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1984], [미스터 썬샤인] 이전의 김태리는 어땠을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녀의 작품들을 찾아봤다.
[아가씨]에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던 김태리는 하정우를 밀고 김민희를 당기며 극을 이끌어간다. 요망하기 이를 데 없는 ‘숙희’라는 캐릭터를 여린 얼굴선과 다부진 눈빛으로 연기했다. 어디서 이렇게 대단한 배우가 갑자기 나타났을까. 우리가 잘 모르는 그녀의 흔적들을 되짚어 본다.
대학의 연극동아리에서 연기를 접한 그녀는 2학년 때 연기에 인생을 던지기로 결심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극단 ‘이루’에서 활동하며, 몇 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하는데 그중 그나마 알려진 작품이 [문영](2015)이다.
알콜중독인 아버지의 폭언 속에 살고 있는 문영(김태리)은 말을 하지 못 한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카메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것인데, 어느 날 길을 헤매다가 정현이 애인과 싸우는 모습을 촬영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정현과 친구가 된다. 2015년 작인 [문영]은 그동안 국내 영화제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아가씨]의 성공 이후, 올해 초 일반개봉하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4년엔 손기호 감독의 [뭐보노?]에 출연했었다.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동네 건달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김태리는 여기에서 교복을 입고 후다닥 달려가는 소녀로 출연하지만,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누구인가]는 연극을 준비하는 극단에 대한 내용으로 김태리는 작품을 접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김태리 특유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작품은 [락 아웃](2015)이었다. 열쇠수리공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의문의 여자를 연기한다. 집안의 문이 하나씩 열 때마다 독특한 리듬의 서스펜스가 쌓여가고 여인은 결국 수리공에게 수상한 큰 궤짝도 열어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즈음 몇 편의 광고 속에서도 그녀를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인디밴드 ‘아홉 번째’의 노래 ‘먹다 버린 레몬’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밴드의 소속사 대표는 뮤직비디오 감독인 정우람이 추천한 후보 중 김태리를 선택하지 않았다. 김태리의 진중한 이미지와 기묘한 아우라가 경쾌한 분위기의 해당 곡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밴드는 김태리의 매력에 푹 빠졌고 만장일치로 그녀를 선택했다. 그리고 촬영이 들어가자 포트폴리오에서 볼 수 없었던 밝은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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