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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을 위한 영화 속 무기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페스트]의 플라스틱 무기들

by 꿀마요 2021. 11. 28.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페스트]의 플라스틱 무기들


뮤턴트가 등장하는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에서 총은 그다지 무서운 무기가 아니다.   오히려 총에 의존하는 인간의 모습과 그 총을 어렵지 않게 무력화시키는 뮤턴트들의 모습을 대비시켜 뮤턴트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활용된다. 특히 금속을 자유로이 다루는 능력을 가진 매그니토는 총알을 막아낼 뿐 아니라 손 하나 대지 않고도 여러 사람의 총을 뺏어 역으로 위협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위력을 과시한다. 하지만 그런 매그니토도 인간들이 그의 능력을 알게 되면서 위기를 맞을 때가 있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는 뮤턴트의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혈청이 발사되는 총(Cure Gun)들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해 혈청이 들어있는 비금속제 다트가 발사되는데 이 다트 탄을 쏘는 총 역시 플라스틱 계열 부품들로 만들어져 매그니토가 막을 방법이 없다.

이 총은 실제 폴리머 소재를 사용하여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 사용되는 FN SCAR 소총, 획기적인 소총을 꿈꾸다가 공중분해 되어버린 차세대 소총 개발계획의 산물인 G11 소총, 그리고 총알을 쏘는 대신 전기충격을 주는 테이저 총을 참고하여 만들어졌다. 물론 혈청 총의 모델이 된 이 총들이 100% 플라스틱은 아니다. [다이하드 2]에서 글록 권총이 공항 금속탐지기에도 안 걸린다는 대사 덕분에 플라스틱 총에 대한 오해가 퍼져있긴 하지만 폴리머 소재가 가볍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기에 총기 제작에 유용할 뿐, 결국 총의 내부에는 금속 부품을 써야만 한다. 그래서 금속 탐지기에 안 걸릴 수는 없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주연을 맡은 [사선에서]에는 대통령 암살을 노리는 테러리스트가 100% 플라스틱 소재의 권총을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총알 자체는 금속이기 때문에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기 위해 애를 쓰는 장면이 있다. 특히 부품 중에 스프링 같은 경우 금속이 아니면 강도와 탄력 모두 만족하게 하기 어렵다. 그런데 총알을 쏠 수 있을 정도로 강도 높은 플라스틱 스프링을 실제로 만들 수만 있다면, 이것은 정말 보통 기술이 아니다. 


그런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조직이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등장하는 초국적 거대기업 트라스크 인더스트리다. 매그니토의 능력을 알게 된 경비원과 스트라이커 대령 등이 플라스틱 권총으로 무장하여 매그니토를 위협한다. 정부가 아직 뮤턴트 능력을 억제하는 혈청을 손에 넣기 전이기 때문에 기존의 총알 디자인을 그대로 플라스틱으로 옮긴 플라스틱 총알을 사용하고, S&W 리볼버와 콜트 1911 자동권총의 구조를 그대로 플라스틱으로 옮긴 총을 만든다. 두 권총 모두 총열 부분만큼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특성상 내구성이 약해 총열에 금이 가거나 총알이 약실 내에 걸린다든가 하는 문제가 발생할 때 사용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뮤턴트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총이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거기에 무슨 기술이 쓰였는지가 뭐 그리 대단하겠는가 싶을 수도 있지만, 센티넬 같은 거대 로봇도 금속 부품 없이 만들 수 있는 트라스크 인더스트리의 기술력을 설득력 있게 대변하는 장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아래는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개봉 전에 바이럴용으로 만들어진 트라스크 인더스트리의 섬뜩한 광고영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92YBR9gEyYI



글쓴이 이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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