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왕족이 후원한 성룡 영화 <쿵푸 요가>

1. 어떤 이야기인가?

<쿵푸 요가>의 줄거리는 중국의 고고학 교수 잭(성룡)이 인도의 학자로부터 잃어버린 고대 보물이 숨겨져 있는 지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데서 시작된다. 성룡은 조수인 소광(레이)과 함께 최고의 트레저 헌터인 존스(리즈팅)를 영입한 후 전 세계를 무대로 비밀의 열쇠인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보물을 노리던 랜달과 그 부하들에게 기습을 받게 되면서 원정은 위기를 맞게 된다.


2. 40도 폭염부터 -20도 빙벽까지, 전 세계 로케이션

<쿵푸 요가>는 만리장성, 인도, UAE, 두바이, 아이슬란드, 스페인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촬영했다. 글로벌 로케이션이 콘셉트인 영화인지라, 성룡과 제작진은 다양한 날씨와 환경을 경험해야 했다.

슈퍼카들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을 찍은 두바이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 지옥같은 더위를 체험해야 했다. 반면, 빙벽 등반 장면을 촬영한 아이슬란드에서는 최저 영하 20도의 혹한을 견뎌야 했다고.

3. 두바이 왕족이 후원한 슈퍼카 액션

<쿵푸 요가>의 자동차 추격전은 예고편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차 가격만 한국영화 한 편의 제작비와 맞먹는 40억~60억 원에 달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게 출연한 모든 차를 합친 가격이 아니라, 한 대 값이라는 점이다.

다행히 두바이 왕족은 옛날부터 성룡 영화의 팬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성룡이 두바이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말에 왕실이 직접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덕분에 이 영화에는 한정판 부가티 베이론, 맥라렌, 람보르기니 등의 초호화 슈퍼카들이 동시에 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쿵푸 요가>는 람보르기니 정도는 시동도 걸기 전에 박살 내버리는 패기를 보여준다.


4. 사자와 카풀

트레일러에서 성룡 뒤에 타고 있는 사자는 CG가 아니다. 바로 두바이 공주님이 실제로 아끼는 애완사자! 성룡이 제아무리 다양한 죽을 고비를 넘겨왔다 해도, 실제 사자와 좁은 차에 단둘이 타고 촬영하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성룡은 여느 때와 같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많은 제작진의 감탄을 샀다는 후문이다.



5. 아시아 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

성룡은 할리우드까지 접수한 세계적인 스타지만, 그 전에 아시아인들의 우상이다. 그는 아시아 각국의 스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자주 하는 편이다.

성룡을 방해하는 악당 랜달 역의 ‘소누 수드’, 인도 여인 아슈미타 박사 역의 ‘디샤 파타니’, 카이라 역의 ‘아미라 다추르’ 등은 발리우드의 스타들이다.

한류 붐을 몰고 다니는 한국계 스타들도 예외가 아니다. <성룡의 신화>에서의 김희선, <대병소장>의 스티븐 유, <차이니즈 조디악>에서의 권상우, <드래곤 블레이드>의 최시원에 이어 <쿵푸 요가>에는 한류 아이돌 엑소(EXO)의 레이가 함께 했다.


6. 12년 전 영화 <성룡의 신화>의 속편

이미지=영화<성룡의 신화>

<쿵푸 요가>는 고고학자가 출연하고, 고대의 보물을 찾아다닌다는 점에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닮았다. 실제로 백 수십 편에 달하는 성룡의 필모그래피에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이 있었다. <용형호제> 시리즈와 <차이니즈 조디악>이 대표적이다. <쿵푸 요가>는 그중 2005년 김희선이 출연했던 <성룡의 신화>의 속편이며 성룡은 여전히 ‘잭’으로 출연하고 있다.



7. 당계례 감독

이미지=영화<폴리스 스토리3>

당계례는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23살 때 감독이 되었다. 자신의 제작사인 ‘골든게이트’를 설립한 뒤 1991년 제작, 각본, 감독, 무술감독을 겸한 <마역비룡>을 만들었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당계레는 성룡의 차기작으로 정해졌던 <폴리스스토리3>를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당계례 감독은 성룡의 <홍번구>와 <폴리스 스토리4>까지 연달아 흥행시킨 후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8년가량 지난 2005년 <성룡의 신화>로 성룡과 재회한 당계례 감독은 이후 <차이니즈 조디악>의 제작자로도 나섰지만 감독으로서는 <쿵푸 요가>가 12년 만의 연출작이다.


8. 미녀군단

007시리즈의 본드걸이나 주성치의 여성편력만큼 유명한 것이 성룡 영화에 등장하는 미녀군단이다.

성룡은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에서 장만옥과 연인이었다. <시티 헌터>에서는 90년대 책받침 여신 왕조현, <빅타임>에서는 서기,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에서는 판빙빙, <턱시도>에서는 제니퍼 러브 휴잇이 함께했다.

이번 <쿵푸 요가>에도 성룡의 부러운 파트너 복에 정점을 찍을 미녀 배우가 합류했는데, 바로 미스 인디아를 거머쥔 인도의 신예 ‘디샤 파타니’다. 또한 중국의 인기 모델 ‘미야 무기’, 또 한 명의 발리우드 배우 ‘아미라 다추르’ 등도 성룡의 여정에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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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기성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