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높은 예매율로 흥행을 예감케 하는 <내부자들>의 원작은 히트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이기도 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다. 윤 작가는 <내부자들>을 2010년부터 한겨레에 연재하다가 2012년에 미완성인 채로 중단했다. 중단 이유는 자신이 완성하기 어려울 만큼 이야기가 거대하고 무거워지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완성작임에도 불구하고 영화화를 시도한 우민호 감독은 원작의 통렬함과 강렬한 에너지를 스크린에 담고 싶었다고 한다.
윤태호 작가는 1998년부터 만화잡지 부킹에 연재한 <야후>의 성공 이후 긴 슬럼프를 보내다가 2008년 웹툰 <이끼>로 다시 주목받았다. <이끼>는 뛰어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 부문 대통령상 등 여러 상을 받았고, 영화화되어 <공공의 적>,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크게 화제가 되었다. 박해일, 정재영, 유선, 유해진, 유준상 등이 열연을 펼친 영화 <이끼>는 관객 340만 명으로 흥행했으며, 한국 영화계는 본격적으로 윤태호 작가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부자들> 연재 중단 전 윤 작가는 새 연재를 시작했는데, 바로 <미생>이었다. <미생>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받으며 2013년 기준 누적 페이지뷰 10억, 단행본 판매 부수 230만 부 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어워드 부문 대통령상을 또 한 번 받았다. <미생>은 연재처였던 다음을 통해 단편 옴니버스 형식의 프리퀄이 제작되었고, 이후 CJ E&M과 드라마화 계약을 체결, tvN을 통해 방영되었다. 첫 회부터 매 에피소드가 방영될 때마다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꾸준히 상승한 시청률은 최종회 때 최고 10.3%를 기록하며 성공했다.
2014년 여름부터 연재된 <파인>은 1970년대 신안 앞바다 보물선 사건에 기초한 이야기다. 윤 작가 특유의 디테일한 캐릭터와 잘 짜인 스토리, 뛰어난 연출력으로 역시 윤태호라는 평가와 함께 일찌감치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파인>의 영화화는 부천 만화 홀딩스와 영화 <이끼>를 제작한 영화사 렛츠필름의 공동제작으로, 유니온 글로벌 CG 투자조합 등에서 100억 가까운 투자를 받아 진행되며, 2017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미 영화 <이끼>와 드라마 <미생>의 성공으로 윤태호 원작 영화에 대한 신뢰도는 한껏 높아졌다. 이번 <내부자들>도 개봉 직전까지의 분위기로 보아 3연타석 홈런이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내부자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영화화되지 않은 윤 작가의 다른 작품과 차기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2015년 부천 만화 대상 작품인 <인천 상륙 작전>이나 그의 첫 출세작인 <야후>는 둘 다 스케일이 큰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가 거론됐다. (리암 니슨이 맥아더로 캐스팅된 영화 <인천 상륙 작전>은 윤 작가의 웹툰과 무관하다.) 최근 윤태호 작가는 영화 <내부자들>이 개봉한 이번 주부터 웹툰 <미생>의 2부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 작품 역시 연재가 끝나면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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