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 수록 알고싶어지는 영화 <컨택트>를 재밌게 관람하기 위해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모았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SF 영화 <컨택트>가 연일 화제다. 골든 글로브 2개 부문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영화관에서 반은 자고 반은 깨어 있었다는 목격담이 많아 호불호 역시 크게 갈리는 작품이다. 영화 <컨택트> 보기 전, 알아두면 관람에 도움이 될 깨알 정보를 모았다.
1. 천재 SF 작가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가 원작
이미지=테드 창Paramount Pictures
영화 <컨택트>는 천재 SF작가로 불리는 중국계 미국인 테드 창이 1998년 발표한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 (Story of Your Life)>를 각색한 작품이다. 그는 브라운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이기도 하며,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네뷸러상의 최연소 수상자이자, 최다 수상자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 역시 2000년 테드 창에게 네뷸러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영화 <컨택트> 개봉과 함께 <당신 인생의 이야기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라는 단편 모음집으로 재출간되었다. <네 인생의 이야기>는 겨우 82쪽에 불과한 심플한 분량이니 영화 보기 전후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 듯!
2. 말 많은 국내 개봉명
이미지=영화<컨택트>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원작과 같은 <스토리 오브 유어 라이프>였는데, 개봉 전 북미 스크리닝 과정에서 <어라이벌 (Arrival)>이라는 간소한 명칭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국내 개봉 과정에서 다시 한번 <컨택트>라는 제목으로 변경되었다.
3. 과학적 고증
이미지=영화<컨택트>
<컨택트>는 현대 물리학에 언어학과 철학적 사유가 복잡하게 얽힌 작품이다. 제작진은 영국 출신의 과학자 스티븐 울프럼과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 울프럼에게 컨설팅을 받았다. 아버지 스티븐 울프럼은 이론 물리학, 컴퓨터 공학, 수학에 능통한 과학자였고, 아들 크리스토퍼 울프럼은 아버지와 함께 인공두뇌 ‘울프럼 알파’를 개발한 사회 언어학자다.
4. 원작자가 말하는 <컨택트>
이미지=영화<컨택트>
테드 창의 골수 팬들은 원작보다 영화 <컨택트>의 완성도가 떨어지며, 특히 원작에 없었던 후반부 내용을 불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원작소설을 쓴 테드 창은 오히려 <컨택트>가 드물게 훌륭한 영화라고 평했다. 그는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 <컨택트>는 문자 그대로 기적이라며 추켜세웠다.
5. 1800년대 소행성 ‘15 에우노미아’에서 디자인을 따온 쉘
이미지=영화<컨택트>
쉘(우주선)의 디자인은 '15 에우노미아'라고 불리는 소행성에서 디자인을 따 왔다. 1851년 7월 29일 발견된 ‘15 에우노미아’는 반경이 136킬로미터에 달하는 소행성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이 행성에 대한 정보를 접하자 마자 매료되었다. 이렇게 겉모양은 일찍 결정됐지만, 내부를 디자인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직으로 서 있는 우주선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이동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중력의 방향을 바꾸는 설정으로 쉽게 해결했다.
6. 외계의 이름 ‘애보트와 코스텔로’
이미지=영화<애보트와 코스텔로2>
제레미 레너가 연기하는 이언 도넬리는 <컨택트>의 두 외계인에게 '애보트'와 '코스텔로'라는 이름을 붙인다. 애보트와 코스텔로는 1960년대에 활동하던 코미디언 콤비의 이름이다. 2012년 영드 <셜록> 시즌2의 <바스커빌의 개> 에피소드에 나온 외계인들도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
7. 의미심장한 이름 ‘한나’
이미지=영화<컨택트>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하는 언어학자 루이스의 딸 이름은 한나(Hannah)이다. 거꾸로 읽어도 똑같은 ‘회문’이며, 레이더(radar), 카약(kayak), 마담(madam)같은 단어가 예시이다. ‘한나’라는 이름은 영화 전체를 이해하는 키라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 더 재밌는 것은 물리학자 이언 도넬리를 연기한 제레미 레너의 성 ‘레너(Renner)’ 역시 회문이라는 것.
8. 독특한 비주얼의 비밀
이미지=영화<컨택트>
촬영 감독은 <한 솔로 스타워즈 앤솔로지 필름>의 촬영 감독으로도 확정된 ‘브래드포드 영’이다. 그는 <컨택트>의 비주얼을 완성하는데 스웨덴 작가 ‘마르티나 후글란드 이바노우’의 사진집 <스피드웨이>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오토바이 레이서들의 쓸쓸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보고 외계 생명체를 만나는 인류의 혼돈을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브래드포드 영은 <컨택트>로 2017년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올라있다.
9. 독특한 음악의 비밀
이미지=영화<컨택트>
<컨택트>의 신비로운 음악을 만들어낸 인물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음악가 조한 조한슨이었다. 조한 조한슨은 <컨택트>가 드니 빌뇌브 감독과의 세 번째 콜라보레이션 영화로, 2013년 <프리즈너스>와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 함께 작업했고, <컨택트>에 이어 2017년에 개봉하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까지 드니 빌뇌브의 영화 음악을 전담하고 있다.
10.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어 <사구>까지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
이미지=드니 빌뇌브 감독, 다음 인물검색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는 계속된다. 리들리 스콧의 SF 명작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편인 <블레이드 러너 2049> 연출에 이어, 이번엔 데이빗 린치의 컬트 SF <사구(Dune)>의 리메이크까지 맡게 되었다. 또 어떤 비주얼과 스토리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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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앤건 = 글:이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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