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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또 보기

'돈 룩 업' 보기 전에 제니퍼 로렌스의 <헝거게임: 모킹제이> 다시보기

by 꿀마요 2021. 11. 29.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몰라도 상관없는, 블록버스터에 관한 시시콜콜한 정보들! 이번 영화는 <헝거게임: 모킹제이>다.

1. 원작에 관하여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는 미국 작가 수잔 콜린스의 베스트셀러 영어덜트(YA)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3권으로 출판되었다. 각 책의 제목은 2008년에 출판된 <헝거게임>, 2009년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그리고 2011년에 나온 완결편 <헝거게임: 모킹제이>다. 세 책 모두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1편 <헝거게임>은 국내 개봉 시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이라는 제목으로 배급되었다. 10대 아이들이 서로 죽여가며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야 하는 가상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배틀로얄> 표절 논란이 있지만, 원작자인 수잔 콜린스는 이 책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나서 그 작품의 존재에 대해 처음 들어봤다고 해명했다.

2. 소설은 3부작 영화는 4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인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두 편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과 <트와일라잇>이 완결편을 영화 두 편으로 나누어 제작한 전례가 있는데, 이들은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나중에 기획을 변경한 것이다. 그에 비해 <헝거게임>은 1편 개봉 당시에 이미 4부작이 될 것임을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코믹스나 영어덜트 소설 팬들이 항상 보여 준 충성도에 기댄 판단이었다.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앞서 영화화됐던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트와일라잇> 시리즈 등이 크게 성공했던 것에 고무된 과감한 기획이다. 

3. 인기 리얼리티 쇼


영화의 주요 소재인 헝거게임은 중앙 정부에 저항했다가 패배한 피지배 계급을 통제하고 처벌하기 위한 수단인데, 또한 고도로 자극적인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잔혹한 살육이 펼쳐지는 본 게임 말고도 조공인(각 구역 대표 참가자) 추첨 과정과 그들의 훈련, 인터뷰까지 모두 방송되고, 우승자는 게임 이후 사생활까지 자주 공개된다. 참가자는 스타가 되고 팬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는 것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를 풍자하고 있고, 극중 헝거게임의 관심도는 심지어 월드컵을 방불케 한다. 참가자 대부분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현혹되지만 무뚝뚝하고 조심스러운 캣니스만이 이 광기에 동조하지 않는 편이다. 반면 피타와 헤이미치는 이 쇼의 파급력이 그들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현명하게 이용한다.



4. 대중 매체의 폭력


가까운 미래에 인류가 도덕적으로 타락해서, 또는 정치적 이유로 방송이 극단적 폭력을 엔터테인먼트화 한다는 소재의 영화들은 <헝거게임> 외에도 여러 편이 있다.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나왔던 <런닝맨>이나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데스 레이스>,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 등은 사형수, 죄수들의 킬링 게임을 중계하는 TV쇼 또는 이를 FPS 게임으로 만들고, 그 게임을 중계하는 TV쇼를 다룬다. <시리즈7>은 영화 자체가 가상의 방송 편집본이라는 설정의 페이크 다큐인데, 이 쇼는 무작위로 추첨이 된 일반인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 참가자들을 죽이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다. 존 맥티어난 감독의 <롤러볼>은 안 그래도 폭력적인 롤러볼이라는 스포츠가 시청률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이고 난폭해지다 못해 위험해진다는 이야기다. <스타쉽 트루퍼스>는 인류의 존폐가 달린 전쟁에 관한 내용이지만 영화 속 뉴스의 기조는 폭력의 정당화와 전체주의에 대한 예찬뿐이다. 이런 폭력 엔터테인먼트의 원조는 역시 로마시대 검투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으니 <글래디에이터>나 <벤허> 등도 포함할 수 있겠다. 참고로 <배틀로얄>은 매년 우승자가 누구인지 뉴스가 되지만 배틀로얄 자체가 중계되지는 않는다.

5. 헝거게임 - 영화 이전의 역사


판엠은 핵전쟁으로 질서가 모두 파괴된 후에 새롭게 건설된 문명국가이다. 산업별, 지역별로 구분된 13개 지구와 수도인 캐피톨로 구획되어 있는데, 캐피톨이 나머지 지구를 다스리며 부와 권력을 독점한다. 대략 7-80여 년 전 13개 지구가 반란을 일으켰으나 캐피톨에 의해 진압되었다. 캐피톨은 반란을 주동했던 13지구는 아예 핵무기로 없애버렸으며, 나머지 지구의 시민들에게도 끊임없이 반란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가혹하게 탄압한다. 특히 반체제적인 언동은 아무리 사소한 행위라도 즉결 총살할 정도로 서슬 퍼런 철권통치를 자행하고 있다. 각 지구는 해마다 ‘조공인’이라는 명목으로 10대 소년 소녀를 한 명씩 헝거게임의 제물로 바쳐야 한다. 헝거게임에 관한 전 과정이 여과 없이, 그러나 정부 입맛에 맞게 편집되어 판엠 전 지역에 방영되고, 심지어 방송 시청은 시민의 의무다. 조공인이 한둘씩 죽어 나갈 때마다 캐피톨에서는 열광하지만 각 지구의 시민들은 공포와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6. 헝거게임 - 앞선 두 편의 역사


74회 헝거게임을 위한 조공인 추첨. 원래 캣니스가 살던 12구역에서는 캣니스의 동생 프린이 뽑혔지만 캣니스가 대신 자원하여 조공인이 바뀌게 된다. 이는 74년 헝거게임 사상 처음 있는 경우였다. 남자 조공인으로 뽑힌 피타는 토크쇼에서 캣니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밝힌다. 연인이 나란히 조공인이 되었다는 비극에 수많은 팬이 열광했고, 이에 주최 측은 게임 중에 특별히 룰을 바꾼다. 최후의 2인이 같은 구역 출신이면 둘 다 우승자가 되고 게임을 끝낸다는 것이다. 다행히 12구역의 커플이 살아남았고 비운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스타가 된다.

헝거게임은 25년마다 ‘쿼터퀄’이라는 이름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스페셜 게임을 치러 왔다. 75회 헝거게임 쿼터퀄은 각 지구에 생존해 있는 기존 우승자 중에서 나이를 막론하고 조공인을 뽑기로 한다. 이는 12구역의 캣니스를 눈엣가시처럼 여긴 독재자 스노우 대통령의 꼼수였다. 캣니스는 12구역 유일의 여자 우승자여서 자동으로 선발되고, 남자 조공인은 헤이미치가 뽑혔으나 피타가 그를 대신해 자원한다. 전 회보다 악독해진 게임을 치르던 중 캣니스가 게임 시스템을 파괴해버리고 기절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구조되어 있었고, 그 사이 판엠 전체에 걸쳐 혁명이 시작되었다는 소식과 스노우 대통령이 캣니스의 고향인 12구역을 파괴해버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7. 제니퍼 로렌스


90년생 말띠 아가씨 제니퍼 로렌스는 <헝거게임> 시리즈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액션 여배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은 개봉 첫 주말 수입에서 속편이 아닌 영화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액수인 1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북미 총수입 6억 9천만 달러로 마감했다. 이 전에는 여자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 중 3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영화는 없었다. <헝거게임> 시리즈와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를 통해 여성 액션스타의 이미지가 강해진 그녀지만 벌써 세 번이나 아카데미 후보에 선정되었으며 22살에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만 22세는 역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들 가운데 두 번째로 어린 나이다. 처음 캣니스 에버딘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그녀의 개런티는 50만 달러였는데, 이는 그녀가 그때까지 받은 개런티 중 가장 큰 액수였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는 1천만 달러를 받았다.

8. 캣니스와 게일, 사귄다?


캣니스 역의 제니퍼 로렌스와 게일 역의 리암 헴스워스는 동갑내기 친구다. 둘은 <헝거게임:판엠의 불꽃>을 촬영할 때부터 친해져서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거나 팔짱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당연히 열애설도 자주 나왔지만 둘은 언제나 좋은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헝거게임:모킹제이> 프로모션을 위해 독일을 방문했을 때 두 사람이 같은 호텔 방을 썼으며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할리우드 라이프지의 기사로 다시한번 열애설이 불거졌다. 제니퍼는 2011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함께 출연했던 니콜라스 홀트와 연애했었고 이후에는 크리스 마틴과 짧게 사귀다가 최근에 헤어졌다. 리암은 2010년 <라스트송>에서 상대역이었던 마일리 사이러스와 연애를 시작, 결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며 약혼까지 했지만, 작년 하반기에 결국 헤어졌다.

9.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유작


2014년 2월 2일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모스트 원티드 맨>, <갓즈 포켓> 그리고 <헝거게임: 모킹제이> 2부작을 유작으로 남겼다.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는 헝거게임 설계자 세네카의 후임으로 75주년 헝거게임 쿼터퀄을 설계한 플루타크 역할을 맡았었는데, 사망 당시 자신의 촬영 분량을 두 씬 남겨놓고 있었고, 이는 겨우 일주일 분량이었다. 제작진은 그의 출연장면들을 고려해 각본을 고쳐 쓰고, 최대한 그가 연기한 장면들을 이용해 편집을 마쳤다. 알려진 바와는 달리 CG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감독이 그의 연기에 어떠한 인위적 조작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편은 몰라도 다행히 1편에서는 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에게 헌정되었다. 

10. 흥행 대박 시리즈


시리즈의 앞선 두 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과 <헝거게임: 캣칭파이어>의 북미 흥행 수익을 합하면 15억 5천만 달러가 넘는다. 미국에서 <헝거게임: 모킹제이>가 개봉한 지난 주말 3일 수입은 역시 2부작으로 대미를 장식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1>의 첫 주와 비슷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두 편은 합계 23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관람 등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시장이 커진 것을 고려해보면 모킹제이 2부작도 그 정도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헝거게임> 시리즈는 역대 가장 흥행한 프랜차이즈 시리즈 순위에서 10위권 안으로 단숨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예상만큼만 흥행한다면 단 네 편으로 총 수익 합계 38억 달러를 훌쩍 넘겨 <배트맨> 시리즈(다크나이트 3부작 포함 10편)를 제치고 7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참고로 1위는 <해리포터> 시리즈(8편)로 77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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