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19금 성인용 병맛 애니메이션들

넷플릭스의 성인용 병맛 애니메이션들

애들은 볼 수도 없고 봐서도 안 되는 병맛 성인 애니메이션들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보자. 넷플릭스는 우리가 알게모르게 19금 시리즈들이 제법 많다. 우리모두 병맛의 바다 속으로 고고. 


01. 아처

007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외모의 스파이 ‘아처’가 주인공이다. 언뜻 진지한 누아르 첩보물을 기대하겠지만 사실은 온갖 섹드립이 난무하는 막장 애니메이션이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임무에는 관심도 없고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바쁘다. 아처는 탁구라켓 페티쉬가 있고 그의 어머니이자 첩보조직의 국장인 말로리는 섹시하다는 이유로 근육질의 흑인 첩보원을 신규 채용한다. 그녀의 비서인 셰릴은 남자의 손에 목이 졸리는 성적 판타지가 있다. 노출 장면도 노출 장면이지만, 대사의 수위가 거의 범죄 수준이다. 성차별적인 말장난을 던지면 인종차별로 맞받아치는 식이다.


02. 보잭호스맨

한때는 인기 시트콤의 주인공이었던 보잭 홀스맨은 이제 별 볼 일 없는 연예인이다. 자서전을 써서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자, 출판사는 대필작가를 붙여준다. 동물 머리를 한 반인반수의 캐릭터들이 평범한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보잭 홀스맨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의 머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종족과의 섹스장면도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이런 뒤죽박죽인 세계관에 대해 친절히 설명되지는 않지만,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유명인들의 허황된 삶을 비꼬기엔 더 없이 효과적이다.


03. 릭앤 모티

미치광이 과학자 릭과 그의 귀여운 손자 모티의 모험담을 그린다. 이들의 모험은 아직 미성년자인 모티에게 바람직하지 않을 때가 많다. 릭은 자신의 실험에 필요한 다른 차원의 씨앗을 손자인 모티의 항문에 넣어 우주세관을 통과하거나, 외계인 섹스 로봇을 손자에게 기념품으로 사주기도 한다. 릭과 모티가 우주와 시공간을 오가며 이렇게 위험한 모험을 즐기는 사이 그의 가족들이 지구에서 겪는 사건이 동시에 흘러가는데 이 역시 제정신이 아니긴 마찬가지. 또한, [이너스페이스], [자도즈] 등 매니악한 취향의 SF 고전들이 깨알같이 페러디 되고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04. 그때 그시절 패밀리

1970년 평범한 미국가정의 하루하루를 다룬다. 이야기의 구조만 놓고 보자면 [심슨가족]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수위가 높아서 섹스 장면이나 미성년자의 흡연 장면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온다. 한편으로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가장인 프랭크가 온몸으로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절절하게 흘러간다. 다섯 명의 가족들 사이엔 바람 잘 날이 없지만 그러다 문득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렇다고 낯간지러운 미국식 해피엔딩으로만 속 편하게 마무리하지 않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원제목은 “F Is for Family”




05. 해피 트리프랜즈

토끼, 다람쥐, 고양이, 사슴 등의 동물 친구들이 잔뜩 등장한다. EBS에서 아침방송으로 나올 것 같은 그림체에 동요 같은 배경 음악이 깔린다. 대사 없이 의성어로만 감정표현을 하고 있어서 형식만 보자면 틀림없는 미취학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사실 위에 소개한 어떤 작품보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별다른 네러티브 없이 등장인물들의 손발이 잘리고 장기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계속된다. 웬만한 하드고어 팬들도 혀를 내두를 수준이라서 이런 걸 누가 보나 싶겠지만, 은근 중독성이 강하고 컬트팬도 많다. 성인취향 전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악명높은 ‘몬도 미디어(Mondo Media)’의 대표작으로 미취학 아동용 애니메이션인 줄 알고 아이들에게 보여줬다가 큰일 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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