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웰메이드 SF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는 히로시 사쿠라자카의 라이트 노벨 ‘올 유 니드 이스 킬’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SF 액션 영화다. 1억 7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었지만 북미에서 1억 달러를 겨우 넘겨 체면을 구겼고, 글로벌 수익으로 3억 7천 달러를 넘겨 겨우 체면을 유지한 영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영화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팬덤이 형성되었다.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흐르는 최근의 SF와 다르게,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의 균형이 알맞은 웰메이드 SF였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470만 가까이 관객이 든 흥행작이었다. 사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흥행부진은 당시 [고질라] 홍보에만 총력을 기울이던 워너브러더스의 잘못이 컸다.
2편에 대한 청사진
작품 자체가 확장될 여지가 많은 설정이다 보니 속편에 대한 요청도 많았다. 결국 워너브러더스는 속편 제작을 결정했다. 더그 리만 감독과 톰 크루즈가 주축이 되어 속편 기획은 제법 속도감있게 진행되었다. 속편의 제목은 [리브 다이 리피트 앤드 리피트] 라고 알려졌다. 더그 리만 감독에 따르면 속편은 전편보다 스케일이 작지만 캐릭터에 집중하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블런트 외에 제3의 캐릭터가 추가되어 씬 스틸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왜 안 만들고 있나?
그런데 1편이 나오고 4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개봉일은 물론 구체적인 제작 스케쥴도 발표된 적이 없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그사이 톰 크루즈와 함께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완성했다. 심지어 그 후속편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마저 촬영을 마쳤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2편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에밀리 블런트가 입을 열었다. 톰 크루즈와 자신의 스케줄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톰 크루즈가 모처럼 시간이 나자, 에밀리 블런트는 디즈니의 야심작 [메리 포핀스]의 단독 주연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에밀리 블런트가 [메리 포핀스] 촬영을 마쳤을 때, 톰 크루즈는 [미션임파서블 : 풀아웃] 촬영 중이었다. 게다가 [메리 포핀스]는 에밀리 블런트의 임신으로, [미션임파서블 : 풀아웃]은 톰 크루즈의 발목 부상으로 촬영 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졌다. 더욱이 [메리 포핀스] 촬영이 끝난 시점에 에밀리 블런트는 다시 남편 존 크라신스키와 [콰이어트 플레이스] 촬영을 시작했다. 이렇다 보니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속편은 제작 스케줄 마저 못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두 배우의 스케줄만 맞으면 속편이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는 걸까? 최근엔 또 하나의 복병이 나타났다. 이미 완성한 시나리오를 더그 리만 감독이 전면 수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다음과 같이 현재 상황을 전했다.
“더그 리만 감독은 현재 엄청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완전 흥분 상태다. 즉, 시나리오를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완성된 다른 시나리오가 있지만 지금 새로운 시나리오를 작업하고 있다.”
이렇게 [엣지 오브 투모로우] 속편 제작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영화는 과거로 반복해서 돌아가 현재의 미션을 해결해가는 SF 액션이었다. 마치 영화처럼 시간을 돌려 톰 크루즈가 발목을 다치지 않았다면, 그런 식으로 현실을 하나둘 조정했다면 속편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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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 박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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