니라편집증까지 있는 할로웨이는 이런 짓을 할 놈들은 정부거나 군 산업체 뿐이라며 거대한 음모론을 펼쳐 놓는다. 이런 그녀를 피해망상이라 생각하는 퀜틴은 기껏해야 돈 많은 싸이코의 짓일 거라고 한다. 이 건물의 외벽 설계자였음이 밝혀진 워스는, 큐브의 배후는 노바디(NOBODY) 혹은 에브리바디(EVERYBODY)라고 한다. 큐브는 어떤 한 사람 혹은 단체의, 하나의 목적에 의해,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다. ‘사람 죽이는 함정을 달고 움직이는 큐브’ 같은 것을 .. 2021. 7. 25.
부조리한 세상의 축소판 <큐브> 2편 하지만 수의 규칙도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안전해야 할 방에도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다. 순발력으로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스트레스와 공포는 이들을 극한으로 몰아간다. 경찰이던 퀜틴은 처음엔 강한 체력과 삶에 대한 남다른 의지로 일행을 이끄는리더쉽을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협조적인 워스나 부정적인 할로웨이와 갈등한다. 일행의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데다 불안요소이기까지 한 자폐아 카잔도 귀찮아한다. 퀜틴은 점점 더 이들을 통제하려 하고, 일행의 반발이 그만큼 커지자 그는 서서히 이성을 잃는다. 워스가 이 큐브의 설계에 참여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퀜틴은 그에게 분노를 폭발시킨다. 극한의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표출되면서 그는 함정보다 위험한 존재가 된다. 의외로 카잔이 암산의 천재임이 드러나면서 결.. 2021. 7. 25.
부조리한 세상의 축소판 <큐브> 1편 한 남자가 눈을 뜬다. 그가 정신을 차린 곳은 그리 크지 않은 정육면체의 방.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사방의 벽과 천장과 바닥, 여섯 개 면의 정 중앙에 문이 하나씩 달려있다. 문을 열어보니 좁은 통로로 연결된 옆방이 있는데, 방의 구조는 똑같다. 일단 건너가 본다. 바닥에 내려 서자, 벽에서 뭔가가 튀어나와 빠르게 온몸을 훑고 사라진다. 남자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이내그의 몸에서 격자무늬로 피가 쏟아져 나온다. 조각조각 고깃덩어리가 되어 무너져 내리는 남자. 그를 그렇게 만든 날카로운 철망은 다시 벽으로 숨는다. 섬뜩한 오프닝이 끝나고, 진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기 다른 방에서 정신을 차린 다섯 사람이 한 방에 모인다. 아무도 누가 왜 어떻게 이들을 여기 데려왔는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2021. 7. 25.
조용하고 묵직한 공포 <디 아더스> 3편 2편에서 계속 가 전하는 또 다른 메시지는, 반전(反戰)이다. 이 영화는 2차대전에 휩쓸린 한 가족의 비극을 다룬 이야기다. 영화의 배경이 된 채널 군도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이 점령했던 유일한 영국 영토다. 영국보다는 프랑스 해변에 훨씬 가까이 위치한 곳이라 독일군에게 쉽게 빼앗길 곳이었고, 영국 본토 방어에 유리한 점도 딱히 없었다. 결국 1940년 6월 영국군은 채널 군도에서 자국 군대를 철수시켰고, 2주 뒤 무혈 입성한 독일군은 채널 군도 전체에 걸쳐 2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이곳은 영국군의 판단대로 전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에도 굳이 탈환할 필요조차 없어 단지 보급 선로만 끊어 고립시키는 것으로 충분했다. 결국 채널 군도는 나치패망 직후인 1945.. 2021. 7. 25.
품격있는 반전의 공포영화 <디 아더스> 2편 1편에서 계속.... 이 인식의 정도는 상대가 가진 영감의 크기와 비례한다. 또 그들과 접촉하는 빈도와도 관계있다. 영매 일행의 영감은 말할 것도 없고, 엄마가 처음 들은 소리가 소년의 울음 소리다. 소년은 초반부터 딸과 말다툼을 할 정도로 서로를 생생하게느낀다. 영매 노파를 포함해 사람은 아무도 유령을 보지 못하는데, 유일하게 소년만 유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순수하거나 영감이 강한 아이다. 딸이 엄마보다 먼저, 사람을 본 이유는 신념과 편견의 차이 때문이다. 성경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때문에 엄마에겐 ‘다른 존재’에 대한 강한 편견이 생겼다. 반대로 딸은 처음부터 성경의 사후세계를 믿지 않았다. 계속된 기현상 때문에 신념이 흐트러진 엄마는 점점 더 사람을 잘 감지하게 된다. 벌써 수십년 간 사.. 2021. 7. 25.
조용하고 묵직한 공포 <디 아더스> 1편 1945년, 채널 제도의 저지 섬. 넓은 대지 한복판의 저택에 귀부인 엄마와 두 아이가 살고 있다. 남편은 전쟁에 자원해서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이들은 햇빛에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희귀병을 앓고 있어서, 하인들마저 모두 떠난 후에도 그들은 집 안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창문마다 두꺼운 커튼을 치고, 50개나 되는 문을 철저하게 잠가 가면서 엄마는 아이들을 지킨다. 전에 이 집에서 일했다던 하인 세 사람이 찾아와 함께 살게 되는데, 그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리고, 문이 저절로 여닫히는 등, 다른 누군가가 집안에 있는 징후가 점점뚜렷해진다. 실체가 눈에 보이지 않아 침입자인지 유령인지 알 수 없다. 혼란은 커지는데, 세 하인은 진실을 알.. 2021. 7. 25.
공포 천재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고어영화 <힐즈 아이즈> 원전이 주는 근원적인 공포를 이야기하는 를 소개한다. (이하 ‘힐즈 아이즈’)는 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1977)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공포 영화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던 (2003)의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행 중 위험에 처한 가족의 이야기 구조는 같지만,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원작의 식인종 돌연변이들을 국가 폭력에 의해 탄생한괴물들의 이야기로 확장했다. 인상적인 영화의 오프닝. 웹 피어스의 올드팝이 나른하게 흐르는 가운데, 핵실험을 기록한 흑백필름과 방사능에 오염된아기들의 모습이 교차한다. 경이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핵폭탄의 거대한 버섯구름과 끔찍하게 뒤틀린 아기들의 모습. 이짧고 강렬한 오프닝만으로도 국가 폭력이라는 메시지와 장르적 분위기에 압도된다. 오랜 형사 .. 2021. 7. 25.
홧병주의! 위험한 아이들 <에덴레이크> 유치원 선생님인 제니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 비친 아이들은 너무나 맑고 순수하다. 그런 제니를 기다리고 있던 스티브는 프로포즈 반지를 몰래 숨기고 그녀와 함께 폐쇄된 호수공원, ‘에덴 레이크’를 향해 출발한다. 그리고 그곳을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 소리가 노골적으로 흘러나온다. 좋은 부모란 무엇이며, 학교와 교육시스템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영화의 주제는 명확하고 이야기는 단순하다. ‘에덴동산’을 찾아간 남녀 앞에 나타난 괴물, 바로 무서운 10대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깊은 산 속을 헤치고 도착한 아름다운 호수. 인적 없는 그곳에서 제니와 스티브는 마치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처럼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껄렁껄렁한 10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