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영화제작 기법들을 살펴보고, 영화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5년 만에 3번째 시리즈로 돌아올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에 관한 이야기이다.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위원회는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효과 부문 후보작 선정을 위해 10편의 예비후보를 발표했다. 예비후보로 선정된 10편의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고질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호빗:다섯 군대 전투>, <인터스텔라>, <말레피센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이다. 발표일 기준으로 개봉 전인 영화는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이 유일하다.
물론, 위 10편 모두 아카데미 특수효과 부문 후보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선정된 영화의 특수효과팀들은 각각 10여 분의 트레일러를 새로 제작한다. 이 트레일러를 1월 10일에 열릴 특수효과 부문 후보작 선정 발표회에서 선보인 후, 선정단의 심사를 통해 단 5편만이 최종 후보작이 된다.
참고: 다음무비 매거진 ‘아카데미 특수효과 부문의 선정방법은?’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lm/detail.daum?thecutId=7599)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의 특수효과는 MPC, Digital Domain, Method Studios, Cinesite, Zoic, Proof사 등 여러 스튜디오의 합작으로 완성되었다. 1편의 뉴욕 자연사 박물관, 2편의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이어 이번 영화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공간과 전시물을 그대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에 블루스크린으로 가득 찬 대형 스튜디오보다는 실제 박물관에서 촬영한 장면이 많다. 특히 전시물들은 이동하거나 부술 수 없으므로 3D 그래픽 모델로 재현했다.
이번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 그리스 석상과 트리케라톱스이 등장하는 장면도 대부분 대영박물관 내에서 촬영했다. 석상과 트리케라톱스의 실물 머리 모형을 촬영현장에서 활용하고 후반 작업에서 몸통의 움직임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배우들도 그린스크린 앞 허공을 상대로 하는 경우보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했다.
이렇게 대영박물관에서 촬영해서 실감 나는 장면을 만드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인공적인 배경을 만드는 장면도 있다. 실재 인물의 24분의 1크기의 미니어처 캐릭터인 ‘제레디야 (오웬 윌슨 분)' 와 ‘옥타비우스 (스티브 쿠건 분)'가 폼페이의 재앙을 재현한 모형 안에서 곤경에 처하는 장면이다. 여기서는 실재 폼페이시가 아닌 폼페이를 흉내 낸 모형이기 때문에 일부러 플라스틱 재질의 가짜 세트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장면은 그린스크린에서 촬영 후, 후반 작업으로 완성하였다.
이런 미니어처 캐릭터들이 나오는 배경은 ‘피사계심도(depth of field)’의 연출에 많은 공을 들였다. 피사계심도란 쉽게 말해 ‘카메라의 초점이 선명하게 맺히는 범위’를 뜻한다. 특수효과 총괄을 맡은 에릭 내쉬 (Erik Nahs) 감독은 마치 1/24 크기의 촬영팀이 촬영한 장면처럼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아카데미 특수효과 부문 경선에 돌입한 10편의 후보작 중에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제작비가 1억 3천만 달러로 다른 후보작들과 비교하면 영화의 전체적인 규모가 매우 작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아>와 <엣지오브투마로우>같은 특수효과 대작들은 ‘후보를 위한 후보’에 끼지도 못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이미지=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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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유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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