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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송강호가 두고 온 손님 토마스 크레취만

by 꿀마요 2021. 12. 24.

송강호의 칸느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을 기념하여, 송강호의 영화 '택시 운전사'를 다시본다. 뭔가 브로커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이 묘하게 기시감이 느껴진달까. 오늘은 '택시 운전사'에 출연했던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에 대한 이야기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송강호는 [택시 운전사]의 대본에서 가장 울림이 큰 대사는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다”였다고 한다. 그것은 단순한 직업윤리를 뛰어넘어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고 했다.

80년 5월의 광주에서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이 두고 온 손님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하러 온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이다. 독일과 할리우드를 오가는 중견 배우인데, 원래 동독 출신으로 20살 되던 해 4개의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망명한다. 분단된 조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독일 배우가 비슷한 정치환경의 우리 현대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한다니 가볍지 않은 기시감이 든다. 그의 대표작들을 만나본다.



[피아니스트] 2002


출처 : 영화 [피아니스트]

거장 로만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 출연했었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 후 폐허가 된 도시에서 숨어 살던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애드리언 브로디)’.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던 그는 어느 날 독일군 장교에게 발각되지만, 그의 연주를 들은 장교는 스필만의 목숨을 살려준다. 여기서 이 인간적인 독일군 장교가 토마스 크레취만이었다.


[블레이드 2] 2002


출처 : 영화 [블레이드 2]

음흉한 비밀을 품고 있는 뱀파이어 세계의 왕 ‘다마스키노스’로 출연했다. 심하게 분장을 하고 있어서 알아보기가 쉽지는 않다. 그는 [스탈린 그라드], [U-571]등을 통해 독일군 역할을 많이 했지만, 뱀파이어와 관련된 역할도 자주 맡았다. 이탈리아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실패작 [드라큘라 3D]에서는 드라큘라를 연기했고 NBC의 드라마 [드라큘라]에서는 반 헬싱 교수로 등장했다.


[다운폴] 2004


출처 : 영화 [다운폴] / 왼쪽이 토마스 크레취만

나치와 히틀러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가 합작한 드라마로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기반으로 했다. 토마스 크리취만이 연기한 헤르만 페겔라인(Hermann Fegelein)은 나치가 패망하자 중립국으로 도망가다 잡힌 독일군 장교로 유명하다.


[킹콩] (2005)


출처 : 영화 [킹콩]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에서 킹콩이 살고 있는 해골섬까지 가는 ‘벤처호’ 선장으로 출연했다. 대표작 [피아니스트]에 이어 이번에도 애드리언 브로디와 함께 출연했다. 모처럼 나치군이 아닌 역할로 의리있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 ‘잉글혼’은 위험에 처한 일행을 여러 차례 구한다.


[작전명 발키리] 2008


출처 : 영화 [발키리]

이번에도 나치 역할이다. 독일군 내에서 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던 역사적 사건을 근거로 하는 작품으로 그는 실존 인물 오토 에른스트 레머 소령을 연기했다.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반군을 소탕하는데 앞장서는 역할이었다.


[원티드] (2008)


출처 : 영화 [원티드]

일상에 치여 살던 평범남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 앞에 어느 날 수수께끼의 폭스(안젤리나 졸리)가 나타난다. 그녀는 웨슬리의 아버지가 ‘크로스’라는 남자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암살단에 들어올 것을 권유한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이 ‘크로스’라는 암살자를 연기한다. 사실은 크로스가 웨슬리의 아버지였다는 것이 이 작품의 반전이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출처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MCU에도 중요한 역할로 출연했었다. ‘스트러커’라는 인물인데 원작 코믹스에서는 나치를 근간으로 하는 범죄집단 하이드라의 리더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이미 등장했었고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에게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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