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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오프라 윈프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by 꿀마요 2021. 12. 30.

골든 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가 주최하는 공신력 있는 시상식으로 올해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프랜시즈 맥도먼드),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면 주목받았다.

 

또한, 성 평등에 대한 드라마틱한 퍼포먼스와 수상소감이 이어져 다른 해보다 더 뜻깊은 시상식이 되었다.

 

타임즈 업과 미투 캠페인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여한 많은 스타가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었다. 여배우들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고 남자 배우들은타임즈 업(때가 되었다)’라고 적힌 배지를 차거나 양복 안에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 타임즈 업은 할리우드 내 성희롱 문제를 퇴치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여성 배우·작가·감독·프로듀서 등 300명이 넘는 할리우드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많은 수상자가 수상소감에서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용기 있게 밝힌 ‘#MeToo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오프라 윈프라의 수상소감

 

이중에서도 오프라 윈프리의 수상소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75회 골든 글로브에서 오프라 윈프리는 평생 공로상인 세실 B 데밀 상을 받았는데, 이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제가 이 상을 받은 첫 번째 흑인 여성이라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소녀들이 있습니다. (중략) 진실은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있게 털어놓은 여성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동안 진실을 말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합니다

 

실제로 성폭행 피해자이기도 했던 오프라 윈프리의 수상소감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재 미국에서 그녀를 대통령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SNS를 휩쓸고 있을 정도다.

 

 

뜻깊은 파트너 퍼포먼스

 

많은 배우들이 유명 사회운동가와 함께 시상식에 참가했다. 미셸 윌리엄스는 미투 캠페인을 시작한 타라나 브룩과 함께 나타났다. 남여 테니스 성대결에 대한 영화 [빌리진 : 세기의 대결]에 출연한 엠마 스톤은 자신이 연기한 미국 프로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을, 엠마 왓슨은 흑인 페미니스트 단체장인 마라이 라라시를 초대했다.

 

또한 셀마 헤이엑은 애슐리 쥬드와, 사라 폴슨은 아만다 피트와, 아메리카 페레라는 나탈리 포트먼과 레드 카펫을 밟으며, 여성이 꼭 남자 배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시상식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시지를 전달했다.

 

 

 

이례적인 수상자들

 

75회 골든 글로브에서는 이례적인 수상도 있었다. 드라마 [마스터 오브 논]에 출연한 아지즈 안자리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TV 시리즈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디스 이즈 어스]에 출연한 스털링 K 브라운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최초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털링 K 브라운은 수상소감에서 제작자인 댄 포겔만에게 다음과 같이 감사를 표했다. “당신은 흑인 남성을 위한 역할을 만들어줬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흑인 남성만 할 수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역할로 저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내 자신임을 감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상자로 나온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는 자신이 1984 [옌틀]이라는 영화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은 이후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 상을 받은 여성이 없다는 것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여러분 이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여성 감독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노미네이트 되는 것을 기다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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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 임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