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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의 필수 과목 '스크림' 2편 에서 게일은 1편 사건에 관한 책을 펴 내 스타가 되고, 그 책을 원작으로 한 ‘스탭(찌르다)’이라는 영화가 개봉한다. 2편의 오프닝은 바로 이 ‘스탭’이 상영되는 극장에서 벌어지며,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오마 앱스가 죽는 커플을 연기함으로써 전편에 이어 셀럽 카메오의 전통을 이어갔다. (영화 속 영화의 케이시는 헤더 그레이엄이다.) 에서도 첫 희생자 커플은 시드니의 주변 인물이고, 유명한 배우가 맡았다. 다만 이전과 차이가 있다면, 이 인물은 시리즈 출신의 스타이고, 이야기 안에서도 유명인사라는 점이다. 시리즈는 , , , 처럼 연쇄 살인마가 희생자들을 잔인하게 죽이는 스플래터 무비다. 이 시리즈들은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고, 80년대를 정점으로 적게는 다섯 편, 많게는 열 편 이상 시리즈를 이어온.. 2021. 8. 4.
공포 영화의 필수 과목 '스크림' 1편 열대야를 보내는데 최적의 공포 영화 시리즈를 찾는다면, 주저 없이 웨스크레이븐 감독의 시리즈, 특히 1996년~2000년까지나 온 삼부작을 추천한다. 주인공 시드니(니브캠벨) 주변에서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간다. 살인마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목표는 시드니이고, 이점을 전화로 알려준다. 한적한 시골 마을과 고등학교(), 대학교 캠퍼스() 등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인 만큼 살인마는 대개 시드니의 지인이다. 시드니의 아버지는 물론, 작품마다 애인과 친구들 이용의 선상에 오른다. 매번 살인마는 의외의 인물임이 드러나고, 매번 시드니가 싸워 이긴다. 정통의 살인마는 사이코패스 같고, 후속편의 살인마는 전편의 살인마를 흉내 낸 카피캣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든 살인마에게 자신만의 살인 동기가 있다는 것이 .. 2021. 8. 4.
‘여고괴담’ 내가 아직도 친구로 보이니? 2편 어쩌면 전설의 고향 [여고괴담]은 당시 막 개방된 일본문화의 영향아래 있다고 평하는 관객이 많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여곡성], [월하의 공동묘지] 등,오히려 원혼을 다룬 한국식 호러클래식을 답습한 작품에 가깝다. 가부장적인 사회질서속에서 고통받던여인의 ‘한’을 극한의 경쟁구조 속에 발버둥치는학생들의 ‘스트레스’로 대체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귀신이 등장하고 난데없는 화해로 마무리된다. 화해를 하는 방식 또한 문제였다. 지나치게 신파와 계몽으로 치닫는 분위기 속에 요즘 같아선 ‘귀신이 설명충’이라고 손가락질받을 만한 장광설이 이어진다. 그것은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교사들의 성추행, 욕이 섞인 여고생들의 일상어로 쌓아놓은 작품의 현실감을스스로 무너뜨리는 꼴이었다. ‘둥! 둥! 둥!.. 2021. 8. 4.
‘여고괴담’ 내가 아직도 친구로 보이니? 1편 대한민국에서 ‘학원호러’라는 장르를 구축한 공포영화 [여고괴담](1998) 모두의 이야기, 여고괴담 시리즈 1편의 이렇게 시작했다. 은영(이미연)은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교사로 돌아온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학창시절자신을 가르쳤던박기숙 선생님이 갑자기 자살한다. 또한 3학년 3반의 담임 선생님역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은영은 10년전 자신의 친구였던 진주의 죽음이 일련의 사건들과 관계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을 파헤친다. [여고괴담]은 학교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거대하고 암묵적인 공포를 효율적으로 보여주었다.마치 탐정물처럼은영이 학생중 누가 귀신인지 찾아가는 전개방식도 신선했다. 영화는 당시 서울62만 명, 전국 250만 명(통합전상망 구축 이전의 추정치)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요즘같은.. 2021. 8. 4.
휴가 안가길 잘했어. 여행지 공포영화 '울프크릭' 2편 실존했던 살인마 ‘이반 밀러’는 밝혀진 것만 7건의 살인을 저지르고도 몇년간 경찰에 잡히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호주에서는 한해에3만건의 여행지 실종 사고가 접수되기 때문이다.경찰은 관련한 사건을 하나로 묶어 수사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이반 밀러가 처음 경찰에 잡힌것도 살인죄가 아니라 우연히 걸려든 강도죄와 불법무기 소지죄였다. 바로 이점이 호주 영화 [울프크릭]을 보통의 미국식 슬래셔 영화와 구분하는 점이다. 여행지에서 살인마에게 쫓기는 보통 슬래셔 영화의 악마들처럼 ‘이반 밀러’는 초인적인 능력이 있다거나 괴상한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초월자가 아니다. 길 잃은 여행자에게 선의를 베푸는 시골 아저씨로 다가온 그에게서 처음부터 악의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거기에 영리한 헨드헬드 카메라가 극의 리얼리티를.. 2021. 8. 4.
휴가 안가길 잘했어. 여행지 공포영화 '울프크릭' 1편 [울프크릭]은 호주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벌어졌던 실제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1989년에서 1992년 사이에 호주의 유명 관광지인 울프크릭을 찾은 외국인 배낭 여행객들을 납치하고 살인을 저질러 ‘울프크릭의 살인마’혹은 ‘배낭여행자 킬러’로 불렸던 ‘이반 밀러’의 엽기 행각을 영화화 한것이다. 영국에서 온 ‘리즈’와 ‘크리스티’는 호주 출신의 ‘벤’과 함께 ‘울프 크릭’을 찾는다. 5만 년 전 호주의 한가운데 거대한 운석이 추락했던 그곳은 세상의 풍광이 아닌듯 아름답지만, UFO가 목격되거나 이상현상이 벌어진다는 소문처럼 갑자기 시계가 멈추고, 차의 시동이 꺼진다.그렇게 어둠이 짙어지고 추위가 몰려오자 아름다웠던 자연은 그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다행히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 2021. 8. 4.
이 공포는 즐길 수가 없다.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3편 안나가 새 희생양이 되어 감금될 때, 관객은 이미 그녀가 앞으로 당할 극한의 고통을 짐작한다. 그래서 벌써 힘들어하기 시작한다. 안나에 대한 고문은 맨손 구타인데, 아주 수위가 낮은 폭력이지만 너무 현실적 이어서 몰입이 된다. 연출도 집요하다. 페이드인, 구타, 페이드아웃을 오간다. 음악도, 대사도 없다. 다시 페이드인, 구타, 페이드아웃. 침묵 속에서 반복될 뿐이다. 15년 전 루시가 겪었을 고통과 뉴스에서 본 감금 학대 피해자들의 고통까지 도 환기된다. 이제는 이체함이 얼마나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 공포 자체다. 대부분의 영화는 관객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가학과 피학대, 선정적 폭력을 통해 극한의 감정을 즐기려는 관객에게 어필하려는 것이 공포 영화다. 하지만 [마터스]는 즐.. 2021. 8. 4.
이 공포는 즐길 수가 없다.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2편 는 대단히 불쾌한 영화다. 수위 높은 잔혹함 때문에 불쾌하며, 트라우마, 자해, 죄책감, 좌절, 광기 등 도저히 즐겨지지 않는 마이너스감정의 홍수 때문에 불쾌하다. 주인공이 결국 악당에게 굴복하기 때문에 불쾌하며, 명쾌한 설명을 주지 않는 열린 결말 때문에 불쾌하다. 기존 호러와 차별성을 강조하는 감독의 오만함이, 이 영화를 숭배하는 팬과 평론가 의지적 허영이, 이 영화에 극단적인 혐오를 보이는 안티팬의 몰지각한 악플이 불쾌하다. 걸작인가 졸작인가를 논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걸작이지만 불쾌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불쾌함은, 정확히 감독이 의도한 바이다. 비슷한 내용의 [호스트]나 [쏘우] 같은 영화들과도 다르다. 잔인한 묘사는 많지 않고, 비정상적인 신체 훼손은 극히 드물다. 루시의 학살 도구는 .. 2021. 8. 4.
이 공포는 즐길 수가 없다. <마터스 : 천국을 보는 눈> 1편 이번 공포 영화는 프랑스익스트림호러의정점이라고 평가받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이다. 비교적 심의가 자유롭다는 프랑스에서도,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불편한 시각적 묘사 때문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의 정서적인 충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은 잘 만든 영화다. 장르의 경계를 최대한 확장하려고 의도했고, 치밀하게 설계된 시나리오와 두 어린 여배우의 열연에,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로 제작 의도를 성취했다.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았고, 판타스틱 영화제의 칸느라고 할만한 시체스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다. 비인간적인 감금과 학대로부터 탈출한 소녀 루시(밀레느잠파노이).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그녀는 극심한 대인기피, 악몽, 환각,.. 202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