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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열전16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달콤한 인생' 백대식 영화 속의 악당들을 만나본다. 오늘의 악인은 [달콤한 인생]의 백대식 사장이다. 아버지의 힘을 빌려 사채업을 하던 백대식(황정민)이 새로 벌인 사업은 무려, 연예기획사다. 러시아 쪽 무희들 대신 자신이 계약한 동남아 연예인들을 구역 나이트클럽에 넣어보려고 수작을 부리던 중, 김선우 실장(이병헌)과 부닥친다. 딱 부러지게 전화를 끊어버린 김선우 실장에 대한 분풀이를 부하들에게 해대는 속 좁은 인간.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한없이 강하게 나오는 비겁한 악당, 백대식의 등장이다. 백사장은 보통의 비겁한 인간들이 그렇듯이, 강한 자에게는 또 한없이 약하다. 조직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김선우 실장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 조직의 보스가 모이는 자리에서 아버지 백 회장을 등에 업고, 상대편 보스인 강 사장(김영.. 2021. 7. 6.
이게 감동 받을 일인가? 플레처 교수 늦은 시간, 학교에서 홀로 드럼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앤드류 앞에 악마적인 카리스마로 유명한 플렛처 교수가 나타난다. 몇 가지 연주를 시켜보더니, 말도 없이 떠나버리는 플렛처. 일생의 기회를 잡은 것인지 놓친 것인지, 플렛처의 밴드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이 난 앤드류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플렛처 교수가 상대를 압박하는 방법이 이렇다. 자신의 밴드를 연습시킬 땐, 연주를 갑자기 멈추고, 틀린 학생을 몰아세운다. “연주가 느린 거 같나? 빠른 거 같나?” 그는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차이를 근거로 상대를 몰아세운다. 다음엔 브라스 연주자 한 명이 타겟이다. “조율이 맞은 것 같나? 틀린 것 같나?” 학생은 울면서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고, 플렛처 교수는 학생을 그 자리에서 내쫓는다. 학생이 나가자 플.. 2021. 7. 5.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상징하는 괴물 '세븐'의 존 도우 ‘악인열전’ 여섯 번째 주인공은 현대 사회의 무관심을 상징하는 괴물, 의 연쇄살인범 존 도우다. 단테의 신곡에서 이야기한 ‘7가지 죄악’에 대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고도비만 환자는 강제로 음식을 계속 먹여서 죽이고, 미모를 뽐내던 여인은 얼굴 가죽이 벗겨진다. 탐식(Gluttony), 탐욕(Greed), 나태(Sloth), 정욕(Lust), 교만(Pride)에 대한 시체가 발견되고 분노(Wrath)와 시기(Envy)에 대한 사건만 남았다. 각각의 살인에는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밀턴의 ‘실낙원’ 등 인류의 고전들이 적용되었다. 이렇게 현학적이고 탐미적인 살인이 벌어지는 동안 정년을 앞둔 형사 서머셋 (모건 프리먼)과 새로 부임한 밀즈 (브래드 피트)는 범인을 .. 2021. 7. 5.
비호감의 결정체 '바스터즈'의 한스 란다 대령 영화 속의 악인들을 만나본다. 다섯 번째 악인은 의 한스 란다 대령이다. 나치의 장교 한스 란다는 프랑스의 한 시골집에 도착한다. 부하들은 차에 대기 시키고, 집 주인 라파디트에게는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집에 들어와서 딸들의 미모를 칭찬하더니 우유를 한잔 얻어 마신다. 여기까지 7분. 영화가 시작하고 7분 동안 한스는 유대인을 숨겨둔 농부 라파디트에게 어떤 위협도 하지 않았다. 다시 조용하고 정중한 대화가 이어진다. 그러나 우유를 마시고,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고, 담배를 한 대 피우는 평범한 행동 하나하나에 상대를 긴장시키는 묘한 리듬을 만들어 낸다. 한스 대령은 그런 식으로 라파디트의 숨통을 서서히 조여온다. 결국 라파디트는 울면서 마룻바닥 밑에 유대인 가족이 숨어있음을 자백한다. 여기까지가 20분.. 2021.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