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스파이더맨이 액션연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스파이더맨이 한국 사람?? 알고 있으면 더 재밌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더욱 다이내믹해지고 더욱 날렵해지고 더욱 능글맞아진 스파이더맨이 어메이징한 3D 효과와 함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로 돌아왔다. 알고 보면 더 재밌어질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1.  스파이더맨 액션 대역은 한국인 최일람!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엔딩 크레딧에서 한국인 이름을 찾는 것이 재미가 되었는데,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극 중 스파이더맨의 액션 대역을 맡은 한국인 최일남 씨는 할리우드의 가장 대표적인 스턴트맨 중의 한 명이다. 출연작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스파이더맨 역을 포함, [스타트렉 비기닝]의 존 조 액션 대역, [아바타]의 제이크 설리 대역 등이 있다. [아이언맨 3],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에서도 이름을 올렸는데, 출연작으로만 보면 가장 유명한 한국계 배우인 셈!

 

2.  뉴욕의 뉴욕에 의한 뉴욕을 위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마크 웹 감독의[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모든 장면이 뉴욕에서 촬영된 최초의 스파이더맨 영화다. 또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큰 규모의 세트를 사용한 영화다. 차이나타운, 퀸스 공동묘지, 브루클린, 심지어는 영화 초반 차량 추격신까지 모조리 뉴욕에서 촬영됐다. 뉴욕시는 덕분에 수천 명의 고용창출과 수백만 달러의 세입 증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실제로 고층빌딩이 즐비한 뉴욕의 장점을 가장 잘 뽑아낸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가능한 관람은 3D 아이맥스를 권한다. 마치 실제 뉴욕 거리에 발을 딛고 있는 것 같은 가상체험이 압권이다!

 

3.  애견을 카메오로 출연시킨 엠마 스톤과 앤드류 가필드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와 그웬 스테이시를 연기한 엠마 스톤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첫 번째 영화를 찍으며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관계다. 할리우드 커플들은 연인이 되면 일단 동거와 함께 애완견을 함께 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는 스토리상 두 연인이 잠시 결별하는데, 스파이더맨이 애견을 산책시키는 그웬 스테이시를 스토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의 갈색 골든 리트리버는 실제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개다. 이름은 '렌'이고 2013년 1월 LA 인근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했는데,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 둘 다 너무너무 렌을 사랑해서 꼭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시켜 달라고 마크 웹 감독을 졸라서 성사된 장면이라고!

4.  완전히 바뀐 스파이더맨 복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스파이더맨 복장은 1편과 비교해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강인한 면이 부각되도록 더욱 커진 눈 모양에, 빨간색 무늬가 기존 벌집 모양에서 직사각형에 가까운 스타일로 바뀌었고, 가슴의 거미 휘장이 검은색에서 회색으로 변경되었다. 1편에서는 없던 벨트를 차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토비 맥과이어 버전의 오리지널 스파이더맨에 가깝게 다크톤으로 컬러가 교체되었다. 팬들 역시 대체로 기존 농구공 같던 재질에서 보다 하이테크한 모습으로 바뀌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5.  메리 제인 왓슨 역으로 캐스팅 후 촬영까지 끝마쳤던 쉐일린 우들리!

미드 [미국 십 대의 비밀생활]의 TV 스타에서 [다이버전트]를 통해 할리우드 신예 무비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쉐일린 우들리는, 원래 그웬 스테이시 역의 엠마 스톤과 함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가장 중요한 여자 캐릭터인 메리 제인 왓슨으로 출연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촬영까지 마쳤지만, 러브 라인을 그웬 스테이시로 단일화하라는 영화사의 요구로 통편집 당했다. (하지만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원작에 충실해지려는 의도가 강한 만큼, 시리즈 3편에서 메리 제인 왓슨 역은 남아 있을 것이고, 쉐일린 우들리가 출연할 것이라는 확신!)


6.  디지털이 아닌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아이언맨3]나 [캐리비안이 해적: 낯선 조류] 등 전작에서 필름 촬영을 했던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영화는 후속편에서 3D 촬영을 쉽게 하려고 디지털 촬영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3D 효과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디지털 촬영을 택했던 마크 웹은 후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 3D 변환작업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35mm 필름 촬영을 고수한다. 이유는 영상의 완성도를 끌어내기 위함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 완성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전작에 비해서도 월등한 수준의 맑고 선명한 영상을 자랑한다. 3D 효과에서도 전작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7.  명품 배우들의 빛나는 조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스파이더맨 프렌차이즈 사상 가장 많은 명품 조연들이 참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맥스/일렉트로 역의 제이미 폭스는 2004년 [레이]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이고, 노먼 오스본 역의 크리스 쿠퍼 역시 2002년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영화 [어댑테이션]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또한 찰리 파커/스파이더맨의 이모 샐리 필드는 1979년 [노마 레이]와 1984년 [마음의 고향]으로 두 차례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다. 알렉세이 시체비치/라이노 역의 폴 지아마티 역시 [신데렐라 맨]으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션되고 수차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8.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세바스찬 스탠이 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는 데인 드한이 있다!

2014년 4월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두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는 주인공보다 더 인기가 많은 악당, 윈터 솔져역의 세바스찬 스탠과  해리 오스본/그린 고블린 역의 데인 드한이 있다. 포스트 디카프리오라 불릴 정도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꼭 빼닮은 데인 드한의 인기는 이미 앤드류 가필드를 뛰어넘었다!

 

9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은?

마블의 히어로 영화에서 보듯, 요즘 할리우드 영화는 엔딩 크레딧 이후 히든 쿠키 영상이 유행이다. 2012년 개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에서도 감옥에 있는 코너슬 박사를 미스테리한 인물이 찾아오는 히든 영상이 있다. 그렇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히든 쿠키 영상이 있을까? 정답은 있고도 없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경우에는 1편과 같은 히든 영상은 없고, 대신 5월 22일 국내 개봉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영화 클립이 나온다. 그렇다고 두 영화의 캐릭터가 크로스오버되는 [어벤져스]류의 희망적인 기대는 접을 것. 그저 단순히 두 영화를 서로 홍보해주는 것일 뿐이다! (게다가 아이맥스관에서는 계약문제로 해당 쿠키 영상마저 나오지 않는다고!)

10.  그외 다양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소니 소유의 콜럼비아 영화사 제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는 노트북에서 휴대폰까지 모조리 소니 제품만 등장한다. 망해가는 가전 왕국 소니의 초상을 보는 것 같아 다소 씁쓸할 정도! 그린 고블린과의 대결 이후 스파이더맨으로서 정체성을 잃은 채 방황하던 피터 파커가 라이노와의 대결을 위해 다시 뉴욕의 거리에 서던 순간의 대사 "집만한 곳은 없어!"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가장 유명한 대사이고,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러닝 타임 142분은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길다. 

글쓴이 이상구 
저작권자 ⓒRUN&GU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